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도박…해외 개발·국내 중계

입력 2017.08.10 (21:34) 수정 2017.08.10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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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도박이 성행하면서 그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에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각종 스포츠 경기와 도박게임 영상을 제작해 실시간으로 중계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사무실.

늘어선 컴퓨터 화면에 각종 스포츠 경기 장면이 떠 있습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스포츠 경기를 불법송출해 주는 스튜디오입니다.

<녹취> 불법 중계 담당자 : "이것을 캡처해서 (아래로) 내려오게 하면 (중계됩니다)."

스포츠 경기 뿐만이 아닙니다.

가면을 쓴 여성 딜러가 통에서 숫자가 적힌 공을 꺼냅니다.

이들은 20개의 공 중 이처럼 4개의 숫자 공을 뽑아 진행하는 나인볼 게임을 자체적으로 고안해 99개 도박 사이트에 중계했습니다.

이곳에서 영상을 제공받아 운영되는 도박사이트는 100여 곳.

도박 사이트별로 한 달에 많게는 250만 원, 최근 2년간 16억 원을 챙겨왔습니다.

<녹취> 최재호(팀장/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 "실시간으로 영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니까 훨씬 더 생동감이 있는 거죠. 훨씬 더 배팅할 맛이 나는 거죠. 짜릿하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운동경기 영상을 동시에 실시간으로 한곳에 모아서 뿌려주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부터는 스튜디오를 미얀마로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현지 미얀마 스튜디오 직원(음성변조) : "아마존 같은 밀림에 있었다고 할 정도로 환경이 너무 안 좋았어요. 하루에 한 끼, 이틀에 한 끼 그런 정도로 때우다 보니까 체중이 10kg 빠졌더라고요."

경찰은 44살 김 모 씨등 16명을 검거하고 스포츠 중계 저작권 침해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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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화하는 도박…해외 개발·국내 중계
    • 입력 2017-08-10 21:36:49
    • 수정2017-08-10 21:4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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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인터넷 도박이 성행하면서 그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국내와 해외에 스튜디오를 차려 놓고 각종 스포츠 경기와 도박게임 영상을 제작해 실시간으로 중계해 온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이화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사무실.

늘어선 컴퓨터 화면에 각종 스포츠 경기 장면이 떠 있습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스포츠 경기를 불법송출해 주는 스튜디오입니다.

<녹취> 불법 중계 담당자 : "이것을 캡처해서 (아래로) 내려오게 하면 (중계됩니다)."

스포츠 경기 뿐만이 아닙니다.

가면을 쓴 여성 딜러가 통에서 숫자가 적힌 공을 꺼냅니다.

이들은 20개의 공 중 이처럼 4개의 숫자 공을 뽑아 진행하는 나인볼 게임을 자체적으로 고안해 99개 도박 사이트에 중계했습니다.

이곳에서 영상을 제공받아 운영되는 도박사이트는 100여 곳.

도박 사이트별로 한 달에 많게는 250만 원, 최근 2년간 16억 원을 챙겨왔습니다.

<녹취> 최재호(팀장/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안전과) : "실시간으로 영상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보여주니까 훨씬 더 생동감이 있는 거죠. 훨씬 더 배팅할 맛이 나는 거죠. 짜릿하기도 하고요. 그렇기 때문에 전 세계 운동경기 영상을 동시에 실시간으로 한곳에 모아서 뿌려주자..."

단속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부터는 스튜디오를 미얀마로 이전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현지 미얀마 스튜디오 직원(음성변조) : "아마존 같은 밀림에 있었다고 할 정도로 환경이 너무 안 좋았어요. 하루에 한 끼, 이틀에 한 끼 그런 정도로 때우다 보니까 체중이 10kg 빠졌더라고요."

경찰은 44살 김 모 씨등 16명을 검거하고 스포츠 중계 저작권 침해 여부 등을 추가로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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