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60%는 65세 이상

입력 2017.04.02 (07:04) 수정 2017.04.02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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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는 봄철엔 사고도 급증하는데요,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60%는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무단 횡단이나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데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119 구조대가 차량 앞 유리창에 상반신이 끼어있는 70대 노인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이 노인은 자전거를 타고 무단횡단을 하다가 자동차와 부딪쳤습니다.

<인터뷰> 윤동수(부산 동래소방서 구조대 팀장) :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는데 승용차 운전자가 늦게 발견해서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 당시에 자전거가 한쪽에 놓여있던 상태였고..."

갑자기 방향을 바꿔 도로를 횡단하는 자전거.

70대 노인 운전자는 자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지난 2015년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76명.

이 가운데 60%는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상황 대처 능력이 조금씩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문남종(시민) : "(나이 들면) 반사 신경이 좀 느려요. 그러다 보니까 사고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못 하는 게 있고요."

<인터뷰> 박용수(시민) : "아무래도 몸이 좀 둔하고 눈도 좀 흐리죠."

사망 사고가 많은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덕(서울 강동구청 자전거교통팀 팀장) : "어르신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체적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자전거 교통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안전모 등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로 운행해서 사고 시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리에서 안전모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어르신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전경석(시민) : "(안전모) 쓰면 불편하고 무거운데 자전거 끌고 다니면서 쓸 필요가 없어서 안 쓰고 다니는 거예요."

사고가 났을 때 안전모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까요?

마네킹의 머리 부분을 2층 높이에서 떨어뜨리자, 충격으로 오른쪽 머리 뒷부분이 움푹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안전모를 씌웠는데요, 떨어진 뒤에도 별다른 흔적 없이 멀쩡했습니다.

자전거와 같은 이륜차가 차량과 충돌할 때, 운전자는 대부분 머리부터 부딪히는데요.

이때,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최대 99퍼센트!

반면 안전모를 착용하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24 퍼센트 이하로 크게 줄어듭니다.

<인터뷰> 안상덕(서울 강동구청 자전거교통팀 팀장) : "통계를 보면 사망자의 70%가 머리에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 중 안전모를 쓰지 않은 사람이 무려 80% 이상이었습니다. 안전모만 꼭 착용해도 사고가 났을 때 완충 작용으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안전과 직결된 만큼, 올바르게 쓰는 방법도 중요한데요.

<녹취> 자전거 안전 교육 강사 : "(안전모는) V자로 착용하고, 끈을 착용했을 적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됩니다. 내가 머리를 흔들어봤을 때 (안전모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최근 자치단체에선 어르신들의 자전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 안전 교육을 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돈(강동바이크스쿨 교육본부장) : "어르신들은 처음 교육을 받으시기 때문에 자전거가 차라는 것을 잘 모르고 오신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려면 일단 횡단보도에서 안전하게 내려서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요."

<인터뷰> 최혜숙(교육생) : "자전거 도로교통법에 대해 몰랐는데 그것도 알게 돼서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타기 전 바퀴의 공기압, 브레이크를 점검해야 하고, 밤에 탈 때는 자전거 전조등과 후미등을 부착해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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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난·안전 인사이드]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60%는 65세 이상
    • 입력 2017-04-02 07:10:44
    • 수정2017-04-02 07:13:28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멘트>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나는 봄철엔 사고도 급증하는데요,

자전거 사고 사망자의 60%는 65세 이상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무단 횡단이나 안전 장비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는데요.

어떤 점을 주의해야할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119 구조대가 차량 앞 유리창에 상반신이 끼어있는 70대 노인을 구조하고 있습니다.

이 노인은 자전거를 타고 무단횡단을 하다가 자동차와 부딪쳤습니다.

<인터뷰> 윤동수(부산 동래소방서 구조대 팀장) : "할아버지가 자전거를 타고 길을 건너는데 승용차 운전자가 늦게 발견해서 사고를 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장 출동 당시에 자전거가 한쪽에 놓여있던 상태였고..."

갑자기 방향을 바꿔 도로를 횡단하는 자전거.

70대 노인 운전자는 자동차에 치여 숨졌습니다.

지난 2015년 자전거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276명.

이 가운데 60%는 65세 이상 노인이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상황 대처 능력이 조금씩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문남종(시민) : "(나이 들면) 반사 신경이 좀 느려요. 그러다 보니까 사고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못 하는 게 있고요."

<인터뷰> 박용수(시민) : "아무래도 몸이 좀 둔하고 눈도 좀 흐리죠."

사망 사고가 많은 또 다른 이유도 있습니다.

<인터뷰> 안상덕(서울 강동구청 자전거교통팀 팀장) : "어르신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체적 대응 능력이 떨어지고 자전거 교통 규칙을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안전모 등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로 운행해서 사고 시 인명피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거리에서 안전모를 쓰고 자전거를 타는 어르신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인터뷰> 전경석(시민) : "(안전모) 쓰면 불편하고 무거운데 자전거 끌고 다니면서 쓸 필요가 없어서 안 쓰고 다니는 거예요."

사고가 났을 때 안전모가 어느 정도 역할을 할까요?

마네킹의 머리 부분을 2층 높이에서 떨어뜨리자, 충격으로 오른쪽 머리 뒷부분이 움푹 들어갔습니다.

이번엔 안전모를 씌웠는데요, 떨어진 뒤에도 별다른 흔적 없이 멀쩡했습니다.

자전거와 같은 이륜차가 차량과 충돌할 때, 운전자는 대부분 머리부터 부딪히는데요.

이때, 중상을 입을 가능성은 최대 99퍼센트!

반면 안전모를 착용하면, 중상을 입을 가능성이 24 퍼센트 이하로 크게 줄어듭니다.

<인터뷰> 안상덕(서울 강동구청 자전거교통팀 팀장) : "통계를 보면 사망자의 70%가 머리에 충격을 받았는데요. 이 중 안전모를 쓰지 않은 사람이 무려 80% 이상이었습니다. 안전모만 꼭 착용해도 사고가 났을 때 완충 작용으로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안전과 직결된 만큼, 올바르게 쓰는 방법도 중요한데요.

<녹취> 자전거 안전 교육 강사 : "(안전모는) V자로 착용하고, 끈을 착용했을 적에 손가락 하나가 들어갈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됩니다. 내가 머리를 흔들어봤을 때 (안전모가) 같이 움직여야 합니다."

최근 자치단체에선 어르신들의 자전거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전거 안전 교육을 하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상돈(강동바이크스쿨 교육본부장) : "어르신들은 처음 교육을 받으시기 때문에 자전거가 차라는 것을 잘 모르고 오신 분들이 많으시거든요. 자전거를 안전하게 타려면 일단 횡단보도에서 안전하게 내려서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요."

<인터뷰> 최혜숙(교육생) : "자전거 도로교통법에 대해 몰랐는데 그것도 알게 돼서 교통법규를 준수하면서 타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또 자전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선 타기 전 바퀴의 공기압, 브레이크를 점검해야 하고, 밤에 탈 때는 자전거 전조등과 후미등을 부착해야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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