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제왕’ 마크롱? 등 돌리는 민심

입력 2017.07.28 (20:34) 수정 2017.07.28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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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락하는 데는 날개가 없다'는 격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한 말일까요?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20%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해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파리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현재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얼마나 되나요?

<답변>
네. 집권초 60%가 넘었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프랑스 정치권에 파란을 일으켰던 한달전 상황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마크롱의 지지율은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42%에 불과했습니다.

한 달 만에 지지율이 22%포인트나 빠진 겁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1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는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의 취임 2개월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칩니다.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오명을 썼던 올랑드 전임 대통령이 취임 2개월 차에 기록한 지지율은 55%였습니다.

<질문>
마크롱 대통령이 세계 강국 리더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젊은 패기로 맞서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큰 폭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마크롱의 인기가 이렇듯 급락한 데에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피에르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이 국방예산 삭감을 두고 마크롱과 대립하다 사임한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마크롱이 "내가 상관"이라며 군의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연설을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제·노동 개혁 과정에서도 이해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대화나 협상 없이 독단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리비아 사태 해결을 중재해온 이탈리아 의견은 무시한 채 무모하게 협상을 진행한 마크롱의 외교적 미숙함 또한, 그의 인기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 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필립 시보레트(의사소통 전문가) : "마크롱의 통치 방식은 더 이상 사회와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는 참여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빈민국 지원 활동을 하는 유명 가수들과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이미지 정치라는 비난이 나올 만큼 프랑스의 민심은 그를 떠나고 있습니다.

<질문>
민심, 즉 사회와 지성을 연결하는 고리가 언론이죠.

프랑스 요리 만큼 다양하다는 프랑스 언론들의 시각, 어떤가요?

<답변>
네. 프랑스 언론인 리베라시옹은 "마크롱이 유치하고 권위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우스'라고 하죠.

번개를 내리치면서 벌을 내리는 이 신중의 신으로 비유를 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롱이 "정치적·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있다고 꼬집었고, 르 피가로는 사설에서 "권력에 심취한 마크롱이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크롱이 이렇게 빨리 가단 아주 크게 넘어질 수 있다"며, 국정이 마비되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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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제왕’ 마크롱? 등 돌리는 민심
    • 입력 2017-07-28 20:31:05
    • 수정2017-07-28 20:55:17
    글로벌24
<앵커 멘트>

'추락하는 데는 날개가 없다'는 격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을 두고 한 말일까요?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한 달 만에 20%포인트 넘게 떨어졌습니다.

'일방통행식' 국정 운영과 권위주의적 태도에 대해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파리 연결해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현재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이 얼마나 되나요?

<답변>
네. 집권초 60%가 넘었던 마크롱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대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대선에 이어 총선까지, 프랑스 정치권에 파란을 일으켰던 한달전 상황이 무색할 정도입니다.

마크롱의 지지율은 하루가 다르게 곤두박질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조사에 따르면, 마크롱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자는 42%에 불과했습니다.

한 달 만에 지지율이 22%포인트나 빠진 겁니다.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지지율이 10%포인트 떨어졌습니다.

이는 역대 프랑스 대통령들의 취임 2개월 지지율 중 가장 낮은 수칩니다.

가장 인기 없는 대통령이란 오명을 썼던 올랑드 전임 대통령이 취임 2개월 차에 기록한 지지율은 55%였습니다.

<질문>
마크롱 대통령이 세계 강국 리더들에게도 밀리지 않고 젊은 패기로 맞서면서 높은 인기를 누리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큰 폭으로 지지율이 떨어진 이유가 뭔가요?

<답변>
네, 마크롱의 인기가 이렇듯 급락한 데에는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피에르 드빌리에 전 합참의장이 국방예산 삭감을 두고 마크롱과 대립하다 사임한 일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마크롱이 "내가 상관"이라며 군의 절대 복종을 요구하는 연설을 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세제·노동 개혁 과정에서도 이해 관계자들과의 충분한 대화나 협상 없이 독단적으로 밀어부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리비아 사태 해결을 중재해온 이탈리아 의견은 무시한 채 무모하게 협상을 진행한 마크롱의 외교적 미숙함 또한, 그의 인기를 끌어내리는 데 한몫 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녹취> 필립 시보레트(의사소통 전문가) : "마크롱의 통치 방식은 더 이상 사회와 국민들과 소통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는 참여 민주주의라고 할 수 없습니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빈민국 지원 활동을 하는 유명 가수들과 만난 것에 대해서도 이미지 정치라는 비난이 나올 만큼 프랑스의 민심은 그를 떠나고 있습니다.

<질문>
민심, 즉 사회와 지성을 연결하는 고리가 언론이죠.

프랑스 요리 만큼 다양하다는 프랑스 언론들의 시각, 어떤가요?

<답변>
네. 프랑스 언론인 리베라시옹은 "마크롱이 유치하고 권위주의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로마 신화에 나오는 '주피터'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제우스'라고 하죠.

번개를 내리치면서 벌을 내리는 이 신중의 신으로 비유를 했습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크롱이 "정치적·외교적 미숙함을 드러내고 있다"며, 그에 대한 환상이 깨지고 있다고 꼬집었고, 르 피가로는 사설에서 "권력에 심취한 마크롱이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마크롱이 이렇게 빨리 가단 아주 크게 넘어질 수 있다"며, 국정이 마비되는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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