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ICBM 아닌 중거리 미사일”…‘어깃장’ 의도?

입력 2017.07.29 (21:25) 수정 2017.07.29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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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움직임에 어깃장을 놓으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공격경고시스템이 추적한 결과 북한 미사일은 고도 681km까지 날아올라 732km를 비행한 뒤 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비행 궤적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적 특성에 부합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과 한미일 3국의 평가와 고도는 3천km, 비행거리는 250km 이상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발사 장소도 평안북도 동창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러시아만 중거리 미사일로 평가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의 명분을 찾고 있는 미국 정부를 겨냥한 일종의 '정치적 고려'라고 분석합니다.

<녹취> 예브세예프(러시아 독립국가연합 연구소 부소장) : "미국의 선제타격을 예방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의 고도를 낮춰서 발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어제(28일) 미국 상원의 추가 대러 제재안 가결에 반발해, 자국 내 미국 외교관 숫자를 줄이고 미국 대사관 소유 자산을 압류하는 등 보복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같은 미-러간의 기싸움이 자칫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 움직임에 균열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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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ICBM 아닌 중거리 미사일”…‘어깃장’ 의도?
    • 입력 2017-07-29 21:27:26
    • 수정2017-07-29 2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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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이 아닌 중거리 탄도 미사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북한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추가 대북 제재 움직임에 어깃장을 놓으려는 의도는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모스크바 하준수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공격경고시스템이 추적한 결과 북한 미사일은 고도 681km까지 날아올라 732km를 비행한 뒤 동해 중심부에 떨어졌다고 밝혔습니다.

미사일 비행 궤적이 중거리 탄도미사일의 전술.기술적 특성에 부합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북한과 한미일 3국의 평가와 고도는 3천km, 비행거리는 250km 이상 차이가 나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발사 장소도 평안북도 동창리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4일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했을 때도 러시아만 중거리 미사일로 평가했었습니다.

일각에서는 북한 핵.미사일 시설에 대한 선제공격의 명분을 찾고 있는 미국 정부를 겨냥한 일종의 '정치적 고려'라고 분석합니다.

<녹취> 예브세예프(러시아 독립국가연합 연구소 부소장) : "미국의 선제타격을 예방하기 위해, 러시아가 북한 미사일의 고도를 낮춰서 발표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는 어제(28일) 미국 상원의 추가 대러 제재안 가결에 반발해, 자국 내 미국 외교관 숫자를 줄이고 미국 대사관 소유 자산을 압류하는 등 보복 조치를 단행했습니다.

이같은 미-러간의 기싸움이 자칫 국제사회의 대북 추가 제재 움직임에 균열을 일으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서 KBS 뉴스 하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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