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도우랬더니…” 담당 공무원이 ‘꿀꺽’

입력 2017.04.25 (19:07) 수정 2017.04.25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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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태풍 차바로 울산에서 큰 피해가 났는데요,

수재민을 도와야 할 담당 공무원이 수재의연금 수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 그대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울산을 할퀴고 간 태풍 차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피해가 컸던 울산 울주군에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많은 수재의연금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울주군에서 재난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김 모 씨가 성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해야 할 주유상품권 3억여 원 가운데 8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1월 초순경에 (수재의연금) 지급을 시작했거든요, 각 읍사무소라든지 (통해서). 언제까지 그걸 환전해서 사용했는지는까지는 아직 (모르고요)."

김 씨는 또 태풍 피해 복구를 맡았던 업체 10여 곳에서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이달 초 김 씨가 사직서를 낼 때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업무를 김 씨 혼자 맡아왔던 데다 수재의연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서류상으로만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울산시 울주군 관계자 : "담당자가 (수재의연금 배분을) 해서 결과를 보고하면 저희는 그것을 인정을 해줘야지. 일일이 공무원들이 (수재민) 당사자에게 전화하고 그렇게까지는 하기 힘든 업무입니다."

울주군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김 씨를 징계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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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재민 도우랬더니…” 담당 공무원이 ‘꿀꺽’
    • 입력 2017-04-25 19:10:09
    • 수정2017-04-25 19: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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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해 태풍 차바로 울산에서 큰 피해가 났는데요,

수재민을 도와야 할 담당 공무원이 수재의연금 수천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말 그대로,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꼴이었습니다.

보도에 주아랑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울산을 할퀴고 간 태풍 차바.

특별재난지역으로 선정될 만큼 피해가 컸던 울산 울주군에는 이재민을 돕기 위해 많은 수재의연금이 모였습니다.

그런데 울주군에서 재난 업무를 담당했던 공무원 김 모 씨가 성금을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피해 소상공인들에게 전달해야 할 주유상품권 3억여 원 가운데 8천여만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변조) : "1월 초순경에 (수재의연금) 지급을 시작했거든요, 각 읍사무소라든지 (통해서). 언제까지 그걸 환전해서 사용했는지는까지는 아직 (모르고요)."

김 씨는 또 태풍 피해 복구를 맡았던 업체 10여 곳에서 수억 원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이달 초 김 씨가 사직서를 낼 때까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해당 업무를 김 씨 혼자 맡아왔던 데다 수재의연금이 제대로 전달됐는지도 서류상으로만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울산시 울주군 관계자 : "담당자가 (수재의연금 배분을) 해서 결과를 보고하면 저희는 그것을 인정을 해줘야지. 일일이 공무원들이 (수재민) 당사자에게 전화하고 그렇게까지는 하기 힘든 업무입니다."

울주군은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김 씨를 징계하고 구상권을 청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주아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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