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강경화 후보자, 조직적 ‘위장전입 아지트’ 의혹

입력 2017.06.05 (21:10) 수정 2017.06.0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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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중구에 있는 정동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의 502호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이화여고 입학을 위해 위장전입 한 것으로 확인된 곳인데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동안 이 곳을 거쳐 간 사람은 모두 25명.

고교 진학을 앞두거나 고등학생인 자녀가 있어 위장전입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강 후보자의 자녀를 포함해 모두 7건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위장전입의 아지트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데요.

홍진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란이 된 아파트 502호, 90년대 후반부터 잦은 전입, 전출이 이뤄졌지만 주변에선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자가도 많고 전세 들어있는 사람도 많고 난 거기밖에.. 그런 낌새는 없는 것같은데요."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진 이 아파트에서 이화여고까지의 거리는 130미터 정도로 걸어서 2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고교생 자녀를 둔 가족이 전용면적 44제곱미터인 작은 아파트에서 실제로 거주했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녹취>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글쎄 우리 사는 데는 이화에 다니는 애가 없는 것 같더라고.."

강경화 후보자의 딸은 3개월 정도 이곳에 위장 전입한 뒤 이화여고에 입학했습니다.

다른 위장전입 의심 사례 가운데에는 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나가거나, 한 가족이 나간 사흘 뒤에 곧바로 다른 가족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 이화여고 전 교장 심 모 씨나 학교법인 이화학원이 전세권을 소유할 당시 벌어진 일입니다.

학교 측에서 조직적으로 위장전입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화학원 측은 해당 아파트는 원어민 교사 숙소용이었지만 관리는 학교가 맡았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이화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세권만 법인 명의로 설정되어있는 거지 관리는 학교에서 하죠. 누가 거기에서 살고 뭐한 건지는..."

야당 측에서는 국회 상임위 차원의 감찰 조사를 추진하고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이화여고와 법인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공소시효 문제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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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6-05 21:13:13
    • 수정2017-06-05 2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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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서울 중구에 있는 정동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의 502호가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딸의 이화여고 입학을 위해 위장전입 한 것으로 확인된 곳인데요.

1995년부터 2010년까지 15년 동안 이 곳을 거쳐 간 사람은 모두 25명.

고교 진학을 앞두거나 고등학생인 자녀가 있어 위장전입으로 의심되는 사례는 강 후보자의 자녀를 포함해 모두 7건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상 위장전입의 아지트로 사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일고 있는데요.

홍진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논란이 된 아파트 502호, 90년대 후반부터 잦은 전입, 전출이 이뤄졌지만 주변에선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녹취>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자가도 많고 전세 들어있는 사람도 많고 난 거기밖에.. 그런 낌새는 없는 것같은데요."

위장전입 의혹이 불거진 이 아파트에서 이화여고까지의 거리는 130미터 정도로 걸어서 2분 거리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고교생 자녀를 둔 가족이 전용면적 44제곱미터인 작은 아파트에서 실제로 거주했던 사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녹취> 아파트 관계자(음성변조) : "글쎄 우리 사는 데는 이화에 다니는 애가 없는 것 같더라고.."

강경화 후보자의 딸은 3개월 정도 이곳에 위장 전입한 뒤 이화여고에 입학했습니다.

다른 위장전입 의심 사례 가운데에는 전입한 지 한 달도 안 돼 나가거나, 한 가족이 나간 사흘 뒤에 곧바로 다른 가족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모두 이화여고 전 교장 심 모 씨나 학교법인 이화학원이 전세권을 소유할 당시 벌어진 일입니다.

학교 측에서 조직적으로 위장전입을 도왔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이화학원 측은 해당 아파트는 원어민 교사 숙소용이었지만 관리는 학교가 맡았다고 해명합니다.

<녹취> 이화학원 관계자(음성변조) : "전세권만 법인 명의로 설정되어있는 거지 관리는 학교에서 하죠. 누가 거기에서 살고 뭐한 건지는..."

야당 측에서는 국회 상임위 차원의 감찰 조사를 추진하고 검찰 고발까지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교육청은 이화여고와 법인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공소시효 문제 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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