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이슈] 쫓기고 잡히고 먹히고…벼랑 끝 오랑우탄

입력 2017.07.28 (20:38) 수정 2017.07.28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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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간과 97% 유전자가 똑같다고 알려진 동물, 오랑우탄입니다.

동남아시아에 많이 살고 있는데, 멸종 위기에 몰렸다고 합니다.

물론 원인은 사람들한테 있죠.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외신 기사 보니까 인도네시아에서, 한 국제환경보호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오랑우탄의 생존 문제를 제기했네요.

<답변>
네, 인도네시아가 섬나라잖아요.

보르네오 섬이라고 있는데, 여기가 지금 문제라고 합니다.

외신 보도를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나무가 벌목된 자리에 벼가 심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바나나 나무도 심어졌고 과자 만들 때 쓰이는 팜기름이 나오는 팜나무도 곳곳에 심어지면서 숲이 사라지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실은 이곳이 이른바 '오랑우탄 보호림'입니다.

그러니까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농장 개발을 이유로 벌목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러면 거기서 오랑우탄들이 미처 도망을 못 가고 발견되고 구조되고 그럴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당국이랑 동물보호단체들이 그 오랑우탄을 이 보호림에서 일정 기간 돌봐주면서 적응하도록 한 뒤 야생으로 놓아주는 건데, 이제 그 보호림마저 저렇게 벌목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심각하죠.

<질문>
그러니까 벌목이 워낙 많이 진행되다 보니 야생훈련 용도인 보호림마저도 저렇게 훼손이 된다는 얘긴데, 인도네시아 당국이 가만히 있습니까.

<답변>
일일이 현장 단속이 쉽지 않아서 언론에서 고발 기사도 나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니까 현재 보르네오 섬에 오랑우탄이 10만 마리 남았다고 해요.

이게 40년 전이랑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로 준 거고, 10년쯤 뒤에는 여기서 다시 절반 정도로 떨어질 거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합니다.

오랑우탄이 단지 종 보호 차원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숲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해요.

무슨 말이냐, 오랑우탄이 열매를 따먹고 여기저기에 씨앗을 떨어뜨리고 그럴 것 아니겠어요.

이게 종자를 퍼뜨리고 숲을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녹취> 살레(세계자연기금) : "오랑우탄을 살리면 장기적으로 우리를 살리는 겁니다. 인간은 깨끗한 공기와 물이 필요한데 오랑우탄이 도와주는 거죠."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현재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질문>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이 아까 말씀하신 무분별한 벌목이 가장 크다고 봐야 하는 거죠?

<답변>
네, 그게 가장 크고요,

그런데 본질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다른 원인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들인데, 좀 볼까요.

지난 5월 언론에서 보도가 됐던 어린 오랑우탄입니다.

누군가가 저렇게 잡아다가 우리 안에 가둬놓고 키운 거예요.

마치 애완동물 키우듯 말이죠.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당연히 불법입니다.

이렇게 애완동물처럼 오랑우탄을 쇠사슬에 묶어서 키우는 경우가 종종 적발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오랑우탄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어요.

이따금씩 오랑우탄이 먹을 것 찾으러 농장에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잡아 죽이거나 먹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겁니다.

이것도 당연히 범죄죠.

<질문>
불법 벌목도 그렇고 저렇게 키우거나 잡아먹거나 그러면 단속해야 하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게 잘 안 되는 거잖아요.

<답변>
당국이 사실상 손놓아 버리는 측면도 지적돼고요,

동물보호단체에선 지역 주민들한테 오랑우탄이 중요하고, 특히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도 중요하니까 함부로 죽이지 말라, 이렇게 홍보는 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개발 욕구를 눅이지 못하는 겁니다.

지난주 현지 언론 기사를 보니까요, 인근 수마트라 섬에서는 오랑우탄 서식지에 수력발전소가 들어온다는 계획 때문에 또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서식지를 옮겨야 하냐, 오래된 서식지를 무작정 옮기는 게 맞냐 등등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거 같은데,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을 둘러싼 이런 논란들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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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이슈] 쫓기고 잡히고 먹히고…벼랑 끝 오랑우탄
    • 입력 2017-07-28 20:31:05
    • 수정2017-07-28 20:45:55
    글로벌24
<앵커 멘트>

인간과 97% 유전자가 똑같다고 알려진 동물, 오랑우탄입니다.

동남아시아에 많이 살고 있는데, 멸종 위기에 몰렸다고 합니다.

물론 원인은 사람들한테 있죠.

