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있기 무서워요”…여성 1인 업소 ‘범죄 표적’

입력 2017.08.21 (21:24) 수정 2017.08.2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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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미용업소 여주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여성 혼자 운영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서 저지른 범죄로 드러났습니다.

여성이 혼자 일하는 업소를 노린 범죄가 잇따르자 여성 업주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는데요,

무엇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건물로 들어갑니다.

2시간 뒤, 담배를 피우며 유유히 사라지는 이 남성은 30살 배 모 씨.

배 씨는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업소를 노렸습니다.

카드 빚이 있었던 배 씨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해당 미용업소가 여주인 혼자 운영한다는 걸 파악하고는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다음날엔 여주인 혼자 운영하던 한 마사지 업소에도 강도가 침입해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모두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업소가 범행 대상이 된 겁니다.

비슷한 범죄가 잇따르자 여성업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한 미용업소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미용업소 주인(음성변조) : "밤늦게는 단골이라든가 여자 손님 받아요. 여기 상가가 불이 꺼지거든요. 늦게 오면 여자 손님들 위주로 받고 있고."

CCTV를 새로 설치하는 등 나름의 대책도 마련했습니다.

<녹취> 미용업소 주인(음성변조) : "카메라를 손님이 가져다 주셔가지고 입구만 볼 수 있게... 요즘에 핸드폰 어플로 해서 경찰과 연동돼서 할 수 있다고 해서..."

실제로 사업주가 여성인 경우 각종 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비상시 도움을 청할 연락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주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경비원일 수도 있고요. 그런 비상망을 갖추는 것이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편의점처럼 비상벨을 설치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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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있기 무서워요”…여성 1인 업소 ‘범죄 표적’
    • 입력 2017-08-21 21:27:33
    • 수정2017-08-21 22: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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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서울 강남의 한 미용업소 여주인이 살해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여성 혼자 운영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서 저지른 범죄로 드러났습니다.

여성이 혼자 일하는 업소를 노린 범죄가 잇따르자 여성 업주들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나섰는데요,

무엇보다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박영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검은 옷을 입은 한 남성이 건물로 들어갑니다.

2시간 뒤, 담배를 피우며 유유히 사라지는 이 남성은 30살 배 모 씨.

배 씨는 이렇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업소를 노렸습니다.

카드 빚이 있었던 배 씨는 유튜브 방송을 통해, 해당 미용업소가 여주인 혼자 운영한다는 걸 파악하고는 찾아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다음날엔 여주인 혼자 운영하던 한 마사지 업소에도 강도가 침입해 휴대전화 등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모두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업소가 범행 대상이 된 겁니다.

비슷한 범죄가 잇따르자 여성업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성이 혼자 운영하는 한 미용업소를 찾아가봤습니다.

<녹취> 미용업소 주인(음성변조) : "밤늦게는 단골이라든가 여자 손님 받아요. 여기 상가가 불이 꺼지거든요. 늦게 오면 여자 손님들 위주로 받고 있고."

CCTV를 새로 설치하는 등 나름의 대책도 마련했습니다.

<녹취> 미용업소 주인(음성변조) : "카메라를 손님이 가져다 주셔가지고 입구만 볼 수 있게... 요즘에 핸드폰 어플로 해서 경찰과 연동돼서 할 수 있다고 해서..."

실제로 사업주가 여성인 경우 각종 범죄에 더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비상시 도움을 청할 연락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주변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들이 경비원일 수도 있고요. 그런 비상망을 갖추는 것이 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편의점처럼 비상벨을 설치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KBS 뉴스 박영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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