‘혼밥족’ 이것만은 챙겨야

입력 2017.02.24 (08:16) 수정 2017.02.2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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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대한민국가구 넷 중 하나는 혼자 사는 1인 가굽니다.

1인 가구 중에선 40대 이하 젊은 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대에서 40대 사이 1인가구주를 대상으로 설문을 해봤습니다.

혼자 살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학교'문제를 꼽았습니다.

또, "혼자 사는 게 편해서, 마음에 드는 동반자를 아직 못 만나서" 라는 대답도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 결정,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 또, 부모나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반면, 외로움 같은 심리적 문제는 걱정거리로 꼽았습니다.

특히, '남성'들이 "외로운 건 문제다", 이런 답을 많이 했습니다.

여성들은 외로움보다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이렇게 1인가구 늘면서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는 이른바 '혼밥, 혼술족'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두 끼는 혼자 해결한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평일엔 '두 끼'를 혼자 먹는 사람도 전체의 41.5% 나 됐습니다.

혼밥족들이 늘면서, 편의점의 인기도 높아졌습니다.

최근엔 편의점 업계 매출이 백화점을 압도하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인 편의점 3사와 백화점 3사의 순매출 합계를 비교한 그래픕니다.

편의점 3사의 지난해 순 매출 '합계'는 '14조' 2천 480억 원으로, 2015년 대비 28% 넘게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백화점 상위 3사의 매출 규모를 앞지른겁니다.

편의점 매출 증가를 견인한 메뉴가 있는데요,

바로 편의점 '도시락'입니다.

혼밥족이 늘면서 최근 3년 사이에만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70%나 껑충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혼밥, 건강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KBS 취재진이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해봤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같은 혼밥 메뉴와 집밥의 염도를 직접 측정해 비교해 본겁니다.

집밥의 나트륨 함량은 614 '밀리그램'에 불과한 반면, 편의점 도시락엔 2배가 넘는 나트륨이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혼밥 메뉴인 간편식 육개장과 김치찌개에는 3배 가까운 나트륨이 들어있었습니다.

혼자 밥 해먹기 싫어서 간편식 사먹으면, 한 끼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 하루 권장량을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는 얘기죠.

짠 음식,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고혈압 같은 성인병뿐 아니라 '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어쩔수 없이 혼자 밥 먹게되더라도 건강은 꼭 챙겨야 겠죠.

생활 습관에 조금의 지혜만 더한다면 '혼밥'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건강법, 이슬기 기자의 보도를 통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혼밥'에 익숙한 미혼의 30대 직장인들이 한 부엌에 모였습니다.

완전 약불에 해야 해 평소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웠던 큼직한 고깃덩이도 불판에 올리고, 서툰 요리 실력은 서로 도우며 해결합니다.

상차림의 번거로움이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송수진(1인 가구 직장인) : "혼자 먹으면 그냥 배 채우기에 급급한데 같이 먹으니까 맛도 음미하고 얘기도 하니까 천천히 먹게되고 소화도 좀 더 잘 되는 것 같고."

여럿이 함께 모여 식사를 혼자 할 때 생기는 부작용을 해결하는 겁니다.

<인터뷰> 박승준(1인 가구 취업준비생) : "다양한 거 먹고 평소에 먹지 못하는 거를 좀 먹을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할 때는 TV나 스마트폰 이용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거나 먹은 양을 인지하지 못해 과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광준(신촌 세브란스 병원 건강의학과 교수) : "혼밥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혼밥을 하면은 (식사) 방식의 문제를 본인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스스로가 아셔야 되고요."

우리보다 '1인 가구'시대를 먼저 경험한 일본은 '1무(無)-2소(少)-3다(多)'를 권하고 있습니다.

1무(無)는 금연, 2소(少)는 음식과 술을 적게 먹고, 3다(多)는 사람을 자주 만나고 많이 움직이고, 충분히 자라는 취집니다.

생활 습관에 조금의 지혜만 곁들인다면 혼밥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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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밥족’ 이것만은 챙겨야
    • 입력 2017-02-24 08:18:24
    • 수정2017-02-24 09: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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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대한민국가구 넷 중 하나는 혼자 사는 1인 가굽니다.

1인 가구 중에선 40대 이하 젊은 층이 절반 이상을 차지합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20대에서 40대 사이 1인가구주를 대상으로 설문을 해봤습니다.

혼자 살게 된 이유를 물었더니 가장 많은 사람이 '직장이나 학교'문제를 꼽았습니다.

