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필리핀 계엄령 일주일째…인명 피해 확산

입력 2017.05.29 (20:34) 수정 2017.05.29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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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이 선포된 지 이레째로 접어들었습니다.

민다나오의 도시 마라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벌써 사망자 수만 백 명에 가깝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현재 반군 소탕 작전이 진행중인 마라위 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의 격렬한 교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커져 지금까지 백 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수십 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부 민간인들까지 반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 외곽의 한 고속도롭니다.

도로 옆 숲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남성 8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겁니다.

<녹취> 자밀 말가당(필리핀 경찰) : "아침에 주민들 몇 명이 찾아와 자신들이 발견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계엄령 선포 이후 지금까지 희생된 민간인만 최소 19명인데요,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반군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라위 시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주민들은 도시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진 이후 마라위 시민 20만 명 대부분이 대피했는데요,

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질문>
반군에 의한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군요.

그런데, 계엄군을 격려한다면서 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또 구설에 올랐죠?

<답변>
네. 지난 26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다나오 섬을 방문해 군을 위로하는 자리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제가 책임질테니 여러분들의 임무에만 신경을 쓰세요. 여러분이 3명까지 성폭행을 해도 제가 책임지고 대신 감옥에 가겠습니다."

마치 반군 진압과정에서 민간인 여성을 성폭행해도 된다는 취지로 들립니다.

두테르테는 농담이었다고 변명했지만,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인권 단체들은 성폭행은 흉악범죄로 결코 웃을 일이 아니라며 일제히 두테르테를 비판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는 자신의 SNS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잔인한 폭력배"라고 비난했습니다.

국제 여론까지 악화되자, 필리핀 대통령궁은 두테르테가 계엄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허세를 부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질문>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을 빌미로 공포 정치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런 우려를 부추기는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요?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계엄령을 계기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태셉니다.

사법기관조차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가 "군과 경찰이 필리핀이 안전하다고 할 때까지 계엄령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법원과 의회는 없다"며, "그들은 군인이 아니고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IS 격퇴는 명분일 뿐, 결국 두테르테가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해 강권 통치를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엄령으로 표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무력으로 잠재우려 한다는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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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필리핀 계엄령 일주일째…인명 피해 확산
    • 입력 2017-05-29 20:33:47
    • 수정2017-05-29 20:50:38
    글로벌24
<앵커 멘트>

글로벌 현장입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에 계엄령이 선포된 지 이레째로 접어들었습니다.

민다나오의 도시 마라위에서 필리핀 정부군과 IS 추종 반군 간 교전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인명피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벌써 사망자 수만 백 명에 가깝습니다.

방콕 연결합니다.

<질문>
구본국 특파원, 현재 반군 소탕 작전이 진행중인 마라위 시의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네. 필리핀 정부군과 반군 간의 격렬한 교전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인명피해도 커져 지금까지 백 명 가까이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도 수십 명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일부 민간인들까지 반군에 의해 살해됐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필리핀 민다나오 섬 마라위 시 외곽의 한 고속도롭니다.

도로 옆 숲에 사람들이 쓰러져 있습니다.

남성 8명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겁니다.

<녹취> 자밀 말가당(필리핀 경찰) : "아침에 주민들 몇 명이 찾아와 자신들이 발견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 달라고 했습니다."

계엄령 선포 이후 지금까지 희생된 민간인만 최소 19명인데요,

희생자 가운데는 어린이와 여성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필리핀 정부는 반군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마라위 시가 전쟁터로 변하면서 주민들은 도시를 탈출하고 있습니다.

계엄령이 내려진 이후 마라위 시민 20만 명 대부분이 대피했는데요,

하지만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질문>
반군에 의한 주민들의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군요.

그런데, 계엄군을 격려한다면서 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이 또 구설에 올랐죠?

<답변>
네. 지난 26일, 두테르테 대통령이 민다나오 섬을 방문해 군을 위로하는 자리였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두테르테(필리핀 대통령) : "제가 책임질테니 여러분들의 임무에만 신경을 쓰세요. 여러분이 3명까지 성폭행을 해도 제가 책임지고 대신 감옥에 가겠습니다."

마치 반군 진압과정에서 민간인 여성을 성폭행해도 된다는 취지로 들립니다.

두테르테는 농담이었다고 변명했지만, 파문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필리핀 인권 단체들은 성폭행은 흉악범죄로 결코 웃을 일이 아니라며 일제히 두테르테를 비판했습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딸 첼시는 자신의 SNS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잔인한 폭력배"라고 비난했습니다.

국제 여론까지 악화되자, 필리핀 대통령궁은 두테르테가 계엄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허세를 부린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질문>
두테르테 대통령이 계엄령을 빌미로 공포 정치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는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이 이런 우려를 부추기는 발언을 계속 내놓고 있다고요?

<답변>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번 계엄령을 계기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를 태셉니다.

사법기관조차 무시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두테르테가 "군과 경찰이 필리핀이 안전하다고 할 때까지 계엄령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여기에 대법원과 의회는 없다"며, "그들은 군인이 아니고 이 땅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야권과 일부 시민단체들은 IS 격퇴는 명분일 뿐, 결국 두테르테가 계엄령을 전국으로 확대해 강권 통치를 하려는 의도라고 주장했습니다.

계엄령으로 표현의 자유 등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해 비판적인 목소리를 무력으로 잠재우려 한다는 국제 사회의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방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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