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연휴 성형외과 북적…‘가짜 체험기’ 조심

입력 2017.05.03 (21:27) 수정 2017.05.03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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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대 열하루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성형외과들이 환자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일부 병원이 홍보업체를 고용해 거짓 체험수기까지 올리고 있는데요,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휴를 맞아 한 성형외과에서 손님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약 스케쥴은 이미 지난주부터 꽉 찼습니다.

<녹취> "(상담하시는 분들이 좀 늘었나요?) 아무래도 지금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 있어서..."

5월은 원래 성형 비수기로 불립니다.

하지만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 연휴 덕분에 이곳 신사동 성형외과마다 환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성형외과 정보를 알려주는 앱도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 "((애플리케이션을)많이 좀 주변에서 고르는 게 있나요?) 그럼요. 수술 전후 환자라고 해서 얼굴을 오픈(공개)을 하니까..."

어떤 병원이 어떤 부위 성형을 잘하는지, 수술 전 후를 비교해 보여주는데, 가입자가 140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그대로 믿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한 여성은 특허받은 수술법이라는 홍보 내용을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입천장과 코 사이에 구멍이 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녹취> 성형수술 피해자(음성변조) : "광대뼈가 내려 앉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부작용이 아니고... 명예훼손이라고 소송까지 진행했어요."

또 다른 남성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찾은 병원에서 사각턱 절개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습니다.

<녹취> 성형수술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인터넷 검색을 엄청 많이 하고... 14년 무사고가 눈에 딱 들어왔대요."

병원 홍보에 도움이 되는 체험기를 올려주면 수술 가격을 할인해 주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아예 홍보대행사에 돈을 주고 가짜 체험기를 올린 병원들도 적발되고 있습니다.

<녹취>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가장 확실한 홍보는 투병 간증이예요. 내가 어느 의사 선생님한테 수술 했는데, 내가 주걱턱이었는데 지금 굉장히 미인이 됐다는..."

인터넷 광고재단은 회원 10만 명 이상인 성형 관련 인터넷 카페에 최근 한달 동안 올라온 글 1/3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경찰은 돈을 받고 조직적으로 가짜 성형 체험기를 올린 홍보대행사 9곳과 관련 성형외과 21곳을 적발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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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심층리포트] 연휴 성형외과 북적…‘가짜 체험기’ 조심
    • 입력 2017-05-03 21:28:21
    • 수정2017-05-03 22: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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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대 열하루까지 쉴 수 있는 황금연휴 기간을 맞아 성형외과들이 환자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습니다.

고객 유치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일부 병원이 홍보업체를 고용해 거짓 체험수기까지 올리고 있는데요,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박영민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연휴를 맞아 한 성형외과에서 손님들이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예약 스케쥴은 이미 지난주부터 꽉 찼습니다.

<녹취> "(상담하시는 분들이 좀 늘었나요?) 아무래도 지금 징검다리 연휴가 끼어 있어서..."

5월은 원래 성형 비수기로 불립니다.

하지만 최대 11일까지 쉴 수 있는 황금 연휴 덕분에 이곳 신사동 성형외과마다 환자가 부쩍 늘었습니다.

성형외과 정보를 알려주는 앱도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 "((애플리케이션을)많이 좀 주변에서 고르는 게 있나요?) 그럼요. 수술 전후 환자라고 해서 얼굴을 오픈(공개)을 하니까..."

어떤 병원이 어떤 부위 성형을 잘하는지, 수술 전 후를 비교해 보여주는데, 가입자가 140만 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그 내용을 그대로 믿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습니다.

한 여성은 특허받은 수술법이라는 홍보 내용을 보고 찾아간 병원에서 입천장과 코 사이에 구멍이 나는 피해를 입었습니다.

<녹취> 성형수술 피해자(음성변조) : "광대뼈가 내려 앉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게 부작용이 아니고... 명예훼손이라고 소송까지 진행했어요."

또 다른 남성은 인터넷 광고를 보고 찾은 병원에서 사각턱 절개 수술을 받다가 사망했습니다.

<녹취> 성형수술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인터넷 검색을 엄청 많이 하고... 14년 무사고가 눈에 딱 들어왔대요."

병원 홍보에 도움이 되는 체험기를 올려주면 수술 가격을 할인해 주는 병원이 있는가 하면 아예 홍보대행사에 돈을 주고 가짜 체험기를 올린 병원들도 적발되고 있습니다.

<녹취> 안기종(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가장 확실한 홍보는 투병 간증이예요. 내가 어느 의사 선생님한테 수술 했는데, 내가 주걱턱이었는데 지금 굉장히 미인이 됐다는..."

인터넷 광고재단은 회원 10만 명 이상인 성형 관련 인터넷 카페에 최근 한달 동안 올라온 글 1/3이 거짓일 가능성이 크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습니다.

경찰은 돈을 받고 조직적으로 가짜 성형 체험기를 올린 홍보대행사 9곳과 관련 성형외과 21곳을 적발해 관계자들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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