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제대혈 불법 투여한 의료기관 12곳 적발

<앵커 멘트>

아기 탯줄에서 채취하는 제대혈에는 다양한 세포로 진화하는 줄기세포가 들어있어 백혈병 치료와 다양한 재생의료 등에 사용되는데요.

최근 이 제대혈을 무허가로 환자 치료에 사용한 12개 의료기관들이 적발됐습니다.

<리포트>

도쿄의 한 민간 제대혈 은행.

다량의 제대혈이 보관돼 있습니다.

<인터뷰> 제대혈 보관 어머니 : "혹시 아이가 나중에 병에 걸리거나, 다양한 재생의료에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나중에 아이를 위해 사용하고 싶어요."

이곳에 보관된 제대혈은 제공자 본인과 가족에 투여하며, 제3자에게는 절대 제공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번에 적발된 의료기관들은 어떻게 제대혈을 입수한 것일까?

발단은 이바라키 현의 한 제대혈 은행의 도산이었습니다.

제대혈을 보관하던 이 은행이 8년전 도산하면서 은행에 출자한 남성이 800명 분의 제대혈을 보관하게 됐는데요.

이 남성은 출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제대혈 2백명분을 브로커에게 넘겼고 브로커는 이를 의료기관에 판매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대혈 가격이 계속 올라 우리 돈으로 800만원 정도이던 제대혈이 환자에게는 2천 6,700만원을 받고 투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감염 여부등을 확인하지 않은 불법 제대혈은, 잘못 이식되면 유전적 질병 등 더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