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가 진품 보장?…“검증 효과 없어”

입력 2017.07.26 (18:04) 수정 2017.07.26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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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해외 아울렛 등 다른 유통 경로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들여와 파는 병행수입 제품, 한번쯤 이용해 보셨을텐데요.

관세청이 이 병행수입 상품의 진품 여부를 보증한다면서 QR코드를 부착해주고 있는데, 알고보니 검사율이 0.01%에도 못미쳐 진품 검증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안에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이 담긴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해외 유명 상표를 도용해 만든 이른바 '짝퉁' 상품들입니다.

그런데 이 위조품들에 관세청장직인과 통관표지인 QR 코드가 버젓이 찍혀 있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관세청의 통관표지 QR코드는 단순히 통관 절차를 거쳤다는 인증일 뿐 진품 여부를 보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세청은 통관표지 QR코드를 받은 상품들에 대한 현장 심사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알고보니 지난 3년간 심사율은 0.007%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전광춘(감사원 대변인) : "(관세청이) 통관인증제도를 통해 병행수입물품의 진품까지 관리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진품 인증된 것처럼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통관표지 QR코드 관리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세관 공무원이 아닌 병행수입물품 수입·판매업체가 자체적으로 상품에 통관표지 QR코드를 부착할 수 있어서 위조 상품에 붙이더라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감사원은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도가 진품 인증 제도로 오인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관세청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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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QR코드가 진품 보장?…“검증 효과 없어”
    • 입력 2017-07-26 18:06:49
    • 수정2017-07-26 18: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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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공식 수입업체가 아닌 일반 수입업자가 해외 아울렛 등 다른 유통 경로로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들여와 파는 병행수입 제품, 한번쯤 이용해 보셨을텐데요.

관세청이 이 병행수입 상품의 진품 여부를 보증한다면서 QR코드를 부착해주고 있는데, 알고보니 검사율이 0.01%에도 못미쳐 진품 검증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형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창고 안에 의류와 가방, 신발 등이 담긴 상자가 가득 쌓여 있습니다.

해외 유명 상표를 도용해 만든 이른바 '짝퉁' 상품들입니다.

그런데 이 위조품들에 관세청장직인과 통관표지인 QR 코드가 버젓이 찍혀 있었습니다.

감사원 감사 결과 관세청의 통관표지 QR코드는 단순히 통관 절차를 거쳤다는 인증일 뿐 진품 여부를 보증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관세청은 통관표지 QR코드를 받은 상품들에 대한 현장 심사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것처럼 홍보했지만 알고보니 지난 3년간 심사율은 0.007%에 불과했습니다.

<인터뷰> 전광춘(감사원 대변인) : "(관세청이) 통관인증제도를 통해 병행수입물품의 진품까지 관리하는 것처럼 홍보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진품 인증된 것처럼 오인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었습니다."

통관표지 QR코드 관리도 문제가 많았습니다.

세관 공무원이 아닌 병행수입물품 수입·판매업체가 자체적으로 상품에 통관표지 QR코드를 부착할 수 있어서 위조 상품에 붙이더라도 이를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습니다.

감사원은 병행수입물품 통관인증제도가 진품 인증 제도로 오인되는 일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할 것을 관세청에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최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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