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중국-인도 국경분쟁, 50여 년 만에 최악

입력 2017.07.20 (20:34) 수정 2017.07.20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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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과 인도가 국경선을 놓고 한 달 넘게 대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국경은 무려 3천 5백 킬로미터에 이르는데 불분명한 곳이 많아 수차례 충돌의 빌미가 돼왔는데요.

무장 병력까지 동원한 양측의 대치는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등 50여년만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질문>
김민철 특파원, 중국과 인도의 국경이라면 히말라야 산맥 인근이겠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답변>
네, 국경 대치 상황이 발생한 곳은, 중국과 인도의 그리고 부탄의 국경이 만나는 인도명 도클람이란 지역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곳인데요.

지난달 16일 중국군이 이 곳에 진입해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촉발됐습니다.

한 달 넘게 양측이 무장 상태에서 대치하는 과정에 집단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인도는 중국군이 국경지대에서 협의없이 도로를 건설하고, 인도측 벙커를 철거하는 등 일방적인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오히려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와 건설공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인도 군인들을 철수시켜야 합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 곳이 중국의 영토인만큼 도로를 건설할 권한이 있으며, 인도도 국경지대에 도로를 73개나 건설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중국쪽은 이 곳에 군 장비와 병력을 이동시키고 실탄사격 훈련까지 벌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중국 인민해방군은 티베트 지역에 막대한 군수 물자를 실어나르는 기동 훈련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주로 정세가 불안한 티베트나, 신장자치구 지역을 관할하는 서부전구사령부의 주관 아래 군수물자 수만톤을 수송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또, 중국 관영 CCTV에서는 티벳 고원 지대에서 중국군이 화력 훈련하는 장면을 연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62년에도 국경 문제로 한 차례 전쟁까지 치렀죠.

이후 50여년만에 최악의 상황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수적 성향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번 국경대치 상황과 관련해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인도군은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인도쪽에서는 반중시위가 일어나고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요, 해결이 쉽지 않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일부 지역에서는 반중시위도 일어났습니다.

인도 북부 국경지대의 일부 주민들은 중국과 시진핑 주석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중국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였습니다.

<녹취> 구르밋 싱(상인) : "우리는 인도 덕에 돈을 벌면서 인도군을 죽인 파키스탄을 돕고 있는 중국에 대해 항의합니다. 우리는 중국에 완전히 반대하며 인도인들은 중국 상품을 보이콧할 것을 호소합니다."

인도군 역시 물러서지 않을 태셉니다.

아룬 제이틀리 인도 국방부 장관은 1962년의 인도와 2017년의 인도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군사적 충돌은 양측 모두에 부담일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한 해결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이달 말 예정된 브릭스 안보포럼 등에서 양측이 외교적 해결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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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중국-인도 국경분쟁, 50여 년 만에 최악
    • 입력 2017-07-20 20:28:30
    • 수정2017-07-20 20:50:36
    글로벌24
<앵커 멘트>

중국과 인도가 국경선을 놓고 한 달 넘게 대치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국경은 무려 3천 5백 킬로미터에 이르는데 불분명한 곳이 많아 수차례 충돌의 빌미가 돼왔는데요.

무장 병력까지 동원한 양측의 대치는 군사적 충돌이 우려되는 등 50여년만에 최악의 상황이라고 합니다.

베이징 연결합니다.

<질문>
김민철 특파원, 중국과 인도의 국경이라면 히말라야 산맥 인근이겠군요.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답변>
네, 국경 대치 상황이 발생한 곳은, 중국과 인도의 그리고 부탄의 국경이 만나는 인도명 도클람이란 지역입니다.

말씀하신대로 히말라야 산맥에 위치한 곳인데요.

지난달 16일 중국군이 이 곳에 진입해 도로를 건설하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촉발됐습니다.

한 달 넘게 양측이 무장 상태에서 대치하는 과정에 집단 몸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인도는 중국군이 국경지대에서 협의없이 도로를 건설하고, 인도측 벙커를 철거하는 등 일방적인 조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중국측은 오히려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와 건설공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반박합니다.

<녹취> 루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막기위해서라도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온 인도 군인들을 철수시켜야 합니다."

그러면서, 중국은 이 곳이 중국의 영토인만큼 도로를 건설할 권한이 있으며, 인도도 국경지대에 도로를 73개나 건설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질문>
중국쪽은 이 곳에 군 장비와 병력을 이동시키고 실탄사격 훈련까지 벌이고 있다면서요?

<답변>
네, 중국 인민해방군은 티베트 지역에 막대한 군수 물자를 실어나르는 기동 훈련을 이미 시작했습니다.

주로 정세가 불안한 티베트나, 신장자치구 지역을 관할하는 서부전구사령부의 주관 아래 군수물자 수만톤을 수송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또, 중국 관영 CCTV에서는 티벳 고원 지대에서 중국군이 화력 훈련하는 장면을 연일 내보내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1962년에도 국경 문제로 한 차례 전쟁까지 치렀죠.

이후 50여년만에 최악의 상황이라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국수적 성향인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이번 국경대치 상황과 관련해 만약 충돌이 일어난다면 인도군은 반드시 패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질문>
인도쪽에서는 반중시위가 일어나고 반발이 만만치 않다고요, 해결이 쉽지 않겠어요?

<답변>
그렇습니다.

중국과 국경을 맞댄 일부 지역에서는 반중시위도 일어났습니다.

인도 북부 국경지대의 일부 주민들은 중국과 시진핑 주석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중국 상품 불매운동까지 벌였습니다.

<녹취> 구르밋 싱(상인) : "우리는 인도 덕에 돈을 벌면서 인도군을 죽인 파키스탄을 돕고 있는 중국에 대해 항의합니다. 우리는 중국에 완전히 반대하며 인도인들은 중국 상품을 보이콧할 것을 호소합니다."

인도군 역시 물러서지 않을 태셉니다.

아룬 제이틀리 인도 국방부 장관은 1962년의 인도와 2017년의 인도는 다르다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하지만 군사적 충돌은 양측 모두에 부담일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외교채널을 통한 해결 노력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선 이달 말 예정된 브릭스 안보포럼 등에서 양측이 외교적 해결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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