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내 나이가 어때서?”…‘키덜트 문화’ 확산

입력 2017.07.25 (20:39) 수정 2017.07.25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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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취미나 오락을 즐기는 어른들을 이른바 '키덜트족'이라고 합니다.

장난감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사람들이 적은 수가 아니라서 관련 산업도 그 규모가 꽤 커졌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키덜트 문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키덜트가 아이랑 어른을 뜻하는 말을 합친 합성어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냥 직역하면 아이 같은 어른, 뭐 이 정도일 텐데 이게 비하의 뜻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이제는 하나의 개성을 뜻하는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자 먼저 최근 있었던 박람회를 보겠는데요.

지금 보고 계신 건 지난 주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박람회입니다.

박람회 이름이 '코믹콘'인데, 말하자면 만화나 영화, 게임,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나 상품을 전시하고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그런 박람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른들이 많이들 모였어요.

저마다 개성적인 모습들이죠.

코믹콘이 세계 곳곳에서 열리지만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가장 규모가 크고 이 키덜트족 사이에서도 제일 유명하다고 합니다.

<녹취> 헤르난데스(코믹콘 참가자) : "서로 취향은 달라도 여기서 만화책이나 게임 같은 다양한 것들을 보잖아요. 멋진 일이죠."

이 코믹콘 행사가 올해 벌써 47회라고 하고, 해마다 12만 명이 참여해서 입장권 구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질문>
열정들이 대단하네요.

저기 모인 저 사람들이 이른바 키덜트족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잖아요.

<답변>
그렇죠.

물론 평소에 저런 차림으로 다니는 건 아니겠지만 말이죠.

외신 보도에서 소개하는 키덜트족을 만나볼까요.

이 미국 여성은 29살입니다.

직업이 그래픽 디자이너예요.

해리포터 광팬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꼴로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찾는다고 하고요,

자기 방에는 3천 점이 넘는 관련 상품들로 가득합니다.

<녹취> 아이아니(해리포터 팬) : "해리포터를 좋아하게 된 건 11살 때부터였어요. 해리랑 같은 나이죠. 전 언제나 해리포터 팬일 거예요. 언제나."

미국에 사는 또 다른 여성, 일본 출신입니다.

35살이에요.

보시는 것처럼 바비 인형 사모으는 게 취미입니다.

바비 인형 159개를 모았고, 여기에 7천만 원 넘게 썼다고 합니다.

<녹취> 사카모토 : "이것도 하나의 문화죠. 어린이들 문화와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실 피규어라고 하죠. 자그마한 캐릭터를 사모으는 남성들도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잖아요.

이런 사람들도 키덜트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

<질문>
아까 7천만 원 썼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관련 상품 시장도 규모가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 예를 들어보면, 영국의 한 분석기관의 통계를 보니까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장난감 11개 가운데 1개는 어른들이 자신을 위해 산 거라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영국 키덜트 장난감 시장 규모가 3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4천3백억 원이라고 합니다.

만만치 않은 규모죠.

<질문>
키덜트 문화가 이렇게 확산되는 이유를 외신들은 어떻게 보나요.

<답변>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장난감 갖고 놀던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부분이 당연히 있겠고요.

어릴 때 마음껏 사지 못했던 걸 사니까 일종의 보상심리를 느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나 특징적인 건, 아까 영국 조사 결과를 보니까 아이가 있는 어른보다 아이가 없는 어른이 자기 장난감에 돈을 더 많이 쓰는 걸로 조사가 됐습니다.

물론 이것도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죠.

1인 가구가 는다는 건 어디나 공통적인 현상이니까 이게 키덜트 확산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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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내 나이가 어때서?”…‘키덜트 문화’ 확산
    • 입력 2017-07-25 20:40:56
    • 수정2017-07-25 20:55:21
    글로벌24
<앵커 멘트>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취미나 오락을 즐기는 어른들을 이른바 '키덜트족'이라고 합니다.

