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추적] 밀반입·무질서·쓰레기…휴가철 인천공항 ‘몸살’

입력 2017.08.10 (21:26) 수정 2017.08.10 (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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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은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죠.

그런데 출입국 심사에 적발된 사람들이 세관원들을 윽박지르거나 성희롱까지 하는 등 온갖 추태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항 터미널에는 이용객들이 집에서 가져와 몰래 버린 쓰레기들이 곳곳에 널려있다고 하는데요.

휴가철, 인천공항의 낯뜨거운 모습들을 이재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입국장.

중국에서 담배 수십 보루와 위조 상품을 사온 여성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다 꺼내세요."

압류하려던 신발을 막무가내로 갈아신고.

<녹취> "여기 나와계세요. 아주머니, 아주머니! 뭐 하시는거예요?"

세관원에게 다가가 물건을 빼앗으려합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외제 고가 가방이 적발된 여성, 국내에서 선물 받은 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세관 직원 : "선물받으신 거는 언제 정도에 받으신 거예요?"

<녹취> 승객(음성변조) : "모르겠는데요."

구입처를 증명하지 못하면 압류하겠단 말에 거세게 항의합니다.

<녹취> 승객(음성변조) : "무슨 가방을 두고 가 미쳤나봐. 한 번 제 가방 보실래요?"

고가 제품은 세금이 많이 부과되다 보니 한 시간 넘게 실랑이가 이어지는게 보통.

검색 요청만 해도 거칠게 반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빨리 해달라고. 하라고 했잖아. (기다리세요, 제발.) 아이 진짜. 잡을 사람은 안 잡고."

압류 창고엔 칼과 모의 총포, 약품까지 반입 금지 물품이 한가득입니다.

살아있는 지네와 거미를 들여오는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출국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검색대에서 맥주 반입을 제지당하자 보안요원의 손을 뿌리치고 위협합니다.

그 자리에서 캔을 따 맥주를 들이키고 검색대엔 술이 넘쳐 흐릅니다.

신체검색을 하는 직원을 성희롱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인터뷰> 신경란(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 : "민감한 부분을 손짓으로 표현을 하시면서 내가 너 이렇게 만지면 기분 좋겠느냐 라는 노골적인 행동을..."

공항 곳곳엔 집에서 가져와 무단 투기한 쓰레기들이 넘쳐납니다.

비닐봉지를 풀어보니 닭 뼈와 비닐 등이 섞여있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에 심지어 소변이 담긴 플라스틱 병을 두고 간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전용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를 해야 할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섞여 버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 휴가철 각종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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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0 21:31:55
    • 수정2017-08-10 22: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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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대한민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은 우리의 얼굴이기도 하죠.

그런데 출입국 심사에 적발된 사람들이 세관원들을 윽박지르거나 성희롱까지 하는 등 온갖 추태를 벌이고 있습니다.

공항 터미널에는 이용객들이 집에서 가져와 몰래 버린 쓰레기들이 곳곳에 널려있다고 하는데요.

휴가철, 인천공항의 낯뜨거운 모습들을 이재희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인천공항 입국장.

중국에서 담배 수십 보루와 위조 상품을 사온 여성이 적발됐습니다.

<녹취> "다 꺼내세요."

압류하려던 신발을 막무가내로 갈아신고.

<녹취> "여기 나와계세요. 아주머니, 아주머니! 뭐 하시는거예요?"

세관원에게 다가가 물건을 빼앗으려합니다.

엑스레이 검사에서 외제 고가 가방이 적발된 여성, 국내에서 선물 받은 거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세관 직원 : "선물받으신 거는 언제 정도에 받으신 거예요?"

<녹취> 승객(음성변조) : "모르겠는데요."

구입처를 증명하지 못하면 압류하겠단 말에 거세게 항의합니다.

<녹취> 승객(음성변조) : "무슨 가방을 두고 가 미쳤나봐. 한 번 제 가방 보실래요?"

고가 제품은 세금이 많이 부과되다 보니 한 시간 넘게 실랑이가 이어지는게 보통.

검색 요청만 해도 거칠게 반응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녹취> "빨리 해달라고. 하라고 했잖아. (기다리세요, 제발.) 아이 진짜. 잡을 사람은 안 잡고."

압류 창고엔 칼과 모의 총포, 약품까지 반입 금지 물품이 한가득입니다.

살아있는 지네와 거미를 들여오는 경우도 적발됐습니다.

출국장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검색대에서 맥주 반입을 제지당하자 보안요원의 손을 뿌리치고 위협합니다.

그 자리에서 캔을 따 맥주를 들이키고 검색대엔 술이 넘쳐 흐릅니다.

신체검색을 하는 직원을 성희롱하는 일도 빈번합니다.

<인터뷰> 신경란(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요원) : "민감한 부분을 손짓으로 표현을 하시면서 내가 너 이렇게 만지면 기분 좋겠느냐 라는 노골적인 행동을..."

공항 곳곳엔 집에서 가져와 무단 투기한 쓰레기들이 넘쳐납니다.

비닐봉지를 풀어보니 닭 뼈와 비닐 등이 섞여있습니다.

먹다 남은 음식에 심지어 소변이 담긴 플라스틱 병을 두고 간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전용 봉투에 넣어 버려야 하는 음식물 쓰레기와 분리수거를 해야 할 재활용 쓰레기가 한데 섞여 버려져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공항, 휴가철 각종 무질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이재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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