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내려앉는 공포의 아파트

입력 2002.07.30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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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은 지 7년밖에 안 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천장의 마감재가 통째로 무너져내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4년 준공된 17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부실 투성이입니다.
안방 천장의 마감재가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100kg이나 나가는 큰 덩치가 침대를 덮쳤습니다.
천장의 시멘트벽과 석고보드를 이어놓은 컴팩트바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고정장치는 모두 동강났습니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을 때 난 사고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목숨까지도 잃을 뻔했습니다.
⊙안종서(피해 주민): 저희 장모님이 항상 여기에서 잠을 주무시는데 아마 장모님이 여기 계셨으면 돌아가시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까 너무나 가슴 아프고요.
⊙기자: 위층의 또 다른 집도 거실 천장의 마감재가 떨어져 곧 무너져내릴 태세입니다.
⊙박영찬(피해 주민): 푹푹 소리 나니까 항상 떨어지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기자: 아파트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내린 집은 지난 7년 동안 확인된 것만 35채에 이릅니다.
모두 천장에 석고보드를 붙일 때 튼튼한 목재 대신 약한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사용한 집들입니다.
전체 1700여 세대 가운데 900여 세대가 나무틀 대신에 이런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사용했습니다.
플라스틱 고정장치가 석고보드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유희(한국건설관리공사 부장): 이 부분에서 계속 하중이 걸리다 보니까, 한쪽에 결국 플라스틱 핀의 가운데가 잘려져버리는 현상이 나왔습니다.
⊙기자: 건설업체는 시공 당시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아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무리하게 사용했습니다.
⊙건설업체 직원: 준공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좋다 그러니까 이분법으로 시공을 했는데 하고 나서 1년 정도 있다 보니까 이런 처짐이 오더라고요.
⊙기자: 건설업체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하자가 생긴 600여 가구의 천장을 보수했습니다.
건설업체의 잘못된 공사가 재산피해는 물론 입주민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불렀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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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 내려앉는 공포의 아파트
    • 입력 2002-07-30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지은 지 7년밖에 안 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천장의 마감재가 통째로 무너져내리는 어이없는 상황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94년 준공된 17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입니다. 겉은 멀쩡해 보여도 속은 부실 투성이입니다. 안방 천장의 마감재가 통째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100kg이나 나가는 큰 덩치가 침대를 덮쳤습니다. 천장의 시멘트벽과 석고보드를 이어놓은 컴팩트바라고 불리는 플라스틱 고정장치는 모두 동강났습니다. 다행히 집 안에 사람이 없을 때 난 사고라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하마터면 목숨까지도 잃을 뻔했습니다. ⊙안종서(피해 주민): 저희 장모님이 항상 여기에서 잠을 주무시는데 아마 장모님이 여기 계셨으면 돌아가시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하니까 너무나 가슴 아프고요. ⊙기자: 위층의 또 다른 집도 거실 천장의 마감재가 떨어져 곧 무너져내릴 태세입니다. ⊙박영찬(피해 주민): 푹푹 소리 나니까 항상 떨어지는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거예요. ⊙기자: 아파트 천장 마감재가 떨어져내린 집은 지난 7년 동안 확인된 것만 35채에 이릅니다. 모두 천장에 석고보드를 붙일 때 튼튼한 목재 대신 약한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사용한 집들입니다. 전체 1700여 세대 가운데 900여 세대가 나무틀 대신에 이런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사용했습니다. 플라스틱 고정장치가 석고보드의 무게를 견디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김유희(한국건설관리공사 부장): 이 부분에서 계속 하중이 걸리다 보니까, 한쪽에 결국 플라스틱 핀의 가운데가 잘려져버리는 현상이 나왔습니다. ⊙기자: 건설업체는 시공 당시 내구성이 검증되지 않아 문제가 있음을 알면서도 플라스틱 고정장치를 무리하게 사용했습니다. ⊙건설업체 직원: 준공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이것이 좋다 그러니까 이분법으로 시공을 했는데 하고 나서 1년 정도 있다 보니까 이런 처짐이 오더라고요. ⊙기자: 건설업체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고 하자가 생긴 600여 가구의 천장을 보수했습니다. 건설업체의 잘못된 공사가 재산피해는 물론 입주민들의 생명까지도 위협하는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불렀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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