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엘리베이터 비상통화 먹통…‘이유 있었다’
입력 2017.06.06 (21:26)
수정 2017.06.08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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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고장이나 사고로 멈춰서는 상황에 대비해서 비상 통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비상통화 장치가 많은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혼자 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아파트 12층에 멈춰 섭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혀 당황한 초등학생, 버튼들을 누릅니다.
문을 열려 해도 꿈쩍하지 않고, 겨우 비상통화장치 버튼을 발견하고 누릅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초등학생은 귀를 막고 안절부절못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엘리베이터 정비업체가 문을 열 때까지 걸린 시간은 23분, 이 사이 학생은 비상통화장치를 7번이나 눌렀지만, 그중 단 한 번만 관리사무소에 연결됐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1월 말까지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는데 그때는 저희 비상벨에 문제없다고 나왔어요. 통화가 안 끊겨서 연락이 또 오지 않은 것 같은데요."
해당 엘리베이터를 직접 타, 비상통화장치를 눌러봤습니다.
<녹취> "비상호출을 원하시면 비상호출 버튼을 다시 한 번 눌러주십시오."
반드시 이 안내가 끝나고 눌러야 한다고 업체는 설명합니다.
<녹취> 엘리베이터 관리 업체 직원(음성변조) : "한 번 누르고 멘트가 끝나면 다시 한 번 눌러주세요 하거든요 그때 타이밍 맞아가지고 그때 눌러야 하거든요."
장난 방지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데, 어디에도 제대로 된 설명은 없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기능은 저희가 허용을 해 준 적도 없고요. 제보가 왔었고 실제로 확인해보니,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돼요. 두 번 누르는 거하고 길게 누르는 거하고요."
다른 곳은 어떨까?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비상통화장치를 누르자, 다른 곳도 연결이 안 됩니다.
또 다른 곳들은,
<녹취> "아, 여보세요? 들리세요? 관리실입니다."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한 상가의 엘리베이터는 비상통화장치가 연결이 안 되는 데다 CCTV도 없어 갇히면 속수무책입니다.
비상통화장치가 어린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도 한, 둘이 아닙니다.
<녹취> "으…. (팔) 아프다, 아 진짜…."
신고가 잇따르자 국민안전처는 지난 4월부터 통화장치를 한 번 누르면 연결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당장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녹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하는 방법은 저희가 (매년 1회 있는)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방법이 진행되고 있는 거거든요. 시정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운행 중 멈춤 등 엘리베이터 중대 사고는 천4백여 건, 하루 평균 4건 정도 일어났습니다.
현장추적 박민경입니다.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고장이나 사고로 멈춰서는 상황에 대비해서 비상 통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비상통화 장치가 많은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혼자 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아파트 12층에 멈춰 섭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혀 당황한 초등학생, 버튼들을 누릅니다.
문을 열려 해도 꿈쩍하지 않고, 겨우 비상통화장치 버튼을 발견하고 누릅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초등학생은 귀를 막고 안절부절못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엘리베이터 정비업체가 문을 열 때까지 걸린 시간은 23분, 이 사이 학생은 비상통화장치를 7번이나 눌렀지만, 그중 단 한 번만 관리사무소에 연결됐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1월 말까지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는데 그때는 저희 비상벨에 문제없다고 나왔어요. 통화가 안 끊겨서 연락이 또 오지 않은 것 같은데요."
해당 엘리베이터를 직접 타, 비상통화장치를 눌러봤습니다.
<녹취> "비상호출을 원하시면 비상호출 버튼을 다시 한 번 눌러주십시오."
반드시 이 안내가 끝나고 눌러야 한다고 업체는 설명합니다.
<녹취> 엘리베이터 관리 업체 직원(음성변조) : "한 번 누르고 멘트가 끝나면 다시 한 번 눌러주세요 하거든요 그때 타이밍 맞아가지고 그때 눌러야 하거든요."
장난 방지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데, 어디에도 제대로 된 설명은 없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기능은 저희가 허용을 해 준 적도 없고요. 제보가 왔었고 실제로 확인해보니,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돼요. 두 번 누르는 거하고 길게 누르는 거하고요."
