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오진에 생명 단축…“추가 검사 소홀 탓”

입력 2017.07.13 (21:40) 수정 2017.07.13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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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 검사를 받고 나서, 괜찮다는 의사의 말을 믿었는데, 나중에 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면 어떨까요?

이같은 암 오진이, 의료 피해 구제 사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 모 씨는 4년 전 유방암 검진을 받았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1년 뒤 멍울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을 땐 유방암 3기 림프절 까지 전이된 뒤였습니다.

<인터뷰> 최00(유방암 환자) : "그때 만약 발견됐다면 괜찮았을 텐데...(치료가)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최근 5년간 소비자원이 조정에 나선 의료 피해 사건의 58%는 암 오진 때문이었습니다.

추가 검사를 소홀히 하거나 판독을 잘못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폐암 4기를 결핵으로, 담관암을 정상으로 판정했는가 하면 6년간 종양을 발견하지 못하다 6센티미터 이상 커진 뒤에야 간암 판정을 내려 환자가 넉 달 만에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00(암 오진 피해 환자) : "하늘이 무너지죠. 오진으로 인해서 진료가 지연된 거죠."

오진은 폐암 유방암 순으로 많았습니다.

폐는 기관지 등 주변 장기에 가려서 유방은 한국 여성의 50% 이상이 치밀 조직을 지녀서 초기 검진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도 전체 암 오진의 8%가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한국소비자원 의료과장) : "불필요하게 유방절제술이나 자궁적출 혹은 항암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오진이 의심된다면 우선 진료 기록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소비자원은 특히 사망률, 오진율이 높은 폐암을 국가암검진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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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암 오진에 생명 단축…“추가 검사 소홀 탓”
    • 입력 2017-07-13 21:42:18
    • 수정2017-07-13 2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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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암 검사를 받고 나서, 괜찮다는 의사의 말을 믿었는데, 나중에 암에 걸린 사실을 알았다면 어떨까요?

이같은 암 오진이, 의료 피해 구제 사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엄진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최 모 씨는 4년 전 유방암 검진을 받았습니다.

당시 의료진은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1년 뒤 멍울이 만져져 병원을 찾았을 땐 유방암 3기 림프절 까지 전이된 뒤였습니다.

<인터뷰> 최00(유방암 환자) : "그때 만약 발견됐다면 괜찮았을 텐데...(치료가) 죽을 만큼 힘들었어요."

최근 5년간 소비자원이 조정에 나선 의료 피해 사건의 58%는 암 오진 때문이었습니다.

추가 검사를 소홀히 하거나 판독을 잘못한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폐암 4기를 결핵으로, 담관암을 정상으로 판정했는가 하면 6년간 종양을 발견하지 못하다 6센티미터 이상 커진 뒤에야 간암 판정을 내려 환자가 넉 달 만에 숨지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임00(암 오진 피해 환자) : "하늘이 무너지죠. 오진으로 인해서 진료가 지연된 거죠."

오진은 폐암 유방암 순으로 많았습니다.

폐는 기관지 등 주변 장기에 가려서 유방은 한국 여성의 50% 이상이 치밀 조직을 지녀서 초기 검진이 어렵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암이 아닌데 암으로 진단한 경우도 전체 암 오진의 8%가 넘었습니다.

<인터뷰> 김미영(한국소비자원 의료과장) : "불필요하게 유방절제술이나 자궁적출 혹은 항암이나 방사선치료 등을 시행하기도.."

오진이 의심된다면 우선 진료 기록을 확보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소비자원은 특히 사망률, 오진율이 높은 폐암을 국가암검진대상에 포함시키는 등 집중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KBS 뉴스 엄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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