오늘 글로벌 이슈에서 이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외신 기사 보니까 인도네시아에서, 한 국제환경보호단체가 기자회견을 열어 오랑우탄의 생존 문제를 제기했네요.

<답변>
네, 인도네시아가 섬나라잖아요.

보르네오 섬이라고 있는데, 여기가 지금 문제라고 합니다.

외신 보도를 보겠습니다.

지금 보시는 게 현지 언론이 공개한 사진입니다.

나무가 벌목된 자리에 벼가 심어져 있는 모습입니다.

바나나 나무도 심어졌고 과자 만들 때 쓰이는 팜기름이 나오는 팜나무도 곳곳에 심어지면서 숲이 사라지고 있는 건데요.

그런데 실은 이곳이 이른바 '오랑우탄 보호림'입니다.

그러니까 인도네시아 곳곳에서 농장 개발을 이유로 벌목이 이뤄지고 있는데 그러면 거기서 오랑우탄들이 미처 도망을 못 가고 발견되고 구조되고 그럴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당국이랑 동물보호단체들이 그 오랑우탄을 이 보호림에서 일정 기간 돌봐주면서 적응하도록 한 뒤 야생으로 놓아주는 건데, 이제 그 보호림마저 저렇게 벌목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심각하죠.

<질문>
그러니까 벌목이 워낙 많이 진행되다 보니 야생훈련 용도인 보호림마저도 저렇게 훼손이 된다는 얘긴데, 인도네시아 당국이 가만히 있습니까.

<답변>
일일이 현장 단속이 쉽지 않아서 언론에서 고발 기사도 나오고 그러는 것 같습니다.

상황이 이러니까 현재 보르네오 섬에 오랑우탄이 10만 마리 남았다고 해요.

이게 40년 전이랑 비교하면 3분의 1 정도로 준 거고, 10년쯤 뒤에는 여기서 다시 절반 정도로 떨어질 거라고 전문가들이 예상합니다.

오랑우탄이 단지 종 보호 차원에서만 중요한 게 아니라 숲을 위해서도 중요하다고 해요.

무슨 말이냐, 오랑우탄이 열매를 따먹고 여기저기에 씨앗을 떨어뜨리고 그럴 것 아니겠어요.

이게 종자를 퍼뜨리고 숲을 복원하는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녹취> 살레(세계자연기금) : "오랑우탄을 살리면 장기적으로 우리를 살리는 겁니다. 인간은 깨끗한 공기와 물이 필요한데 오랑우탄이 도와주는 거죠."

보르네오 오랑우탄은 현재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질문>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이 아까 말씀하신 무분별한 벌목이 가장 크다고 봐야 하는 거죠?

<답변>
네, 그게 가장 크고요,

그런데 본질적인 원인은 아니더라도 다른 원인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사람들의 무분별한 행동들인데, 좀 볼까요.

지난 5월 언론에서 보도가 됐던 어린 오랑우탄입니다.

누군가가 저렇게 잡아다가 우리 안에 가둬놓고 키운 거예요.

마치 애완동물 키우듯 말이죠.

죽이지 않아서 다행이긴 한데, 당연히 불법입니다.

이렇게 애완동물처럼 오랑우탄을 쇠사슬에 묶어서 키우는 경우가 종종 적발된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오랑우탄을 잡아먹는 경우도 있어요.

이따금씩 오랑우탄이 먹을 것 찾으러 농장에 들어오는데 사람들이 잡아 죽이거나 먹거나 하는 일이 종종 있는 겁니다.

이것도 당연히 범죄죠.

<질문>
불법 벌목도 그렇고 저렇게 키우거나 잡아먹거나 그러면 단속해야 하는데, 아까 말씀하신 대로 그게 잘 안 되는 거잖아요.

<답변>
당국이 사실상 손놓아 버리는 측면도 지적돼고요,

동물보호단체에선 지역 주민들한테 오랑우탄이 중요하고, 특히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도 중요하니까 함부로 죽이지 말라, 이렇게 홍보는 하고 있는데 사람들의 개발 욕구를 눅이지 못하는 겁니다.

지난주 현지 언론 기사를 보니까요, 인근 수마트라 섬에서는 오랑우탄 서식지에 수력발전소가 들어온다는 계획 때문에 또 시끄러운 상황입니다.

서식지를 옮겨야 하냐, 오래된 서식지를 무작정 옮기는 게 맞냐 등등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거 같은데, 인도네시아에서 오랑우탄을 둘러싼 이런 논란들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 같습니다.

글로벌 이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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