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빛 공해’까지…“잠 못 자겠다”

입력 2017.07.21 (17:16) 수정 2017.07.21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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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덥고 습한 날씨로 밤에 잠 못 이루는 분 많으실 텐데요.

밤마다 눈을 부시게 하는 과도한 인공조명 역시 수면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빛 공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피해 민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피스텔에 사는 이준상 씨!

창문을 모두 시트지로 도배해 막아버렸습니다.

바깥 불빛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여름인데도 창문 여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인터뷰> 이준상(빛 공해 피해 주민) : "차단막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창문을 활짝 열고 일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불편합니다."

아파트와 상업지구가 마주한 곳.

대낮처럼 밝은 상가 조명은 길 건너 아파트 창문에 그대로 반사됩니다.

대구시의 빛 공해 환경영향평가 결과 이곳의 광고 조명은 법적 허용 기준치의 60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도한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는 심할 경우 암까지 유발합니다.

<인터뷰> 조용원(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전문의) : "빛을 많이 쬘수록 유방암이나 암 유병률이 굉장히 높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수면 주기가 방해되는 요인이 굉장히 큽니다."

빛 공해 관련 민원도 지난 2012년 2천 8백여 건에서 지난해 6천 9백여 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민원이 급증하자 정부는 '빛 공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조명 환경 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관리구역을 지정한 곳은 서울과 광주시뿐입니다.

<인터뷰> 김현지(강원대학교 LED 국방 융합 기술연구센터 연구교수) : "조명환경 관리구역을 지정해야 빛 공해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볼 수 있죠."

화려한 야경만 좇아 무분별하게 늘린 도심의 인공조명!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의 편안한 잠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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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야·‘빛 공해’까지…“잠 못 자겠다”
    • 입력 2017-07-21 17:17:58
    • 수정2017-07-21 17: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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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덥고 습한 날씨로 밤에 잠 못 이루는 분 많으실 텐데요.

밤마다 눈을 부시게 하는 과도한 인공조명 역시 수면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빛 공해'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피해 민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오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피스텔에 사는 이준상 씨!

창문을 모두 시트지로 도배해 막아버렸습니다.

바깥 불빛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여름인데도 창문 여는 것은 꿈도 못 꿉니다.

<인터뷰> 이준상(빛 공해 피해 주민) : "차단막을 설치하기도 하는데 요즘 같이 더울 때는 창문을 활짝 열고 일을 하고 싶은데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조금 불편합니다."

아파트와 상업지구가 마주한 곳.

대낮처럼 밝은 상가 조명은 길 건너 아파트 창문에 그대로 반사됩니다.

대구시의 빛 공해 환경영향평가 결과 이곳의 광고 조명은 법적 허용 기준치의 60배 가까이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도한 인공조명으로 인한 '빛 공해'는 심할 경우 암까지 유발합니다.

<인터뷰> 조용원(계명대 동산의료원 신경과 전문의) : "빛을 많이 쬘수록 유방암이나 암 유병률이 굉장히 높고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수면 주기가 방해되는 요인이 굉장히 큽니다."

빛 공해 관련 민원도 지난 2012년 2천 8백여 건에서 지난해 6천 9백여 건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민원이 급증하자 정부는 '빛 공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조명 환경 관리구역'으로 지정해 지자체가 관리하도록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관리구역을 지정한 곳은 서울과 광주시뿐입니다.

<인터뷰> 김현지(강원대학교 LED 국방 융합 기술연구센터 연구교수) : "조명환경 관리구역을 지정해야 빛 공해를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이 가장 시급한 문제라고 볼 수 있죠."

화려한 야경만 좇아 무분별하게 늘린 도심의 인공조명!

열대야에 지친 시민들의 편안한 잠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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