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빗물·바닷물 총동원…농업용수 확보하라

입력 2017.06.01 (21:25) 수정 2017.06.0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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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입니다.

강수량이 연간 10밀리미터도 안되는 사막에서 살아남는 비법은 등껍질에 있습니다.

껍질에 난 미세한 돌기로 안갯속 수증기를 모아 물방울로 만들어 마십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여기에 착안해 사막에서 물을 얻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농업강국 네덜란드에선 바람에서 물을 뽑아냅니다.

풍력을 이용해 공기를 작은 물방울 형태로 냉각시켜 탱크에 모으는 방식으로 하루 7천 리터의 물을 생산합니다.

가뭄이 전 세계적 추세가 되면서 각국의 농업용수 개발 경쟁이 치열한데요,

우리에게도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 옥상 텃밭입니다.

감자며 당근, 쑥갓 등 모든 작물이 빗물로만 자랍니다.

흙 밑에 깔린 부직포와 방수포가 빗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가뭄이 와도 수돗물을 쓰지 않습니다.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6.6ph로 생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교수) :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이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어디에든지 쓸 수 있습니다."

이 공장에선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먹는 물을 만듭니다.

원리는 역삼투압 방식 염분이 높은 바닷물에 압력을 가해 낮은 농도의 담수로 흘러가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이 정밀 여과막을 통과해 소금 성분은 물론 각종 미생물까지 걸러집니다.

<인터뷰> 김동진(해수담수화시설 사업부) : "음용수 기준인 500ppm 미만으로는 충분히 담수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을 농업용수로 활용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농업용수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건 효율적인 활용입니다.

작물 뿌리 주변에 배치된 고무관에서 소량의 물방울이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른바 점적 관수 시설, 밭고랑에 물을 대거나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는 기존방식보다 물 사용량이 60%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수자원의 절반 이상이 농업에 쓰이는 상황, 반복되는 가뭄 속에 농업용수 확보 경쟁은 피할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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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빗물·바닷물 총동원…농업용수 확보하라
    • 입력 2017-06-01 21:26:56
    • 수정2017-06-02 10: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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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프리카 사막에 사는 딱정벌레입니다.

강수량이 연간 10밀리미터도 안되는 사막에서 살아남는 비법은 등껍질에 있습니다.

껍질에 난 미세한 돌기로 안갯속 수증기를 모아 물방울로 만들어 마십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은 여기에 착안해 사막에서 물을 얻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농업강국 네덜란드에선 바람에서 물을 뽑아냅니다.

풍력을 이용해 공기를 작은 물방울 형태로 냉각시켜 탱크에 모으는 방식으로 하루 7천 리터의 물을 생산합니다.

가뭄이 전 세계적 추세가 되면서 각국의 농업용수 개발 경쟁이 치열한데요,

우리에게도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이재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대학 옥상 텃밭입니다.

감자며 당근, 쑥갓 등 모든 작물이 빗물로만 자랍니다.

흙 밑에 깔린 부직포와 방수포가 빗물을 가두는 역할을 해 가뭄이 와도 수돗물을 쓰지 않습니다.

빗물의 산성도를 측정한 결과 6.6ph로 생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인터뷰> 한무영(서울대 건설환경공학부교수) : "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이기 때문에 우리가 쓰는 생활용수나 농업용수, 어디에든지 쓸 수 있습니다."

이 공장에선 바닷물의 염분을 제거해 먹는 물을 만듭니다.

원리는 역삼투압 방식 염분이 높은 바닷물에 압력을 가해 낮은 농도의 담수로 흘러가게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이 정밀 여과막을 통과해 소금 성분은 물론 각종 미생물까지 걸러집니다.

<인터뷰> 김동진(해수담수화시설 사업부) : "음용수 기준인 500ppm 미만으로는 충분히 담수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이것을 농업용수로 활용한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농업용수 개발 못지않게 중요한 건 효율적인 활용입니다.

작물 뿌리 주변에 배치된 고무관에서 소량의 물방울이 지속적으로 뿜어져 나옵니다.

이른바 점적 관수 시설, 밭고랑에 물을 대거나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는 기존방식보다 물 사용량이 60%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내 수자원의 절반 이상이 농업에 쓰이는 상황, 반복되는 가뭄 속에 농업용수 확보 경쟁은 피할수 없는 과제가 됐습니다.

KBS 뉴스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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