또, "혼자 사는 게 편해서, 마음에 드는 동반자를 아직 못 만나서" 라는 대답도 많았습니다.

재미있는 건, 1인 가구 10명 중 7명은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는 겁니다.

자유로운 생활과 의사 결정, 혼자만의 여가시간 활용, 또, 부모나 자녀를 부양해야 하는 부담에서도 자유롭다는 게 그 이유였습니다.

반면, 외로움 같은 심리적 문제는 걱정거리로 꼽았습니다.

특히, '남성'들이 "외로운 건 문제다", 이런 답을 많이 했습니다.

여성들은 외로움보다는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이렇게 1인가구 늘면서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는 이른바 '혼밥, 혼술족'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하루 평균 두 끼는 혼자 해결한다고 답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평일엔 '두 끼'를 혼자 먹는 사람도 전체의 41.5% 나 됐습니다.

혼밥족들이 늘면서, 편의점의 인기도 높아졌습니다.

최근엔 편의점 업계 매출이 백화점을 압도하기 시작했는데요.

대표적인 편의점 3사와 백화점 3사의 순매출 합계를 비교한 그래픕니다.

편의점 3사의 지난해 순 매출 '합계'는 '14조' 2천 480억 원으로, 2015년 대비 28% 넘게 가파르게 성장했습니다.

백화점 상위 3사의 매출 규모를 앞지른겁니다.

편의점 매출 증가를 견인한 메뉴가 있는데요,

바로 편의점 '도시락'입니다.

혼밥족이 늘면서 최근 3년 사이에만 편의점 도시락 매출은 70%나 껑충 뛰었습니다.

그렇다면 혼밥, 건강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KBS 취재진이 재미있는 실험을 하나 해봤습니다.

편의점 도시락 같은 혼밥 메뉴와 집밥의 염도를 직접 측정해 비교해 본겁니다.

집밥의 나트륨 함량은 614 '밀리그램'에 불과한 반면, 편의점 도시락엔 2배가 넘는 나트륨이 들어있었습니다.

다른 혼밥 메뉴인 간편식 육개장과 김치찌개에는 3배 가까운 나트륨이 들어있었습니다.

혼자 밥 해먹기 싫어서 간편식 사먹으면, 한 끼만 먹어도 세계보건기구 하루 권장량을 넘는 나트륨을 섭취하게 된다는 얘기죠.

짠 음식, 지속적으로 섭취하면 고혈압 같은 성인병뿐 아니라 '위암' 발생 위험도 높아집니다.

어쩔수 없이 혼자 밥 먹게되더라도 건강은 꼭 챙겨야 겠죠.

생활 습관에 조금의 지혜만 더한다면 '혼밥'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의 건강법, 이슬기 기자의 보도를 통해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리포트>

'혼밥'에 익숙한 미혼의 30대 직장인들이 한 부엌에 모였습니다.

완전 약불에 해야 해 평소 혼자 먹기엔 부담스러웠던 큼직한 고깃덩이도 불판에 올리고, 서툰 요리 실력은 서로 도우며 해결합니다.

상차림의 번거로움이 함께하는 즐거움으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인터뷰> 송수진(1인 가구 직장인) : "혼자 먹으면 그냥 배 채우기에 급급한데 같이 먹으니까 맛도 음미하고 얘기도 하니까 천천히 먹게되고 소화도 좀 더 잘 되는 것 같고."

여럿이 함께 모여 식사를 혼자 할 때 생기는 부작용을 해결하는 겁니다.

<인터뷰> 박승준(1인 가구 취업준비생) : "다양한 거 먹고 평소에 먹지 못하는 거를 좀 먹을 수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혼밥을 할 때는 TV나 스마트폰 이용을 피하는 게 좋습니다.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키거나 먹은 양을 인지하지 못해 과식이나 소화불량으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광준(신촌 세브란스 병원 건강의학과 교수) : "혼밥 자체가 나쁘다기보다는 혼밥을 하면은 (식사) 방식의 문제를 본인들이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스스로가 아셔야 되고요."

우리보다 '1인 가구'시대를 먼저 경험한 일본은 '1무(無)-2소(少)-3다(多)'를 권하고 있습니다.

1무(無)는 금연, 2소(少)는 음식과 술을 적게 먹고, 3다(多)는 사람을 자주 만나고 많이 움직이고, 충분히 자라는 취집니다.

생활 습관에 조금의 지혜만 곁들인다면 혼밥도 건강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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