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화재 원인 80% ‘실외기 전선’…실험해보니

입력 2017.08.09 (21:34) 수정 2017.08.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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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에서도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에어컨 실외기 화재의 대부분은 과열이 아니라 전선 문제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 화재가 발생하는지 오승목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다가구 주택 2층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습니다.

건물 뒤로 뛰어가는 소방관.

<녹취> "외부에 있는 실외기! 불꽃이 약간 보여요!"

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의 80%는 실외기 전선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선이 낡았거나 부실하게 연결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을 연결하고 실외기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32도였던 전선 온도가 에어컨을 켠 뒤 점점 올라가더니,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100도에 다다르자, 불꽃이 발생합니다.

실외기 배관에서 생긴 물이 전선 연결 부위에 닿게 되면, 누전까지 발생해 화재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서울의 한 먹자골목을 점검했습니다.

실외기 전선 피복 곳곳이 벗겨져 있거나 다른 선들과 어지럽게 엉켜있습니다.

<녹취> 김철이(서울 중부소방서 화재조사관) : "(전기배선이)오래되면 균열이 생겨요. 가연물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이 되고, 내부로도 들어갈 수 있고, 더 옆으로도 번질 수 있고..."

규격에 벗어난 전선을 사용하다 에어컨에 불이 나면 피해보상을 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설치나 공사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음매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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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어컨 화재 원인 80% ‘실외기 전선’…실험해보니
    • 입력 2017-08-09 21:37:10
    • 수정2017-08-10 10: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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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가정에서도 에어컨 사용이 늘면서 화재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에어컨 실외기 화재의 대부분은 과열이 아니라 전선 문제로 발생한다고 합니다. 어떤 경우에 화재가 발생하는지 오승목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다가구 주택 2층에서 시커먼 연기가 솟구칩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불은 순식간에 주변으로 번졌습니다. 건물 뒤로 뛰어가는 소방관. <녹취> "외부에 있는 실외기! 불꽃이 약간 보여요!" 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의 80%는 실외기 전선에서 발생했습니다. 전선이 낡았거나 부실하게 연결한 게 원인이었습니다. 규격에 맞지 않는 전선을 연결하고 실외기 화재 실험을 해봤습니다. 32도였던 전선 온도가 에어컨을 켠 뒤 점점 올라가더니,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100도에 다다르자, 불꽃이 발생합니다. 실외기 배관에서 생긴 물이 전선 연결 부위에 닿게 되면, 누전까지 발생해 화재 가능성은 더욱 커집니다. 서울의 한 먹자골목을 점검했습니다. 실외기 전선 피복 곳곳이 벗겨져 있거나 다른 선들과 어지럽게 엉켜있습니다. <녹취> 김철이(서울 중부소방서 화재조사관) : "(전기배선이)오래되면 균열이 생겨요. 가연물에 의해서 화재가 발생이 되고, 내부로도 들어갈 수 있고, 더 옆으로도 번질 수 있고..." 규격에 벗어난 전선을 사용하다 에어컨에 불이 나면 피해보상을 받기도 어렵기 때문에 설치나 공사 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이음매를 철저히 관리해야 합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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