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치솟는 집값…‘초소형 주택’이 대안 될까?

입력 2017.08.14 (18:08) 수정 2017.08.1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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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악보가 하나 떴습니다. 노래 한곡 준비하신 겁니까?

<답변>
다들 아시는 노래죠?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가족들과 단란하게 살고싶은 마음을 담았는데 노래처럼 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강변 아파트값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게 치솟고 한강 뷰가 좋은 곳은 황금 지구가 된 지 오래잖아요.

대도시에서 주거전쟁을 치르는 일,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데요.

집값을 감당 못해서 작은 집보다 더 작은 집 <초소형 주택>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 <홍콩>입니다.

외관이 세련된 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면 <18 제곱미터/5.4평> 크기인데요.

월세가 <1300달러>입니다. (*148만원)

여기 사는 첸씨는 월급의 1/3을 월세로 내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13 제곱미터/4평> 초소형 아파트가 4억 원에 분양돼 화제였는데, 90여채 분양권이 하루 만에 다 팔려 더 화제였습니다.

홍콩 아파트는 점점 더 작아지고, 또 비싸지고 있습니다. <슈 박스, 신발상자>라고 부를 정돈데요.

저축할 여력도 없는데 부모 도움 없이 홍콩에서 아파트를 사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죠.

(미국) 뉴욕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원룸 아파트 월세가 2,000달러가 넘거든요. (*230만원)

작은 욕실에 주방이 있고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는 공간이 뉴욕 1인 가구들의 흔한 주거 형태가 됐습니다.

뉴욕시는 2012년부터 수조 달러 예산을 투입해 정책적으로 <초소형 아파트>를 보급하고 있는데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블레드(부동산 관계자) : "좁은 공간이라고 삶의 질이 낮은 건 아닙니다."

벽에서 침대가 나오죠. 작은 탁자도 회의 테이블만큼 커집니다.

주거공간이 '초'소형화되니까 공간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에서 내집 갖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각 나라 대도시도 상황은 비슷하네요.

월세만 150~200만원이라고 하니까 집값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합니다.

<답변>
각국 대도시에서 <79제곱미터/24평> 아파트를 사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해외기관이 조사한 데이터를 참조해서 제가 우리 돈으로 환산해 봤는데요.

모나코가 <54억 원>으로 세계 최고가였구요.

런던이 31억 원, 홍콩이 22억 원 뉴욕과 도쿄가 10억 원 대 중반이었습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있겠지만 <살인적인 집값>이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질문>
치솟는 집값이 감당이 안 되니까 집이 점점 초소형이 되는 건데, 크기가 작아져도 집값이나 월세가 싸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내 집 없는 설움에 계속 좌절하면서 살아야 하나.. 씁쓸해지는데, 대안이 있겠죠?

<답변>
네, 어차피 작은 집에 살 거라면 나만의 <초소형 주택>을 갖겠다! 결심하고 실천한 이들이 있습니다.

미국인 제나씨는 건축을 배워서 직접 초소형 주택을 지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트레일러 위에 집을 짓는 방식인데요.

<녹취> 제나(초소형주택 주인) : “초소형 집의 장점은 쉽게 따뜻해진다는 거죠. 여긴 책상인데, 사람들이 놀러오면 테이블로 변신해요. 6명까지 앉을 수 있어요.”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33 제곱미터/열평이 채 안 되는 <단독 초소형 주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직접 지으면 <2천 달러>정도 들구요. 만들어진 집을 사면 <5천에서 7천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대도시 월세 수준으로 집을 한 채 갖는 거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이렇게 직접 집을 짓는 영상을 올리는 게 트렌드처럼 되기도 했구요.

자신의 집을 지어서 살다가 아예 초소형 주택사업을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제프 윌슨(하이테크 주택업체 대표) :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원하는 도시에서 살 수 없다는 겁니다. 작게 살수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질문>
이분들 한편 부럽기도 한데요.

이런 <초소형 단독주택>도 일장일단이 있겠죠?

<답변>
네, 주택담보 대출에 인생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친환경,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데요.

<녹취> 제이 쇼퍼(초소형 주택 주인) : “뭘 버려야 할지 몇 년 동안 고민하고 정리했어요. 작은 집에서 사는 건 정말 행복해요. 여기 있을 건 다 있어요.”

그런데, 이런 초소형 주택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대부분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 위에 짓습니다.

그러니까, 이분들 집 주인이지, 땅 주인은 아니어서 (집을) 주차할 공간을 못 찾아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수도, 전기를 어떻게 쓸지도 관건인데요.

빗물, 태양열이나 풍력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중이라고 하니까요.

계속 진화하는 초소형 주택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면 주거형태도 변하기 마련인데요.

<초소형 주택>은 감당할 수 없는 집값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잖아요.

다소 씁쓸한 면이 있는데요.

대도시 주택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옥유정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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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경제] 치솟는 집값…‘초소형 주택’이 대안 될까?
    • 입력 2017-08-14 18:13:19
    • 수정2017-08-14 18:30:43
    통합뉴스룸ET
<앵커 멘트>

세계경제를 한눈에 보여드리겠습니다.

<글로벌 경제> 옥유정 기자와 함께 합니다.

<질문>
악보가 하나 떴습니다. 노래 한곡 준비하신 겁니까?

