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기사 채용 비리…노조 간부도 개입

<앵커 멘트>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을 두고 뒷돈을 주고 받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측뿐만 아니라 노조 간부까지 개입했고 브로커까지 동원돼 조직적인 채용 장사가 이뤄졌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한 버스회사 노조 사무실에서 문서와 컴퓨터 등을 압수합니다.

이 회사 노조 간부가 버스 운전기사를 채용하면서 입사 희망자들에게서 뒷돈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채용비리는 이 회사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부산지역 33개 버스회사 가운데 12곳이 개입됐습니다.

경찰은 채용 대가로 돈을 받은 사람 14명과 브로커 42명, 돈을 준 사람 54명 등 모두 110명을 적발했습니다.

<인터뷰> 버스 기사(음성변조) : "(뒷돈 관행이) 만연하다가 아니라 당연하다예요. 당연하다. 33개 회사 중에 12개 회사를 조사했지만 나머지 조사 안하는 게 잘못됐다 하는 거죠."

취업 희망자가 건낸 돈은 보통 1300만 원.

이 가운데 알선브로커들이 300만원을 챙기고, 노조 간부나 회사 임원들이 1000만 원 가량을 챙겼습니다.

일부 취업 희망자는 노조에 추가 뒷돈까지 주고 대형 차량 운전경력 증명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박대수(부산경찰청 조직범죄수사팀장) : "노조 지부장과 회사 간부들이 추천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쉽게 입사를 할 수 있어 금품 수수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2년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의 뒷돈 거래 규모는 10억 원.

경찰은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노조 간부 등 3명을 구속하고 브로커 등 107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말에도 시내버스 운전기사 채용비리로 50여 명이 검거됐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