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이 밝힌 1500년 전 비밀…‘최소 6일 장례’

입력 2017.04.18 (06:56) 수정 2017.04.18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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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국시대 영산강 유역에서 시신을 매장하기 전의 장례절차인 '빈장'이 있었던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천5백년 전 무덤에서 나온 파리의 번데기 껍질이 단서가 됐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입니다.

신발 안에서 사람 발뒤꿈치 뼛조각과 함께 나온 것은 검정뺨금파리의 번데기 껍질 십여 개.

천5백년 전의 것입니다.

<녹취> 이혜연(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금동신발 내부에서 나온 뒷꿈치 뼈라고 추정되는 편이고요. 거기에 이 유충이 같이 섞여서 고착되어 있는 상태로..."

파리의 번데기 껍질을 확대해보면, 금동신발이 녹이 슬면서 푸르스름한 부식물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금동신발이 출토된 석실과 똑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파리의 알이나 유충이 땅속에서 번데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알에서 번데기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6.5일은 최소한 시신이 매장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기간동안 '빈'이라는 장례절차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오동선(학예연구사) : "금동신발을 신은 상태로 애도의 기간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살아생전의 권력을 과시하는 장례 절차의 하나였습니다."

옛 무덤에서 국내 처음 발견된 파리 번데기 껍질을 두고 법의곤충학적 분석을 시도한 연구진은 추가 분석을 통해 무덤 주인의 사망 원인과, 나이, 식습관 등도 파악해 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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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18 07:03:16
    • 수정2017-04-18 07: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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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삼국시대 영산강 유역에서 시신을 매장하기 전의 장례절차인 '빈장'이 있었던 점이 과학적으로 입증됐습니다.

천5백년 전 무덤에서 나온 파리의 번데기 껍질이 단서가 됐습니다.

지종익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4년 나주 정촌고분에서 출토된 금동신발입니다.

신발 안에서 사람 발뒤꿈치 뼛조각과 함께 나온 것은 검정뺨금파리의 번데기 껍질 십여 개.

천5백년 전의 것입니다.

<녹취> 이혜연(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 "금동신발 내부에서 나온 뒷꿈치 뼈라고 추정되는 편이고요. 거기에 이 유충이 같이 섞여서 고착되어 있는 상태로..."

파리의 번데기 껍질을 확대해보면, 금동신발이 녹이 슬면서 푸르스름한 부식물이 아직까지도 남아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가 금동신발이 출토된 석실과 똑같은 조건에서 실험한 결과 파리의 알이나 유충이 땅속에서 번데기가 되지 못했습니다.

결국 알에서 번데기가 되기까지 평균적으로 걸리는 6.5일은 최소한 시신이 매장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이 기간동안 '빈'이라는 장례절차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오동선(학예연구사) : "금동신발을 신은 상태로 애도의 기간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살아생전의 권력을 과시하는 장례 절차의 하나였습니다."

옛 무덤에서 국내 처음 발견된 파리 번데기 껍질을 두고 법의곤충학적 분석을 시도한 연구진은 추가 분석을 통해 무덤 주인의 사망 원인과, 나이, 식습관 등도 파악해 볼 예정입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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