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엉망·유통기한도 지나…못 믿을 배달음식

입력 2017.07.13 (06:52) 수정 2017.07.1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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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요즘같은 무더위에 치킨이나 자장면 같은 배달음식 시켜본 적 있으실텐데요.

위생은 어떨까요?

단속반과 함께 점검해봤더니 불결한 조리환경에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 사용까지, 위생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현장 추적,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판도 없는 허름한 음식점,

전화기 십여대를 놓고 50여 가지나 되는 음식을 조리합니다.

배달 전문 음식점입니다.

주방에 들어서자 벽에는 누런 기름이 잔뜩 묻어있고, 거미줄도 눈에 띱니다.

식재료는 유통기한을 넘겼습니다.

<녹취> 배달음식 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렇게 나오니까 저도 난감한데...식당 어디가서 솔직히 찔러서 안 걸릴 곳 없습니다."

또 다른 야식 배달전문업체.

조리대 벽면이 시커먼 때로 뒤덮였고.

<녹취> 단속반 : "보시면은 지금 위치가 (기름 때가) 떨어지면 여기 이렇게 (떨어지겠죠)."

<녹취> 배달음식 업체 업주(음성변조) : "청소를 수시로 하는데도 매일 할 수는 없어요, 솔직히."

주방 바닥에는 갓 조리한 음식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습니다.

특히 업체의 주방 문도 이렇게 활짝 열려있어서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갈 우려도 큽니다.

이 중국음식점도 검은 기름이 고드름처럼 매달려있고, 식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한데 뒤섞여 주방 바닥에 나뒹굽니다.

<녹취> 중국음식점 관계자(음성변조) : "일당 받는 사람이 누가 청소하려고 합니까?"

배달 전문음식점은 손님이 직접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소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탁진구(대구시 식품관리과 단속반) : ""운영자분들끼리만 운영하다 보니까 위생적으로 누가 지적한다든지 이런 게 없기 때문에 굉장히 취약하고..."

조리과정이나 위생을 확인할 수 없는 전국의 배달음식 업체는 25만 개로 추산됩니다.

허술한 관리감독과 위생이 뒷전인 조리업체의 상술에 이용자들이 식중독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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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생 엉망·유통기한도 지나…못 믿을 배달음식
    • 입력 2017-07-13 07:12:13
    • 수정2017-07-13 07:19:3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요즘같은 무더위에 치킨이나 자장면 같은 배달음식 시켜본 적 있으실텐데요.

위생은 어떨까요?

단속반과 함께 점검해봤더니 불결한 조리환경에다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 사용까지, 위생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현장 추적,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간판도 없는 허름한 음식점,

전화기 십여대를 놓고 50여 가지나 되는 음식을 조리합니다.

배달 전문 음식점입니다.

주방에 들어서자 벽에는 누런 기름이 잔뜩 묻어있고, 거미줄도 눈에 띱니다.

식재료는 유통기한을 넘겼습니다.

<녹취> 배달음식 업체 업주(음성변조) : "이렇게 나오니까 저도 난감한데...식당 어디가서 솔직히 찔러서 안 걸릴 곳 없습니다."

또 다른 야식 배달전문업체.

조리대 벽면이 시커먼 때로 뒤덮였고.

<녹취> 단속반 : "보시면은 지금 위치가 (기름 때가) 떨어지면 여기 이렇게 (떨어지겠죠)."

<녹취> 배달음식 업체 업주(음성변조) : "청소를 수시로 하는데도 매일 할 수는 없어요, 솔직히."

주방 바닥에는 갓 조리한 음식들이 아무렇게나 널려있습니다.

특히 업체의 주방 문도 이렇게 활짝 열려있어서 음식에 이물질이 들어갈 우려도 큽니다.

이 중국음식점도 검은 기름이 고드름처럼 매달려있고, 식기와 음식물 찌꺼기가 한데 뒤섞여 주방 바닥에 나뒹굽니다.

<녹취> 중국음식점 관계자(음성변조) : "일당 받는 사람이 누가 청소하려고 합니까?"

배달 전문음식점은 손님이 직접 방문하지 않기 때문에 위생관리에 소홀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탁진구(대구시 식품관리과 단속반) : ""운영자분들끼리만 운영하다 보니까 위생적으로 누가 지적한다든지 이런 게 없기 때문에 굉장히 취약하고..."

조리과정이나 위생을 확인할 수 없는 전국의 배달음식 업체는 25만 개로 추산됩니다.

허술한 관리감독과 위생이 뒷전인 조리업체의 상술에 이용자들이 식중독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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