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사막화…‘성게’ 조절이 관건

입력 2017.05.24 (19:29) 수정 2017.05.24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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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를 사막처럼 황폐화하는 이른바 '갯녹음' 현상을 막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대책이 추진됐는데요.

해조류를 갉아 먹는 '성게' 개체 수만 조절해도 건강한 바다 숲이 복원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속이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처럼 변했습니다.

성게가 해조를 모조리 갉아 먹어 이른바 '갯녹음'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해마다 천200만 제곱미터,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바다가 이렇게 황폐해집니다.

대학 연구팀이 2년 전부터 이 바닷속 성게 밀도를 조절하면서 갯녹음 현상을 실험해 봤습니다.

강원도 삼척의 바다숲 1제곱미터당 성게가 8마리 이상이면 1년도 안 돼 갯녹음이 발생했습니다.

반면 갯녹음 지역이라도 1제곱미터당 성게가 2.5마리 정도일 때는 해조 군락이 회복됐습니다.

갯녹음과 성게의 관계가 수치로 확인된 겁니다.

<인터뷰> 김정하(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 "(동해안 갯녹음은) 성게가 초래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게 이번에 밝혀졌고요. 결국은 가장 핵심인 성게 수를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

강원도 삼척시는 최종 연구 결과가 나오면 연안 생태계 복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중구(삼척시 해양수산과 담당) : "성게 밀도나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연안 생태계를 복원해) 우리가 같은 비용이면 효율적으로 바다 숲을 조성하고."

실험 지역을 확대하면 해역별 적정한 성게 밀도와 바다 사막화의 추가 원인을 더 자세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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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사막화…‘성게’ 조절이 관건
    • 입력 2017-05-24 19:31:00
    • 수정2017-05-24 19:3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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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동해를 사막처럼 황폐화하는 이른바 '갯녹음' 현상을 막기 위해 그동안 다양한 대책이 추진됐는데요.

해조류를 갉아 먹는 '성게' 개체 수만 조절해도 건강한 바다 숲이 복원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정면구 기자입니다.

<리포트>

바닷속이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처럼 변했습니다.

성게가 해조를 모조리 갉아 먹어 이른바 '갯녹음' 현상이 나타난 겁니다.

해마다 천200만 제곱미터, 여의도 면적의 4배에 이르는 바다가 이렇게 황폐해집니다.

대학 연구팀이 2년 전부터 이 바닷속 성게 밀도를 조절하면서 갯녹음 현상을 실험해 봤습니다.

강원도 삼척의 바다숲 1제곱미터당 성게가 8마리 이상이면 1년도 안 돼 갯녹음이 발생했습니다.

반면 갯녹음 지역이라도 1제곱미터당 성게가 2.5마리 정도일 때는 해조 군락이 회복됐습니다.

갯녹음과 성게의 관계가 수치로 확인된 겁니다.

<인터뷰> 김정하(성균관대 생명과학과 교수) : "(동해안 갯녹음은) 성게가 초래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는 게 이번에 밝혀졌고요. 결국은 가장 핵심인 성게 수를 조절하는 게 관건이다."

강원도 삼척시는 최종 연구 결과가 나오면 연안 생태계 복원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인터뷰> 박중구(삼척시 해양수산과 담당) : "성게 밀도나 이런 부분들을 감안해서 (연안 생태계를 복원해) 우리가 같은 비용이면 효율적으로 바다 숲을 조성하고."

실험 지역을 확대하면 해역별 적정한 성게 밀도와 바다 사막화의 추가 원인을 더 자세히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면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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