<답변>
다들 아시는 노래죠? <엄마야 누나야 강변 살자 뜰에는 반짝이는 금 모래빛>

가족들과 단란하게 살고싶은 마음을 담았는데 노래처럼 살기가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강변 아파트값은 하늘 무서운 줄 모르게 치솟고 한강 뷰가 좋은 곳은 황금 지구가 된 지 오래잖아요.

대도시에서 주거전쟁을 치르는 일,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닌데요.

집값을 감당 못해서 작은 집보다 더 작은 집 <초소형 주택>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 <홍콩>입니다.

외관이 세련된 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가면 <18 제곱미터/5.4평> 크기인데요.

월세가 <1300달러>입니다. (*148만원)

여기 사는 첸씨는 월급의 1/3을 월세로 내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는 <13 제곱미터/4평> 초소형 아파트가 4억 원에 분양돼 화제였는데, 90여채 분양권이 하루 만에 다 팔려 더 화제였습니다.

홍콩 아파트는 점점 더 작아지고, 또 비싸지고 있습니다. <슈 박스, 신발상자>라고 부를 정돈데요.

저축할 여력도 없는데 부모 도움 없이 홍콩에서 아파트를 사기란 거의 불가능한 일이겠죠.

(미국) 뉴욕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원룸 아파트 월세가 2,000달러가 넘거든요. (*230만원)

작은 욕실에 주방이 있고 침대 하나 겨우 들어가는 공간이 뉴욕 1인 가구들의 흔한 주거 형태가 됐습니다.

뉴욕시는 2012년부터 수조 달러 예산을 투입해 정책적으로 <초소형 아파트>를 보급하고 있는데요.

인테리어에도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녹취> 크리스토퍼 블레드(부동산 관계자) : "좁은 공간이라고 삶의 질이 낮은 건 아닙니다."

벽에서 침대가 나오죠. 작은 탁자도 회의 테이블만큼 커집니다.

주거공간이 '초'소형화되니까 공간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질문>
서울에서 내집 갖고 산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각 나라 대도시도 상황은 비슷하네요.

월세만 150~200만원이라고 하니까 집값은 대체 어느 정도일까 궁금합니다.

<답변>
각국 대도시에서 <79제곱미터/24평> 아파트를 사려면 얼마가 필요할까요?

해외기관이 조사한 데이터를 참조해서 제가 우리 돈으로 환산해 봤는데요.

모나코가 <54억 원>으로 세계 최고가였구요.

런던이 31억 원, 홍콩이 22억 원 뉴욕과 도쿄가 10억 원 대 중반이었습니다.

같은 도시 안에서도 지역별 편차가 있겠지만 <살인적인 집값>이란 말이 실감이 납니다.

<질문>
치솟는 집값이 감당이 안 되니까 집이 점점 초소형이 되는 건데, 크기가 작아져도 집값이나 월세가 싸지는 것도 아니잖아요.

내 집 없는 설움에 계속 좌절하면서 살아야 하나.. 씁쓸해지는데, 대안이 있겠죠?

<답변>
네, 어차피 작은 집에 살 거라면 나만의 <초소형 주택>을 갖겠다! 결심하고 실천한 이들이 있습니다.

미국인 제나씨는 건축을 배워서 직접 초소형 주택을 지었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트레일러 위에 집을 짓는 방식인데요.

<녹취> 제나(초소형주택 주인) : “초소형 집의 장점은 쉽게 따뜻해진다는 거죠. 여긴 책상인데, 사람들이 놀러오면 테이블로 변신해요. 6명까지 앉을 수 있어요.”

1인 가구가 빠른 속도로 늘면서 33 제곱미터/열평이 채 안 되는 <단독 초소형 주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이렇게 직접 지으면 <2천 달러>정도 들구요. 만들어진 집을 사면 <5천에서 7천 달러> 정도라고 합니다.

대도시 월세 수준으로 집을 한 채 갖는 거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최근 이렇게 직접 집을 짓는 영상을 올리는 게 트렌드처럼 되기도 했구요.

자신의 집을 지어서 살다가 아예 초소형 주택사업을 시작한 사람도 있습니다.

<녹취> 제프 윌슨(하이테크 주택업체 대표) : “현재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원하는 도시에서 살 수 없다는 겁니다. 작게 살수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질문>
이분들 한편 부럽기도 한데요.

이런 <초소형 단독주택>도 일장일단이 있겠죠?

<답변>
네, 주택담보 대출에 인생을 허비하지 않아도 되고 친환경, 미니멀리즘을 실천할 수 있어서 좋다고 하는데요.

<녹취> 제이 쇼퍼(초소형 주택 주인) : “뭘 버려야 할지 몇 년 동안 고민하고 정리했어요. 작은 집에서 사는 건 정말 행복해요. 여기 있을 건 다 있어요.”

그런데, 이런 초소형 주택은 앞서 설명드린 것처럼 대부분 이동이 가능한 트레일러 위에 짓습니다.

그러니까, 이분들 집 주인이지, 땅 주인은 아니어서 (집을) 주차할 공간을 못 찾아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수도, 전기를 어떻게 쓸지도 관건인데요.

빗물, 태양열이나 풍력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자급자족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중이라고 하니까요.

계속 진화하는 초소형 주택을 기대해볼 만합니다.

시대가 바뀌고 라이프 스타일이 달라지면 주거형태도 변하기 마련인데요.

<초소형 주택>은 감당할 수 없는 집값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잖아요.

다소 씁쓸한 면이 있는데요.

대도시 주택난의 대안이 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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