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시신·용의자…베이징 거쳐 평양행

<앵커 멘트>

말레이시아에서 풀려난 김정남 살해 사건의 핵심 용의자인 현광성과 김욱일, 그리고 김정남의 시신이, 베이징을 거쳐 북한에 도착했습니다.

이들 용의자들은 비행기에 동승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오세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늘(31일) 새벽 베이징에 도착한 2등 서기관 현광성과 고려항공 직원 김욱일.

북한 대사관으로 이동했다 오후에 다시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중국 국제항공편으로 김정남의 시신과 함께 평양으로 떠났습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베이징으로 오는 비행기에서 이들은 동승한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응하지 않고 침묵했습니다.

<녹취> 현광성(北 2등 서기관) : "(김정남 암살 사건에 개입했나요?)…"

현광성은 기내에서도 선글라스를 벗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베이징에 도착한지 만 하루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평양으로 향했습니다.

이로서 이번 김정남 피살사건은 영구 미제사건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북한에 억류됐던 말레이시아인 9명도 풀려나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습니다.

<인터뷰> 아즈린(풀려난 말레이시아 외교부 직원) : "우리는 특별히 잘못한 것이 없었는데도 북한이 출국 금지 조치를 내려 굉장히 우려했었습니다."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는 인질사태가 종결된 만큼 북한과 외교적 관계를 단절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제법에 어긋나는 불법적인 행위에 의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