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F-15K 전투기 출격…“미확인 비행체, 北 풍선”

입력 2017.05.24 (21:16) 수정 2017.05.24 (21:2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어제(23일) 북한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전투기가 출격하고, 기관총 사격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군은 이 비행체가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23일) 낮 12시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 10여 개가 북한 지역에서 남하하는 모습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비행체들은 경기도 연천에서 강원도 화천에 이르는 70여km 구역에서 떨어져 이동했고, 일부는 군사분계선까지 접근했습니다.

북한 무인기로 추정한 우리 군은 북으로 돌아가라는 경고방송을 하고,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켰지만, 비행체들은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이 중 일부는 군사분계선을 침범했고, 군은 북쪽을 향해 수백 발의 K-3기관총 경고사격을 퍼부었습니다.

군은 상황이 종료된 저녁 8시반까지 비행체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당시 전방지역에 비구름이 깔려 시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24일) 열상감시장비 사진을 근거로 비행체가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둥근 물체가 터지면서 내용물들이 흩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새 정부로 바뀌었으니까 우리 군의 준비 상태라든가 아니면 경각심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하지만, 당시 해당 지역에 남서풍이 불었던 것으로 확인돼 북한이 굳이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풍선을 띄웠겠느냐는 등의 의문이 남습니다.

또 군은 총력 대응에도 불구하고, 반나절 넘게 비행체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軍 F-15K 전투기 출격…“미확인 비행체, 北 풍선”
    • 입력 2017-05-24 21:17:25
    • 수정2017-05-24 21:25:39
    뉴스 9
<앵커 멘트>

어제(23일) 북한지역에서 미확인 비행체가 군사분계선을 넘어와 전투기가 출격하고, 기관총 사격을 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군은 이 비행체가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어제(23일) 낮 12시쯤.

정체를 알 수 없는 비행체 10여 개가 북한 지역에서 남하하는 모습이 우리 군 레이더에 포착됐습니다.

비행체들은 경기도 연천에서 강원도 화천에 이르는 70여km 구역에서 떨어져 이동했고, 일부는 군사분계선까지 접근했습니다.

북한 무인기로 추정한 우리 군은 북으로 돌아가라는 경고방송을 하고, F-15K 전투기를 출격시켰지만, 비행체들은 방향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급기야 이 중 일부는 군사분계선을 침범했고, 군은 북쪽을 향해 수백 발의 K-3기관총 경고사격을 퍼부었습니다.

군은 상황이 종료된 저녁 8시반까지 비행체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했는데, 당시 전방지역에 비구름이 깔려 시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합동참모본부는 오늘(24일) 열상감시장비 사진을 근거로 비행체가 북한의 대남전단 살포용 풍선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둥근 물체가 터지면서 내용물들이 흩어지는 모습이 포착됐다는 겁니다.

<인터뷰> 박상학(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새 정부로 바뀌었으니까 우리 군의 준비 상태라든가 아니면 경각심을 테스트하기 위해서..."

하지만, 당시 해당 지역에 남서풍이 불었던 것으로 확인돼 북한이 굳이 풍선을 남쪽으로 날려보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풍선을 띄웠겠느냐는 등의 의문이 남습니다.

또 군은 총력 대응에도 불구하고, 반나절 넘게 비행체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