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시 없는 송전선로…“아차 하면 사고”

입력 2017.05.23 (12:34) 수정 2017.05.2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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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6일 강원도 삼척 산불 당시 진화헬기 한 대가 고압 송전선로에 걸려 불시착하면서 탑승대원 한 명이 숨졌는데요.

현장의 송전선로에 항공장애표시구가 없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에 나선 헬기들.

자욱한 연기가 시야를 가리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명균(마을주민) : "그 당시에는 헬기들이 많이 왔다갔다 했었죠. 상당히 위험스럽다고 생각을 했었죠. 누가 보든 위험한 상황이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헬기의 최대 장애물은 송전선로.

실제로 진화헬기 한 대가 송전선로에 걸려 불시착하면서 한 명이 숨졌습니다.

해당 선로는 지상에서 180미터 상공을 지나고 있었지만, 이를 알리는 표시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태(삼척산불 진화헬기 기장) : "(표시가) 있으면 아무래도 경계하기가 더 쉽죠. 처음 투입되는 사람들은 (장애물을) 잘 모르거든요. 아차하고 놓치면 큰일나는 상황이죠."

현행법상 지상에서 60미터 이상 높이의 항공 장애물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표시등이나 표시구 등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해당 선로가 관련법 시행 이전에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국전력 관계자(음성변조) : "(새로 설치할) 항공표시구가 무게도 나갈 거고 바람 영향도 받을 거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 철탑 안전율을 검토를 다시 해야하거든요. 예산이 많이 소요가 되죠."

국토교통부는 오래된 송전탑과 송전선로에 대한 자료를 한전 측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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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표시 없는 송전선로…“아차 하면 사고”
    • 입력 2017-05-23 12:38:23
    • 수정2017-05-23 13: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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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난 6일 강원도 삼척 산불 당시 진화헬기 한 대가 고압 송전선로에 걸려 불시착하면서 탑승대원 한 명이 숨졌는데요.

현장의 송전선로에 항공장애표시구가 없어 사고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강규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거센 불길을 잡기 위해 진화에 나선 헬기들.

자욱한 연기가 시야를 가리지만 멈출 수 없습니다.

<인터뷰> 안명균(마을주민) : "그 당시에는 헬기들이 많이 왔다갔다 했었죠. 상당히 위험스럽다고 생각을 했었죠. 누가 보든 위험한 상황이었으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헬기의 최대 장애물은 송전선로.

실제로 진화헬기 한 대가 송전선로에 걸려 불시착하면서 한 명이 숨졌습니다.

해당 선로는 지상에서 180미터 상공을 지나고 있었지만, 이를 알리는 표시는 없었습니다.

<인터뷰> 이종태(삼척산불 진화헬기 기장) : "(표시가) 있으면 아무래도 경계하기가 더 쉽죠. 처음 투입되는 사람들은 (장애물을) 잘 모르거든요. 아차하고 놓치면 큰일나는 상황이죠."

현행법상 지상에서 60미터 이상 높이의 항공 장애물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표시등이나 표시구 등을 설치해야 합니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해당 선로가 관련법 시행 이전에 설치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한국전력 관계자(음성변조) : "(새로 설치할) 항공표시구가 무게도 나갈 거고 바람 영향도 받을 거고, 그렇지 않습니까? 그럼 철탑 안전율을 검토를 다시 해야하거든요. 예산이 많이 소요가 되죠."

국토교통부는 오래된 송전탑과 송전선로에 대한 자료를 한전 측에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강규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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