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 산불 물탱크 피신…12명 극적 생존

입력 2017.06.20 (21:38) 수정 2017.06.20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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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0여 명의 사망자를 내며 최악의 재난으로 치닫고 있는 포르투갈 산불 속에서, 극적인 생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불길로 진입로가 모두 끊긴 마을에서 주민 12명이 물탱크에 피신해 있다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마가 덮친 포르투갈 중부지역, 이 마을 역시 거센 불길이 에워싸면서 진입로가 모두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불길에 갇힌 상황, 그 때 한 중년 여성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머니를 대피시키기 위해 집 앞 물탱크를 생각해 낸 겁니다.

이 여성의 가족을 포함한 마을주민 12명이 물탱크로 몸을 숨겼습니다.

<인터뷰> 마리아 두 세우 실바('물탱크 피신' 생존자) : "물탱크가 아니었으면 다 죽었을 겁니다. 너무 끔찍했어요. 공포영화 같았어요."

6시간의 기다림 끝에 진입로를 확보한 구조대가 도착했고, 다행히 12명 모두 화마속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60여 명 가운데 대다수는 불길을 피해 차를 타고 가다 도로 위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등이 무성한 산간도로에 강풍까지 불면서 차량 이동속도보다 불길이 더 빠르게 번진 겁니다.

<인터뷰> 다니엘 스털링(생존자) : "화염이 차를 덮쳤고 우리는 비명을 질렀어요. 쓰러지는 나무를 피하려고 길이 아닌 곳으로 갔어요."

포르투갈에서는 산불 시 주민 행동지침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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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르투갈 산불 물탱크 피신…12명 극적 생존
    • 입력 2017-06-20 21:39:22
    • 수정2017-06-20 22:03:50
    뉴스 9
<앵커 멘트>

60여 명의 사망자를 내며 최악의 재난으로 치닫고 있는 포르투갈 산불 속에서, 극적인 생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불길로 진입로가 모두 끊긴 마을에서 주민 12명이 물탱크에 피신해 있다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김진화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시뻘건 화마가 덮친 포르투갈 중부지역, 이 마을 역시 거센 불길이 에워싸면서 진입로가 모두 끊겼습니다.

주민들은 오도 가도 못하고 불길에 갇힌 상황, 그 때 한 중년 여성이 기지를 발휘했습니다.

거동이 불편한 고령의 어머니를 대피시키기 위해 집 앞 물탱크를 생각해 낸 겁니다.

이 여성의 가족을 포함한 마을주민 12명이 물탱크로 몸을 숨겼습니다.

<인터뷰> 마리아 두 세우 실바('물탱크 피신' 생존자) : "물탱크가 아니었으면 다 죽었을 겁니다. 너무 끔찍했어요. 공포영화 같았어요."

6시간의 기다림 끝에 진입로를 확보한 구조대가 도착했고, 다행히 12명 모두 화마속에서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습니다.

하지만 사망자 60여 명 가운데 대다수는 불길을 피해 차를 타고 가다 도로 위에서 변을 당했습니다.

불에 잘 타는 소나무 등이 무성한 산간도로에 강풍까지 불면서 차량 이동속도보다 불길이 더 빠르게 번진 겁니다.

<인터뷰> 다니엘 스털링(생존자) : "화염이 차를 덮쳤고 우리는 비명을 질렀어요. 쓰러지는 나무를 피하려고 길이 아닌 곳으로 갔어요."

포르투갈에서는 산불 시 주민 행동지침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진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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