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버칼라’ 91만 명…“아직도 일하고 싶어요”

입력 2017.08.02 (06:37) 수정 2017.08.0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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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젊은 시절, 햐얀 옷깃을 세우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화이트 칼라 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건강하고 전문성도 갖췄지만 이들의 경험을 살릴 일자리는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황옥순 씨.

은퇴후 새 일자리를 찾는데 실패하고 최근 구청에서 공모한 급식보조 자리를 찾았지만 교통비 정도만 받는 봉사활동 수준입니다.

<인터뷰> 황옥순(72세/전직 교사) : "아직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나이고, 또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제가 가서 일할 곳이 없어요."

황씨처럼 화이트칼라, 사무직 근로자들중 은퇴후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고령층을 이른바 실버칼라로 부릅니다.

실버 칼라는 91만 명, 55세 이상 근로자의 20%에 이릅니다.

과거, 관리자나 전문직에 종사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경력은 추억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 : "큰 회사 상무로 있다가 온 사람도 있고, 잘 나갔던 사람들 많아요."

일자리 지원은 청년층에게 집중되고, 고령층은 생계비 지원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노인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고령층 실버칼라의 3분의 1은 단순노무 종사자이고, 이 중 절반은 시간제 아르바이트 같은 비상용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실버 칼라의 일자리는 노후 대비 뿐만 아니라 저성장 시대의 또다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유휴상태에 있는 노인 노동력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노인 일자리 확대와 함께 생계형과 경력 활용형으로 일자리를 이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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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칼라’ 91만 명…“아직도 일하고 싶어요”
    • 입력 2017-08-02 06:47:15
    • 수정2017-08-02 07: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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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젊은 시절, 햐얀 옷깃을 세우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화이트 칼라 세대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아직 건강하고 전문성도 갖췄지만 이들의 경험을 살릴 일자리는 좀처럼 찾기 힘듭니다.

최건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중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던 황옥순 씨.

은퇴후 새 일자리를 찾는데 실패하고 최근 구청에서 공모한 급식보조 자리를 찾았지만 교통비 정도만 받는 봉사활동 수준입니다.

<인터뷰> 황옥순(72세/전직 교사) : "아직도 얼마든지 일할 수 있는 나이고, 또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는데, 제가 가서 일할 곳이 없어요."

황씨처럼 화이트칼라, 사무직 근로자들중 은퇴후 다시 일자리를 찾고 있는 고령층을 이른바 실버칼라로 부릅니다.

실버 칼라는 91만 명, 55세 이상 근로자의 20%에 이릅니다.

과거, 관리자나 전문직에 종사했지만, 나이가 들면서 이런 경력은 추억이 돼 버렸습니다.

<인터뷰> 아파트 경비원 : "큰 회사 상무로 있다가 온 사람도 있고, 잘 나갔던 사람들 많아요."

일자리 지원은 청년층에게 집중되고, 고령층은 생계비 지원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노인 일자리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현재 고령층 실버칼라의 3분의 1은 단순노무 종사자이고, 이 중 절반은 시간제 아르바이트 같은 비상용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실버 칼라의 일자리는 노후 대비 뿐만 아니라 저성장 시대의 또다른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합니다.

<인터뷰> 조영무(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유휴상태에 있는 노인 노동력을 생산적인 부문으로 유입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노인 일자리 확대와 함께 생계형과 경력 활용형으로 일자리를 이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최건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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