다른 곳은 어떨까?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비상통화장치를 누르자, 다른 곳도 연결이 안 됩니다.
또 다른 곳들은,
<녹취> "아, 여보세요? 들리세요? 관리실입니다."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한 상가의 엘리베이터는 비상통화장치가 연결이 안 되는 데다 CCTV도 없어 갇히면 속수무책입니다.
비상통화장치가 어린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도 한, 둘이 아닙니다.
<녹취> "으…. (팔) 아프다, 아 진짜…."
신고가 잇따르자 국민안전처는 지난 4월부터 통화장치를 한 번 누르면 연결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당장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녹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하는 방법은 저희가 (매년 1회 있는)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방법이 진행되고 있는 거거든요. 시정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운행 중 멈춤 등 엘리베이터 중대 사고는 천4백여 건, 하루 평균 4건 정도 일어났습니다.
현장추적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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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6-06 21:29:17
- 수정2017-06-08 10:15:11
<앵커 멘트>
모든 엘리베이터에는 고장이나 사고로 멈춰서는 상황에 대비해서 비상 통화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비상통화 장치가 많은데요,
이유가 있었습니다.
박민경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혼자 탄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아파트 12층에 멈춰 섭니다.
엘리베이터에 갇혀 당황한 초등학생, 버튼들을 누릅니다.
문을 열려 해도 꿈쩍하지 않고, 겨우 비상통화장치 버튼을 발견하고 누릅니다.
한 번, 두 번, 세 번, 아무리 눌러도 반응이 없습니다.
초등학생은 귀를 막고 안절부절못하다 결국, 울음을 터뜨립니다.
엘리베이터 정비업체가 문을 열 때까지 걸린 시간은 23분, 이 사이 학생은 비상통화장치를 7번이나 눌렀지만, 그중 단 한 번만 관리사무소에 연결됐습니다.
<녹취> 관리사무소 직원(음성변조) : "1월 말까지 검사를 1년에 한 번씩 받는데 그때는 저희 비상벨에 문제없다고 나왔어요. 통화가 안 끊겨서 연락이 또 오지 않은 것 같은데요."
해당 엘리베이터를 직접 타, 비상통화장치를 눌러봤습니다.
<녹취> "비상호출을 원하시면 비상호출 버튼을 다시 한 번 눌러주십시오."
반드시 이 안내가 끝나고 눌러야 한다고 업체는 설명합니다.
<녹취> 엘리베이터 관리 업체 직원(음성변조) : "한 번 누르고 멘트가 끝나면 다시 한 번 눌러주세요 하거든요 그때 타이밍 맞아가지고 그때 눌러야 하거든요."
장난 방지를 위해 일부러 이렇게 만들었다는 건데, 어디에도 제대로 된 설명은 없습니다.
<녹취> 국민안전처 관계자(음성변조) : "그런 기능은 저희가 허용을 해 준 적도 없고요. 제보가 왔었고 실제로 확인해보니, 크게 두 가지로 구분이 돼요. 두 번 누르는 거하고 길게 누르는 거하고요."
다른 곳은 어떨까?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의 비상통화장치를 누르자, 다른 곳도 연결이 안 됩니다.
또 다른 곳들은,
<녹취> "아, 여보세요? 들리세요? 관리실입니다."
제대로 알아듣기가 힘듭니다.
한 상가의 엘리베이터는 비상통화장치가 연결이 안 되는 데다 CCTV도 없어 갇히면 속수무책입니다.
비상통화장치가 어린이들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도 한, 둘이 아닙니다.
<녹취> "으…. (팔) 아프다, 아 진짜…."
신고가 잇따르자 국민안전처는 지난 4월부터 통화장치를 한 번 누르면 연결되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당장 개선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녹취> 한국승강기안전공단 관계자(음성변조) : "확인하는 방법은 저희가 (매년 1회 있는) 검사를 통해서 확인하는 방법이 진행되고 있는 거거든요. 시정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난해 운행 중 멈춤 등 엘리베이터 중대 사고는 천4백여 건, 하루 평균 4건 정도 일어났습니다.
현장추적 박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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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경 기자 pm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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