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예방 커녕…부실·방치 ‘엉터리’ 사방댐

입력 2017.07.20 (21:08) 수정 2017.07.2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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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사태 위험지역에는 토석류를 가둘 수 있는 사방댐이 설치돼 있지만, 이번 중부지역 폭우 때 제구실을 못 한 사방댐이 많았습니다.

사방댐이 오히려, 수해를 키웠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폭우 때 산사태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엄청난 토석류가 임도를 넘어 인가를 덮쳤습니다.

<녹취> 폭우 피해 주민 : "(물이) 길로 넘쳐 오는데. 어디서 보는 폭포수처럼."

인근 산에는 만일의 경우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제구실을 못 했습니다.

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수해를 줄이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사방댐은 하류로 갈수록 배수구가 넓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하류 배수구가 상류의 1/4/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사방)댐이 막혀 버리면 월류하잖아요. 여기 있는 토석류가 다 같이 쓸려 내려가는 거죠. 그럼 저 밑은 더 피해를 보죠."

산사태 피해를 입었던 다른 지역!

사방댐에는 평소에도 이물질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터뷰> 폭우 피해 주민 : "이게 막혀 있어서 이거 왜 안 치워주나 많이 걱정을 (했어요). 사방댐 있는 여러 군데서 물이 내려오면서 엄청나게 범람한 거예요."

또 다른 사방댐은 형태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댐 여기예요! (어디 있어요?) 여기요, 여기!"

이 사방댐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숲인지 댐인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때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실한 설계에 관리마저 안 된 사방댐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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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해 예방 커녕…부실·방치 ‘엉터리’ 사방댐
    • 입력 2017-07-20 21:10:53
    • 수정2017-07-21 11: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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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산사태 위험지역에는 토석류를 가둘 수 있는 사방댐이 설치돼 있지만, 이번 중부지역 폭우 때 제구실을 못 한 사방댐이 많았습니다. 사방댐이 오히려, 수해를 키웠다는 증언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어찌 된 일인지, 김선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폭우 때 산사태 피해를 입은 곳입니다. 엄청난 토석류가 임도를 넘어 인가를 덮쳤습니다. <녹취> 폭우 피해 주민 : "(물이) 길로 넘쳐 오는데. 어디서 보는 폭포수처럼." 인근 산에는 만일의 경우 산사태를 막기 위한 사방댐이 설치돼 있었지만, 제구실을 못 했습니다. 구조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수해를 줄이기 위해서 일반적으로 사방댐은 하류로 갈수록 배수구가 넓어져야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하류 배수구가 상류의 1/4/에도 못 미칩니다. <인터뷰>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사방)댐이 막혀 버리면 월류하잖아요. 여기 있는 토석류가 다 같이 쓸려 내려가는 거죠. 그럼 저 밑은 더 피해를 보죠." 산사태 피해를 입었던 다른 지역! 사방댐에는 평소에도 이물질이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인터뷰> 폭우 피해 주민 : "이게 막혀 있어서 이거 왜 안 치워주나 많이 걱정을 (했어요). 사방댐 있는 여러 군데서 물이 내려오면서 엄청나게 범람한 거예요." 또 다른 사방댐은 형태도 알아볼 수 없습니다. <녹취> "댐 여기예요! (어디 있어요?) 여기요, 여기!" 이 사방댐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숲인지 댐인지 구별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관리가 안 되다 보니, 정작 필요할 때는 무용지물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부실한 설계에 관리마저 안 된 사방댐이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선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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