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기사 40% ‘불면증’…졸음운전 위험↑

입력 2017.07.14 (06:39) 수정 2017.07.14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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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 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 만큼 대낮에 졸음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간 버스를 몰아온 베테랑 운전기사입니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데, 들쑥날쑥한 배차시간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은 겨우 5시간.

피로가 쌓이다보니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오홍규(버스 운전기사) : "졸리다 생각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잖아요. 근데 어디까지 갔는데 여기까지 온 건 기억이 안 나요. 졸았는지 눈을 뜨고 갔는지 하여튼 기억은 안 나요. 그런 일은 버스운전사라면 거의 다 겪어봤을 거예요."

오씨의 수면에 문제가 있나 검사해봤습니다.

불면증 척도는 12점으로 경미한 불면증, 수면 무호흡증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에도 완전히 깨지 못하고 잠에 취한 것처럼 지내는 '낮 졸림증' 증상도 발견됩니다.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경기도 지역 버스운전기사 304명의 수면 상태를 진단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꼴로 불면증이 나타났습니다.

27%는 수면 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심한 불면증이 있을 경우 낮졸림증이 발생할 위험은 6.2배,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3.9배 높아집니다.

<인터뷰> 홍승철(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7시간, 8시간을 잔다고 해도 실제 뇌가 자는 것은 1시간 또는 2시간밖에 못 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굉장히 아침부터 졸린 상태가 되죠."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운전 중 방향 감각과 운동 조절 기능이 떨어져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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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기사 40% ‘불면증’…졸음운전 위험↑
    • 입력 2017-07-14 06:44:26
    • 수정2017-07-14 07:0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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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버스 운전기사 10명 중 4명이 불면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한 만큼 대낮에 졸음운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형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습니다.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년 간 버스를 몰아온 베테랑 운전기사입니다.

24시간 일하고 24시간 쉬는데, 들쑥날쑥한 배차시간 때문에 하루 수면시간은 겨우 5시간.

피로가 쌓이다보니 운전 중 아찔한 경험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인터뷰> 오홍규(버스 운전기사) : "졸리다 생각해서 정신을 바짝 차리잖아요. 근데 어디까지 갔는데 여기까지 온 건 기억이 안 나요. 졸았는지 눈을 뜨고 갔는지 하여튼 기억은 안 나요. 그런 일은 버스운전사라면 거의 다 겪어봤을 거예요."

오씨의 수면에 문제가 있나 검사해봤습니다.

불면증 척도는 12점으로 경미한 불면증, 수면 무호흡증은 고위험군으로 나타났습니다.

낮에도 완전히 깨지 못하고 잠에 취한 것처럼 지내는 '낮 졸림증' 증상도 발견됩니다.

한 대학병원 연구팀이 경기도 지역 버스운전기사 304명의 수면 상태를 진단한 결과, 10명 가운데 4명꼴로 불면증이 나타났습니다.

27%는 수면 무호흡증 고위험군이었습니다.

심한 불면증이 있을 경우 낮졸림증이 발생할 위험은 6.2배, 수면무호흡증의 경우 3.9배 높아집니다.

<인터뷰> 홍승철(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7시간, 8시간을 잔다고 해도 실제 뇌가 자는 것은 1시간 또는 2시간밖에 못 자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굉장히 아침부터 졸린 상태가 되죠."

충분한 잠을 자지 못하면 운전 중 방향 감각과 운동 조절 기능이 떨어져 자칫 대형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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