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방값 대신 性 사는 집주인

입력 2017.05.29 (20:38) 수정 2017.05.29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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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월세 비용이 너무나 비싼 건 우리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몇몇 나라에서는 월세를 받지 않고 그 대신 세입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집주인들이 있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세입자들의 사정을 악용하는 집주인들 이야기를 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그러니까 월세 대신에 성을 사고 판다, 이런 얘기인 건데 그러면 보통 집주인이 먼저 그런 제안을 한다는 겁니까.

<답변>
보통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도 방 구할 때 인터넷 이용들 하잖아요.

영국도 많이들 그렇게 하는데, 거기서 집주인이 아예 그렇게 광고를 하는 겁니다.

BBC 보도 내용을 보고 계십니다.

실제가 아니라 재연 영상입니다.

한 여성이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나왔는데, 돈이 부족하니까 갈 곳이 마땅치 않았구요,

결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월세 무료'라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방을 얻었습니다.

물론 월세 대신에 다른 조건이 있었고 그게 성관계였습니다.

<녹취> 세입자 : "집주인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했어요. 그 사람 집이고, 저는 거기서 살고 싶은 거고, 선택권이 없는 거죠."

물론 세입자 여성 역시 이런 관계에 표면적으로 동의한 건 사실입니다만, 금전적 대가를 매개로 한 성매매라고 할 수 있겠죠.

<질문>
그렇죠. 저렇게 언론에서 보도할 정도라면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어요.

<답변>
그래서 저희 제작진이 영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봤거든요.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 사는 한 집주인이 올린 방 사진인데 그 아래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개방적인 여성을 원한다' '성관계를 원한다' 이렇게 대놓고 올리는 겁니다.

BBC는 이런 글이 하루에 100개 이상 올라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영국은 그렇고, 다른 나라 외신들도 비슷한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이번에는 캐나다 얘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현지 언론사 취재진이 잠입 취재를 했거든요.

영상을 보겠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입니다.

여성 제작진이 몰래카메라를 들고 집주인을 만난 거죠.

<녹취> "무슨 일을 함께 하는 거죠? (함께 밤을 보낼 겁니다.)"

캐나다도 월세가 워낙 비싸서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여성들을 상대로 집주인의 광고 글이 자주 올라온다고 합니다.

<녹취> 집주인 : "당신이 괜찮으면 내가 받아들이고, 당신이별로면 나가달라고 할 거예요."

호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습니다.

중국 출신의 이 학생은 월세 대신 요리와 청소를 해주겠다고 글을 올렸는데, 성관계를 하자는 집주인들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에 연락이 왔어요. 공짜로 지내지만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요."

<질문>
몇몇 국가들 사례를 봤는데, 이걸 금지시킬 수 있는 관련 법규나 그런 게 없나요.

<답변>
사실상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같은 경우는요,

성인 당사자들끼리의 성매매가 불법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집주인들이 버젓이 그런 글을 올릴 수 있는 거죠.

호주는 주마다 규정이 다르고, 캐나다는 성을 사는 건 불법이긴 합니다만, 현실에서 단속이 철저하거나 그렇진 않은 거죠.

이렇다 보니, 부동산 사이트가 자체적으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카일(영국 하원의원) : "사이트가 성매매 광고 글을 없애지 않고 책임을 안 진다면 제가 그런 법안을 추진할 겁니다."

물론 일각에선 집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세입자도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살인적인 월세라는 사회 구조, 그리고 세입자의 어려운 처지를 악용한 집주인의 횡포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차원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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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9 20:33:47
    • 수정2017-05-29 22:28:47
    글로벌24
<앵커 멘트>

월세 비용이 너무나 비싼 건 우리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그런데 몇몇 나라에서는 월세를 받지 않고 그 대신 세입자에게 성관계를 요구하는 집주인들이 있어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는 세입자들의 사정을 악용하는 집주인들 이야기를 해봅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그러니까 월세 대신에 성을 사고 판다, 이런 얘기인 건데 그러면 보통 집주인이 먼저 그런 제안을 한다는 겁니까.

<답변>
보통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도 방 구할 때 인터넷 이용들 하잖아요.

영국도 많이들 그렇게 하는데, 거기서 집주인이 아예 그렇게 광고를 하는 겁니다.

BBC 보도 내용을 보고 계십니다.

실제가 아니라 재연 영상입니다.

한 여성이 가정 폭력에 시달리다 집을 나왔는데, 돈이 부족하니까 갈 곳이 마땅치 않았구요,

결국 온라인 사이트에서 '월세 무료'라는 글을 보고 연락해서 방을 얻었습니다.

물론 월세 대신에 다른 조건이 있었고 그게 성관계였습니다.

<녹취> 세입자 : "집주인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했어요. 그 사람 집이고, 저는 거기서 살고 싶은 거고, 선택권이 없는 거죠."

물론 세입자 여성 역시 이런 관계에 표면적으로 동의한 건 사실입니다만, 금전적 대가를 매개로 한 성매매라고 할 수 있겠죠.

<질문>
그렇죠. 저렇게 언론에서 보도할 정도라면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에 그런 거 아니겠어요.

<답변>
그래서 저희 제작진이 영국에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부동산 사이트에 들어가서 검색을 해봤거든요.

별로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 사는 한 집주인이 올린 방 사진인데 그 아래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개방적인 여성을 원한다' '성관계를 원한다' 이렇게 대놓고 올리는 겁니다.

BBC는 이런 글이 하루에 100개 이상 올라온다고 보도했습니다.

<질문>
영국은 그렇고, 다른 나라 외신들도 비슷한 소식을 보도하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이번에는 캐나다 얘기를 좀 해볼까 하는데요,

현지 언론사 취재진이 잠입 취재를 했거든요.

영상을 보겠습니다.

캐나다 밴쿠버입니다.

여성 제작진이 몰래카메라를 들고 집주인을 만난 거죠.

<녹취> "무슨 일을 함께 하는 거죠? (함께 밤을 보낼 겁니다.)"

캐나다도 월세가 워낙 비싸서 사정이 넉넉지 않은 여성들을 상대로 집주인의 광고 글이 자주 올라온다고 합니다.

<녹취> 집주인 : "당신이 괜찮으면 내가 받아들이고, 당신이별로면 나가달라고 할 거예요."

호주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습니다.

중국 출신의 이 학생은 월세 대신 요리와 청소를 해주겠다고 글을 올렸는데, 성관계를 하자는 집주인들 제안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녹취> "글을 올린 지 이틀 만에 연락이 왔어요. 공짜로 지내지만 관계를 가져야 한다고요."

<질문>
몇몇 국가들 사례를 봤는데, 이걸 금지시킬 수 있는 관련 법규나 그런 게 없나요.

<답변>
사실상 없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 같은 경우는요,

성인 당사자들끼리의 성매매가 불법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집주인들이 버젓이 그런 글을 올릴 수 있는 거죠.

호주는 주마다 규정이 다르고, 캐나다는 성을 사는 건 불법이긴 합니다만, 현실에서 단속이 철저하거나 그렇진 않은 거죠.

이렇다 보니, 부동산 사이트가 자체적으로 규제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녹취> 카일(영국 하원의원) : "사이트가 성매매 광고 글을 없애지 않고 책임을 안 진다면 제가 그런 법안을 추진할 겁니다."

물론 일각에선 집주인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세입자도 문제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살인적인 월세라는 사회 구조, 그리고 세입자의 어려운 처지를 악용한 집주인의 횡포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차원의 문제가 되고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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