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노인의 성 ‘쉬쉬’ 여전…양지로 끌어내야

입력 2017.04.25 (21:40) 수정 2017.04.25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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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백세시대'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신체 건강한 노인분들 많은데요.

KBS가 65살 이상 노인들이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성생활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68%에 달했습니다.

또, 성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대답도 78%나 됐습니다

성에 대한 노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걸 알 수 있는데요.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탓에 이런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선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마음은 그냥 지금도 젊어서 하고 싶고, 생각나고 그래요."

<녹취> "(아내가) 어떨 때는 잘 받아줄 때가 있는데 어떤 때는 야멸차게 뿌리칠 때, 그 때는 좀 안 좋고 그래."

남자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80%가 성 욕구를 느끼지만 여성 노인은 반대로 80% 정도가 성에 대해 무관심했습니다.

그 결과 배우자가 있는 노인 가운데 각방을 쓰는 비율이 44%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이수한(신부/오송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젊은이의 성욕과 노인의 성욕은 같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노인의 성욕은 왕성하다."

하지만 점잖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성에 대한 말 꺼내기조차 쉽지 않다 보니 노인들의 고민도 큽니다.

그래서 음성적인 성관계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성매매 할머니(음성변조) : "할머니가 없는 사람들, 할머니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주로 오지."

나이든 성병 환자도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에는 60대 이상 성병 환자가 5만 명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이승주(비뇨기과 전문의) : "(예전엔 성관계에 대해) 거의 얘기도 안 하시고 실제로 행위도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많이 사회적으로 용납되니까, 좀 늘지 않았나."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 노인들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신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천정아(변호사) : "본인 의지로 신고해야 하는 건데, 자녀들에 대한 민망한, 수치스러움 이런 것 때문에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백세 시대, 이제는 노인들의 성 문제에 대해 정부와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노인 성폭력 피해에 대해서도 공권력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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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노인의 성 ‘쉬쉬’ 여전…양지로 끌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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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4-25 2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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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 '백세시대'란 말이 유행할 정도로 신체 건강한 노인분들 많은데요.

KBS가 65살 이상 노인들이 상대로 조사한 결과 성생활이 필요하다고 답한 비율이 68%에 달했습니다.

또, 성관계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는 대답도 78%나 됐습니다

성에 대한 노인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걸 알 수 있는데요.

하지만 사회적 분위기 탓에 이런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못하면서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선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녹취> "마음은 그냥 지금도 젊어서 하고 싶고, 생각나고 그래요."

<녹취> "(아내가) 어떨 때는 잘 받아줄 때가 있는데 어떤 때는 야멸차게 뿌리칠 때, 그 때는 좀 안 좋고 그래."

남자 노인들은 나이가 들어도 80%가 성 욕구를 느끼지만 여성 노인은 반대로 80% 정도가 성에 대해 무관심했습니다.

그 결과 배우자가 있는 노인 가운데 각방을 쓰는 비율이 44%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이수한(신부/오송종합사회복지관 관장) : "젊은이의 성욕과 노인의 성욕은 같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노인의 성욕은 왕성하다."

하지만 점잖지 못하다는 인식 때문에 성에 대한 말 꺼내기조차 쉽지 않다 보니 노인들의 고민도 큽니다.

그래서 음성적인 성관계에 나서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녹취> 성매매 할머니(음성변조) : "할머니가 없는 사람들, 할머니가 있어도 싫어하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주로 오지."

나이든 성병 환자도 해마다 급증해 지난해에는 60대 이상 성병 환자가 5만 명을 넘었습니다.

<인터뷰> 이승주(비뇨기과 전문의) : "(예전엔 성관계에 대해) 거의 얘기도 안 하시고 실제로 행위도 별로 없었는데 요즘은 많이 사회적으로 용납되니까, 좀 늘지 않았나."

성폭력을 당하는 여성 노인들도 해마다 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스스로 신고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인터뷰> 천정아(변호사) : "본인 의지로 신고해야 하는 건데, 자녀들에 대한 민망한, 수치스러움 이런 것 때문에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백세 시대, 이제는 노인들의 성 문제에 대해 정부와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노인 성폭력 피해에 대해서도 공권력이 적극 대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선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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