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외면 ‘결식아동’ 지원…상처받는 아이들

입력 2017.08.10 (06:52) 수정 2017.08.10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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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학이 그리 반갑지 않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결식 아동들인데요.

자치단체에서 급식 카드를 지원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금액이 부족한데다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많아 오히려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전모 군, 방학 동안 점심시간이면 집 근처 편의점을 찾습니다.

급식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 끼에 4천 원, 살 수 있는게 거의 없어 매번 우유와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인터뷰> 전OO(중학생/음성변조) : "도시락도 거의 4천 원대인데, 도시락 하나 사기도 애매한 가격이에요. 사고 나면 항상 50원이나 100원이 부족해서 다시 사야되는 경우가 있어요."

급식 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은 대부분 편의점이나 분식점으로 국한돼 있습니다.

전용 단말기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보니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기 일쑵니다.

<인터뷰> 아동 급식 카드 가맹점 관계자(음성변조) : "애들이 부끄러워가지고 '카드 돼요?' 이러면 그렇잖아요. 부끄러워하잖아요."

일부 자치단체는 급식 카드 대신 옛 방식대로 종이 식품권을 지급합니다.

그러나 종이 식품권을 받아주는 식당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사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황성재(우리복지시민연합 정책실장) : "현재 4천 원인 급식 단가를 최소 5천 원 이상으로 올리고요. 일반 음식 가맹점을 구·군별로 최대한 확대를 해야 합니다."

전국 결식 아동은 33만 명, 세심한 배려 없는 정책이 배고픈 아이들에게 마음의 허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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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실 외면 ‘결식아동’ 지원…상처받는 아이들
    • 입력 2017-08-10 07:04:01
    • 수정2017-08-10 07: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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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방학이 그리 반갑지 않은 학생들이 있습니다.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결식 아동들인데요.

자치단체에서 급식 카드를 지원하지만 한 끼 식사로는 금액이 부족한데다 사용하기 불편한 점이 많아 오히려 상처를 받는 경우도 많기 때문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할아버지와 단 둘이 사는 전모 군, 방학 동안 점심시간이면 집 근처 편의점을 찾습니다.

급식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돈은 한 끼에 4천 원, 살 수 있는게 거의 없어 매번 우유와 라면 등으로 끼니를 때웁니다.

<인터뷰> 전OO(중학생/음성변조) : "도시락도 거의 4천 원대인데, 도시락 하나 사기도 애매한 가격이에요. 사고 나면 항상 50원이나 100원이 부족해서 다시 사야되는 경우가 있어요."

급식 카드를 쓸 수 있는 가맹점은 대부분 편의점이나 분식점으로 국한돼 있습니다.

전용 단말기로만 결제가 가능하다보니 아이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기 일쑵니다.

<인터뷰> 아동 급식 카드 가맹점 관계자(음성변조) : "애들이 부끄러워가지고 '카드 돼요?' 이러면 그렇잖아요. 부끄러워하잖아요."

일부 자치단체는 급식 카드 대신 옛 방식대로 종이 식품권을 지급합니다.

그러나 종이 식품권을 받아주는 식당이 거의 없어 아이들이 재료를 사서 요리를 하거나 인스턴트 식품을 사먹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황성재(우리복지시민연합 정책실장) : "현재 4천 원인 급식 단가를 최소 5천 원 이상으로 올리고요. 일반 음식 가맹점을 구·군별로 최대한 확대를 해야 합니다."

전국 결식 아동은 33만 명, 세심한 배려 없는 정책이 배고픈 아이들에게 마음의 허기를 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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