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만에 끝난 ‘엽총 인질극’…순찰차 탈취도

입력 2017.07.05 (23:33) 수정 2017.07.0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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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엽총을 갖고 아들을 인질로 잡았던 40대 남성이 2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을 향해 총을 쏘고 순찰차를 탈취해 도주했는데도, 경찰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김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혼한 전처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어제부터 경찰과 대치하던 41살 김 모 씨.

어제 오전, 전처와 전화로 다툰 김 씨는 초등학교에서 아들을 데리고 나와 지구대에서 보관하고 있던 자신의 엽총을 찾아갔습니다.

자살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오후 5시쯤 김 씨를 발견했지만 김 씨는 이미 흥분 상태.

엽총 한 발을 쏘며 경찰을 위협한 뒤, 순찰차를 탈취했다가 차에 열쇠가 없자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그러다 엽총 2~3발을 쏘며 주변에 있던 119구급차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다른 순찰차를 만나자 그 순찰차를 탈취해 도주했습니다.

김 씨는 지나가던 화물차도 탈취했지만,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히면서 어제 오후 7시부터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데리고 있던 아들을 풀어주기는 했지만, 대치는 밤새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터널 주변 차량을 통제하고, 휴대전화로 김 씨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오후 3시 50분쯤 김 씨가 자수해 만 하루에 걸친 난동은 끝났습니다.

<인터뷰> 심한철(경남 합천경찰서장) :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잠깐 갖고 바로 긴급체포했습니다. 범행동기는 전처와의 불화라든지로..."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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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총을 갖고 아들을 인질로 잡았던 40대 남성이 24시간 만에 붙잡혔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을 향해 총을 쏘고 순찰차를 탈취해 도주했는데도, 경찰의 대응은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김준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혼한 전처를 불러달라고 요구하며 어제부터 경찰과 대치하던 41살 김 모 씨.

어제 오전, 전처와 전화로 다툰 김 씨는 초등학교에서 아들을 데리고 나와 지구대에서 보관하고 있던 자신의 엽총을 찾아갔습니다.

자살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이 오후 5시쯤 김 씨를 발견했지만 김 씨는 이미 흥분 상태.

엽총 한 발을 쏘며 경찰을 위협한 뒤, 순찰차를 탈취했다가 차에 열쇠가 없자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그러다 엽총 2~3발을 쏘며 주변에 있던 119구급차를 빼앗아 달아났습니다.

다른 순찰차를 만나자 그 순찰차를 탈취해 도주했습니다.

김 씨는 지나가던 화물차도 탈취했지만, 경찰 저지선에 가로막히면서 어제 오후 7시부터 대치가 시작됐습니다.

어젯밤 10시 20분쯤, 데리고 있던 아들을 풀어주기는 했지만, 대치는 밤새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것을 우려해 터널 주변 차량을 통제하고, 휴대전화로 김 씨를 설득했습니다.

그러다 오늘 오후 3시 50분쯤 김 씨가 자수해 만 하루에 걸친 난동은 끝났습니다.

<인터뷰> 심한철(경남 합천경찰서장) :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을 잠깐 갖고 바로 긴급체포했습니다. 범행동기는 전처와의 불화라든지로..."

경찰은 특수공무집행방해와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김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준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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