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중고차 ‘無사고’는 진짜 ‘無사고’?

입력 2017.05.20 (22:14) 수정 2017.05.20 (22:3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중고차를 살때 사고 이력은 구매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지요, 보통 차량성능 점검 기록부를 보고 무사고 차량인지를 살피는데요.

그런데 기록부에 '무사고'로 돼 있어도 실제로는 사고 차량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지윤 기자가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올해 초,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수입차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1억 원, 판매업자는 무사고라고 적힌 성능점검기록부를 근거로 비싼 값을 불렀습니다.

<인터뷰> 이○○(차주) : "이거는 완벽한 무사고입니다. 자 보십쇼. 성능기록부에 무사고라고 딱 찍혀있잖아요.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니까..."

하지만 구입하고 한 달도 안 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신이 구입한 차량이 지난해 심하게 사고가 나 보증수리조차 못받는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이○○(차주) :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허리가 부러졌다는 표현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정말 처참하게 사고가 났었더라고요."

더 이상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자동차 검사소를 찾아가 다시 진단을 받았는데, 역시 '무사고 차량'이란 진단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자동차검사소 검사원 : "볼트로 체결된 부품은 떨어져 나오면 단순 교환이기 때문에 골격으로 보질 않아요."

점검기록부에 '무사고' 표시를 믿고 수입차를 산 이 남성 역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녹취> 이준환(폭스바겐 차주) : "성능기록부가 정확하구나 이렇게 믿고 산거였죠. 그런데 며칠이 지나서 차량 점검하러 갔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가르쳐준 거예요. 대형사고다."

전문가와 함께 중고차 매장에 있는 차들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이것도 갈고 이것도 갈았다는 얘기는 최소한 여기까지는 먹었다는 얘기인데..."

전방 추돌로 앞부분에 큰 수리를 받은 차량, 옆면 추돌로 앞쪽까지 수리받은 차량 역시 모두 '무사고' 차량으로 돼 있습니다.

관련 법에 '사고 차량' 기준이 주요 골격을 용접해서 수리한 경우 등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기록부 상 '무사고'와 소비자가 생각하는 '무사고'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 "일본 같은 경우 도어를 교환했든지 범퍼를교환했든지, 사고에 대해서 정말 명확한 부분까지 명시를 해서 중고차 가격을 누가 산정하더라도 정확히 동일한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돼 있습니다.)"

단순 사고 내역까지 기재해 중고차 가격을 매기는 제도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지만, 선택사항이여서 소비자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리포트] 중고차 ‘無사고’는 진짜 ‘無사고’?
    • 입력 2017-05-20 22:14:47
    • 수정2017-05-20 22:32:44
    뉴스 9
<앵커 멘트>

중고차를 살때 사고 이력은 구매 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아주 중요한 요소지요, 보통 차량성능 점검 기록부를 보고 무사고 차량인지를 살피는데요.

그런데 기록부에 '무사고'로 돼 있어도 실제로는 사고 차량일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이지윤 기자가 실태와 문제점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 남성은 올해 초, 한 중고차 매매단지에서 수입차를 구입했습니다.

가격은 1억 원, 판매업자는 무사고라고 적힌 성능점검기록부를 근거로 비싼 값을 불렀습니다.

<인터뷰> 이○○(차주) : "이거는 완벽한 무사고입니다. 자 보십쇼. 성능기록부에 무사고라고 딱 찍혀있잖아요. 이렇게까지 얘기를 하니까..."

하지만 구입하고 한 달도 안 돼 서비스센터를 찾았다가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자신이 구입한 차량이 지난해 심하게 사고가 나 보증수리조차 못받는다는 거였습니다.

<인터뷰> 이○○(차주) : "'사람으로 표현하자면 허리가 부러졌다는 표현으로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라고 하더라고요)...정말 처참하게 사고가 났었더라고요."

더 이상한 건 그 다음이었습니다.

자동차 검사소를 찾아가 다시 진단을 받았는데, 역시 '무사고 차량'이란 진단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녹취> 자동차검사소 검사원 : "볼트로 체결된 부품은 떨어져 나오면 단순 교환이기 때문에 골격으로 보질 않아요."

점검기록부에 '무사고' 표시를 믿고 수입차를 산 이 남성 역시 같은 경험을 했습니다.

<녹취> 이준환(폭스바겐 차주) : "성능기록부가 정확하구나 이렇게 믿고 산거였죠. 그런데 며칠이 지나서 차량 점검하러 갔는데 충격적인 사실을 가르쳐준 거예요. 대형사고다."

전문가와 함께 중고차 매장에 있는 차들을 살펴봤습니다.

<녹취> "이것도 갈고 이것도 갈았다는 얘기는 최소한 여기까지는 먹었다는 얘기인데..."

전방 추돌로 앞부분에 큰 수리를 받은 차량, 옆면 추돌로 앞쪽까지 수리받은 차량 역시 모두 '무사고' 차량으로 돼 있습니다.

관련 법에 '사고 차량' 기준이 주요 골격을 용접해서 수리한 경우 등으로 한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기록부 상 '무사고'와 소비자가 생각하는 '무사고'에는 큰 차이가 있는 겁니다.

<인터뷰> 이호근(대덕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 "일본 같은 경우 도어를 교환했든지 범퍼를교환했든지, 사고에 대해서 정말 명확한 부분까지 명시를 해서 중고차 가격을 누가 산정하더라도 정확히 동일한 가격을 산정할 수 있는 (제도가 정착돼 있습니다.)"

단순 사고 내역까지 기재해 중고차 가격을 매기는 제도가 지난해 1월부터 시행됐지만, 선택사항이여서 소비자들의 피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지윤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