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진단] ② 경비원·주민 상생…‘동행 아파트’ 확산

입력 2017.03.07 (21:36) 수정 2017.03.07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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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비원과 주민이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갑을 관계'가 아닌 '동행 관계'를 맺은 단지들의 사연을, 최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택배가 왔습니다. 택배 찾아가십시오. 여기 경비실입니다."

5년 전부터 경비원으로 일하는 유일만 씨.

일흔을 앞둔 적잖은 나이에 재계약이 늘 걱정이었지만, 2년 전 이곳에 온 뒤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인터뷰> 유일만(아파트 경비원/69세) : "지금 계시는 분이 84세까지 되신 분이 계십니다. 나이와 연령 때문에 일 그만둬라 어째라 그런 이야기는 없어요."

2년 전 만든 '동행 계약서' 덕분입니다.

통상적인 '갑'과 '을' 대신 계약 주체를 '동'과 '행'으로 바꾼 동행 계약서엔 '함께', '행복하자'는 바람이 담겼습니다.

관리비를 아껴 해마다 경비원 임금도 올리고 보너스까지 챙깁니다.

<인터뷰> 안덕준(아파트 입주민대표) : "저희 아파트에서만큼은 같이, 같이 가면서 행복하자, 동등한 상태에서 계약을 하자는 의미에서..."

근처의 또 다른 아파트는 2년 전, 경비원 34명을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반대해 철회됐습니다.

주민들은 가족 같은 경비원들의 해고를 막기 위해 만 원 안팎의 관리비 인상을 감수했습니다.

<인터뷰> 한옥심(아파트 주민) : "우리 한가족이고 식구 같아요. 맛있는 거 있으면 갖다 드리고도 싶고..."

동행 계약서를 작성해 상생의 길을 걷는 아파트는 서울에만 40여 곳.

주민들을 챙기는 일은 CCTV 같은 무인경비시스템으론 대체할 수 없다는 게 한결같은 얘깁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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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진단] ② 경비원·주민 상생…‘동행 아파트’ 확산
    • 입력 2017-03-07 21:40:29
    • 수정2017-03-07 21:4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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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경비원과 주민이 상생의 길을 걷고 있는 곳도 늘고 있습니다.

'갑을 관계'가 아닌 '동행 관계'를 맺은 단지들의 사연을, 최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택배가 왔습니다. 택배 찾아가십시오. 여기 경비실입니다."

5년 전부터 경비원으로 일하는 유일만 씨.

일흔을 앞둔 적잖은 나이에 재계약이 늘 걱정이었지만, 2년 전 이곳에 온 뒤론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인터뷰> 유일만(아파트 경비원/69세) : "지금 계시는 분이 84세까지 되신 분이 계십니다. 나이와 연령 때문에 일 그만둬라 어째라 그런 이야기는 없어요."

2년 전 만든 '동행 계약서' 덕분입니다.

통상적인 '갑'과 '을' 대신 계약 주체를 '동'과 '행'으로 바꾼 동행 계약서엔 '함께', '행복하자'는 바람이 담겼습니다.

관리비를 아껴 해마다 경비원 임금도 올리고 보너스까지 챙깁니다.

<인터뷰> 안덕준(아파트 입주민대표) : "저희 아파트에서만큼은 같이, 같이 가면서 행복하자, 동등한 상태에서 계약을 하자는 의미에서..."

근처의 또 다른 아파트는 2년 전, 경비원 34명을 감축할 계획이었지만 주민들이 반대해 철회됐습니다.

주민들은 가족 같은 경비원들의 해고를 막기 위해 만 원 안팎의 관리비 인상을 감수했습니다.

<인터뷰> 한옥심(아파트 주민) : "우리 한가족이고 식구 같아요. 맛있는 거 있으면 갖다 드리고도 싶고..."

동행 계약서를 작성해 상생의 길을 걷는 아파트는 서울에만 40여 곳.

주민들을 챙기는 일은 CCTV 같은 무인경비시스템으론 대체할 수 없다는 게 한결같은 얘깁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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