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처우 개선한 아파트…갑질 대신 동행

입력 2017.06.07 (06:39) 수정 2017.06.07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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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부당해고와 갑질 논란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휴게 공간을 늘리고, 일정 기간 고용을 보장하는 상생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치워달란 말에 주먹으로 밀치고,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주민을 제지하자 담뱃불을 얼굴에 갖다 대며 위협합니다.

택배 운반에 주차 대행까지, 허드렛일도 다반사지만 짬이 나도 좁은 경비실 한쪽에서 쉬는 게 전부입니다.

<녹취> 김OO(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항상 그만두고 싶은데 지금 나가면 다른데 취업하기도 힘들고, 이 나이에 뭐를 하겠습니까..."

최근 경비원 휴게실을 새로 만든 경기도의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경비원들의 휴식을 위해 주민들이 쓰던 공용 PC방 공간을 휴게실로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박OO(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여기 오기 전에 한 3년을 했는데 (휴게실이) 아예 없어서 초소에서 그냥 자는 데도 있고...이런 공간이 있는 것 자체만 해도 여기는 괜찮은 것 같아요."

화단 관리나 청소도 경비원이 아닌 별도 인력이 담당합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곳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와 용역업체가 계약 기간 중엔 경비원을 교체할 수 없도록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고, 55살 이상 경비원을 채용하면 연봉의 최대 3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진(용인시 주택관리팀장) :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함으로 인해서 주민이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아파트가 제공되리라 그런 아파트를 만들고 싶어서..."

경비원과 주민이 갑을 관계 대신 동행 관계로 거듭나는 상생 아파트들이 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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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비원 처우 개선한 아파트…갑질 대신 동행
    • 입력 2017-06-07 06:51:43
    • 수정2017-06-07 07:51:33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아파트 경비원들에 대한 부당해고와 갑질 논란이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데요.

경비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휴게 공간을 늘리고, 일정 기간 고용을 보장하는 상생 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최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오토바이를 치워달란 말에 주먹으로 밀치고, 주차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주민을 제지하자 담뱃불을 얼굴에 갖다 대며 위협합니다.

택배 운반에 주차 대행까지, 허드렛일도 다반사지만 짬이 나도 좁은 경비실 한쪽에서 쉬는 게 전부입니다.

<녹취> 김OO(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항상 그만두고 싶은데 지금 나가면 다른데 취업하기도 힘들고, 이 나이에 뭐를 하겠습니까..."

최근 경비원 휴게실을 새로 만든 경기도의 아파트입니다.

이 아파트는 경비원들의 휴식을 위해 주민들이 쓰던 공용 PC방 공간을 휴게실로 내놓았습니다.

<인터뷰> 박OO(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여기 오기 전에 한 3년을 했는데 (휴게실이) 아예 없어서 초소에서 그냥 자는 데도 있고...이런 공간이 있는 것 자체만 해도 여기는 괜찮은 것 같아요."

화단 관리나 청소도 경비원이 아닌 별도 인력이 담당합니다.

자치단체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선 곳도 적지 않습니다.

아파트와 용역업체가 계약 기간 중엔 경비원을 교체할 수 없도록 표준계약서를 도입하고, 55살 이상 경비원을 채용하면 연봉의 최대 30%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곳도 등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상진(용인시 주택관리팀장) : "경비원들의 처우를 개선함으로 인해서 주민이 좀 더 안전하고 행복한 아파트가 제공되리라 그런 아파트를 만들고 싶어서..."

경비원과 주민이 갑을 관계 대신 동행 관계로 거듭나는 상생 아파트들이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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