장난감을 수집하는 사람들이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런 사람들이 적은 수가 아니라서 관련 산업도 그 규모가 꽤 커졌습니다.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키덜트 문화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이재석 기자, 키덜트가 아이랑 어른을 뜻하는 말을 합친 합성어잖아요.

<답변>
그렇죠.

그냥 직역하면 아이 같은 어른, 뭐 이 정도일 텐데 이게 비하의 뜻을 갖고 있다기보다는 이제는 하나의 개성을 뜻하는 말이 된 것 같습니다.

자 먼저 최근 있었던 박람회를 보겠는데요.

지금 보고 계신 건 지난 주말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박람회입니다.

박람회 이름이 '코믹콘'인데, 말하자면 만화나 영화, 게임, 판타지 소설에 등장하는 각종 캐릭터나 상품을 전시하고 사람들이 모여서 즐기는 그런 박람회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어른들이 많이들 모였어요.

저마다 개성적인 모습들이죠.

코믹콘이 세계 곳곳에서 열리지만 샌디에이고 코믹콘이 가장 규모가 크고 이 키덜트족 사이에서도 제일 유명하다고 합니다.

<녹취> 헤르난데스(코믹콘 참가자) : "서로 취향은 달라도 여기서 만화책이나 게임 같은 다양한 것들을 보잖아요. 멋진 일이죠."

이 코믹콘 행사가 올해 벌써 47회라고 하고, 해마다 12만 명이 참여해서 입장권 구하기도 힘들 정도라고 합니다.

<질문>
열정들이 대단하네요.

저기 모인 저 사람들이 이른바 키덜트족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들이잖아요.

<답변>
그렇죠.

물론 평소에 저런 차림으로 다니는 건 아니겠지만 말이죠.

외신 보도에서 소개하는 키덜트족을 만나볼까요.

이 미국 여성은 29살입니다.

직업이 그래픽 디자이너예요.

해리포터 광팬입니다.

일주일에 세 번꼴로 해리포터 테마파크를 찾는다고 하고요,

자기 방에는 3천 점이 넘는 관련 상품들로 가득합니다.

<녹취> 아이아니(해리포터 팬) : "해리포터를 좋아하게 된 건 11살 때부터였어요. 해리랑 같은 나이죠. 전 언제나 해리포터 팬일 거예요. 언제나."

미국에 사는 또 다른 여성, 일본 출신입니다.

35살이에요.

보시는 것처럼 바비 인형 사모으는 게 취미입니다.

바비 인형 159개를 모았고, 여기에 7천만 원 넘게 썼다고 합니다.

<녹취> 사카모토 : "이것도 하나의 문화죠. 어린이들 문화와 다르다고 생각해요."

사실 피규어라고 하죠. 자그마한 캐릭터를 사모으는 남성들도 우리 주변에도 적지 않잖아요.

이런 사람들도 키덜트족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겁니다.

<질문>
아까 7천만 원 썼다는 이야기도 나왔는데, 관련 상품 시장도 규모가 만만치 않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답변>
그렇습니다.

영국 예를 들어보면, 영국의 한 분석기관의 통계를 보니까 지난해 영국에서 판매된 장난감 11개 가운데 1개는 어른들이 자신을 위해 산 거라는 조사 결과가 있습니다.

영국 키덜트 장난감 시장 규모가 3억 파운드, 우리 돈으로 4천3백억 원이라고 합니다.

만만치 않은 규모죠.

<질문>
키덜트 문화가 이렇게 확산되는 이유를 외신들은 어떻게 보나요.

<답변>
복합적 이유가 있겠지만 일단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건 장난감 갖고 놀던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이런 부분이 당연히 있겠고요.

어릴 때 마음껏 사지 못했던 걸 사니까 일종의 보상심리를 느낀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하나 특징적인 건, 아까 영국 조사 결과를 보니까 아이가 있는 어른보다 아이가 없는 어른이 자기 장난감에 돈을 더 많이 쓰는 걸로 조사가 됐습니다.

물론 이것도 생각해 보면 자연스럽죠.

1인 가구가 는다는 건 어디나 공통적인 현상이니까 이게 키덜트 확산에도 반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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