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숙 강요·밀착 감시’ 불법 다단계 조직 적발

입력 2017.05.04 (18:06) 수정 2017.05.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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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강남 일대에서 14억 원을 가로챈 불법 다단계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합숙소 19곳을 마련해두고 피해자들을 밀착 감시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

경찰이 불법 다단계 조직의 사무실을 급습했습니다.

이곳에서는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청년 30여 명이 교육 중이었습니다.

30살 정 모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모집한 청년 200여 명으로부터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을 선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1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정 씨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주택가 19곳에 단체 숙소까지 운영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운영된 합숙소입니다.

피해자들은 외출할 때마다 조직 간부가 따라붙는 등 삼엄한 감시 속에 지냈습니다.

평균 17평 정도 되는 숙소에는 청년 10명 정도가 합숙을 했고 바로 옆 방에는 중간 책임자가 상주하면서 청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인터뷰(음성변조) : "씻을 때도 2~3명씩 같이 들어가서 씻고, 잘 때는 다 같이 큰방에서 6명 이상이 모여서 자요."

판매하기로 한 개인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사람은 합숙소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음성변조) : "저 집 사람인데 왠지 못 들어가고 앞에 앉아 있더라고요. 대화 들어보니 (집) 비밀번호 알려달라 그러고..."

이번에 적발된 조직 총책 정 씨 등 4명은 2011년 5천 명을 상대로 불법 다단계 사기행각을 벌였던 거마대학생 사건의 중간 조직책이었습니다.

경찰은 주로 조직폭력배에 적용하던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이들 불법 다단계 사기범들에게도 적용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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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합숙 강요·밀착 감시’ 불법 다단계 조직 적발
    • 입력 2017-05-04 18:07:36
    • 수정2017-05-04 18:27:29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서울 강남 일대에서 14억 원을 가로챈 불법 다단계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이들은 합숙소 19곳을 마련해두고 피해자들을 밀착 감시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 역삼동의 한 건물.

경찰이 불법 다단계 조직의 사무실을 급습했습니다.

이곳에서는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청년 30여 명이 교육 중이었습니다.

30살 정 모 씨는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 등을 통해 모집한 청년 200여 명으로부터 건강식품과 화장품 등을 선 구매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1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정 씨는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주택가 19곳에 단체 숙소까지 운영했습니다.

지난달까지 운영된 합숙소입니다.

피해자들은 외출할 때마다 조직 간부가 따라붙는 등 삼엄한 감시 속에 지냈습니다.

평균 17평 정도 되는 숙소에는 청년 10명 정도가 합숙을 했고 바로 옆 방에는 중간 책임자가 상주하면서 청년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했습니다.

<인터뷰> 피해자 인터뷰(음성변조) : "씻을 때도 2~3명씩 같이 들어가서 씻고, 잘 때는 다 같이 큰방에서 6명 이상이 모여서 자요."

판매하기로 한 개인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사람은 합숙소에도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까지 했습니다.

<인터뷰> 이웃 주민(음성변조) : "저 집 사람인데 왠지 못 들어가고 앞에 앉아 있더라고요. 대화 들어보니 (집) 비밀번호 알려달라 그러고..."

이번에 적발된 조직 총책 정 씨 등 4명은 2011년 5천 명을 상대로 불법 다단계 사기행각을 벌였던 거마대학생 사건의 중간 조직책이었습니다.

경찰은 주로 조직폭력배에 적용하던 범죄단체 조직 혐의를 이들 불법 다단계 사기범들에게도 적용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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