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北 퍼스트레이디 리설주, 영향력은?

입력 2017.09.09 (08:08) 수정 2017.09.09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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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가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셋째 출산설을 국회에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부인과 자식이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 다름 아닌 세습국가 체제이기 때문인데요.

가수 출신이라는 리설주의 배경도 세간의 이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이자 김씨 일가 4대 세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리설주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무대의 막이 오르자 폭죽이 터지고, 여성들이 연주를 시작한다.

2012년 창단을 앞둔 모란봉 악단의 시범공연 모습이다.

북한 사회에서도 큰 화제가 될 만큼 파격적인 무대.

그러나 이날 모란봉악단보다 훨씬 더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최고권력자 김정은과 함께한 젊은 여성, 리설주였다.

공연장 입장부터 간부들과의 만남까지, 김정은과 동행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리설주.

그로부터 십여일 뒤 북한은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리설주를 김정은의 부인이라고 공식 보도했다.

<녹취>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고위 간부들로부터 깍듯이 영접 받는 모습도 노출시키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북한이 공개한 퍼스트 레이디. 이후 리설주의 일거수 일투족은 김정은 못지않게 큰 화제가 됐다.

2012년,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북한 주민들은 크게 놀랐다고 한다.

1989년생으로 알려진 리설주는 북한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 학교인 금성학원을 졸업한 뒤, 2009년 창단한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활동했다.

<녹취> "내 이름 묻지 마세요. 이름을 묻지 마세요. 그 무슨 큰일 했다고 이름을 물으시나요."

국가정보원은 리설주가 2010년 김정은의 아들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2010년과 2011년 음악회에서 그녀는 독창무대를 가지며 기량을 뽐냈다.

<녹취> "아직은 말 못해. 아, 말 못해."

김정일과 김정은도 관람한 무대였다.

<녹취> "아, 불같은 사나이라네."

리설주가 몸담았던 인민보안성 협주단 출신 탈북민은 그녀가 학창시절 특별 관리를 받던 예술 영재였다고 말한다.

<인터뷰> 한서희(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2007년 탈북) : "이설주 같은 경우에는 금성1고등에서 2고등으로 옮겨갔죠. 1고등보다는 금성 2고등 즉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의 아이들이 조금 더 예술적 기량이 뛰어나고 장성택의 관리를 많이 받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중앙기관에서 이설주를 독창으로 시킬만한 그런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라는 건 이설주의 기량이 높았다는 거죠."

최고 권력자의 아내가 된 뒤 리설주는 철저하게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녹취>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새로 개관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어버이장군님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습니다."

김씨 일가 추모 행사는 물론, 공연장이나 건물 준공식 등에 동행하며 2012년의 경우 서른 번 넘게 모습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리설주의 공개 활동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계산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김정은이가 나이가 어리니까 나는 가정을 이룬 가장이고 어른이다. 이제 애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겠고 아버지가 여러 명의 여자들 가운데 한 여자로 고영희를 취급을 하면서 그러면서 자기가 할아버지 김일성도 만나지 못하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집권 초기 어머니 고용희를 ‘선군의 어머니’라 부르며 우상화를 시도했다.

고용희는 무용수 출신으로 예술단 가수 출신인 리설주와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천대 받는 재일동포라는 약점 등 때문에 고용희 우상화는 난항을 겪게 된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대신 아내 리설주를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중요한 것은 고영희가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사실 김일성이는 항일빨치산을 했는데 이건 약간 일본에서 왔다는게 이게 북한의 기본적인 사상하고 맥락이 닿질 않습니다. 그것을 이설주를 등장을 시킴으로 해서 그 호기심을 좀 반감시키려고 하는 그런 노력의 일관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북한 선전당국이 리설주에게 김일성의 부인이자 할머니인 김정숙의 이미지까지 덧씌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녹취>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근로자들의 가정을 방문하셨습니다."

지난 2012년, 김정은과 평양 창전거리 가정집 방문에 동행한 리설주.

주방에 들어서 설거지를 하는가 하면, 직접 만든 음식까지 전달하며 주민들과 밀착하는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녹취> "부인 리설주 동지께서는 몸소 만들어가지고 오신 음식들을 내놓으시며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그 조리 방법도 일일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김정일이 유독 아꼈다는 감나무 중대를 방문했을 때도 일일이 식자재를 살피고 여군들의 머리를 매만져주는 등 군인 사랑을 부각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인민의 어머니, 혁명의 어머니라고 받들어 온 김정숙의 이미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이미 리설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이설주가 가는 장소가 김정숙이 혁명사단연구실도 가고 김정숙 동지를 따라 배워야 된다. 하는 말들을 했다는 그런 내부학습재강들이 들어오면서 아, 이것이 결국은 김정숙의 반열에 올려 세우기 위한 군불 때기다. 후계자가 장성을 하는 어느 시점, 공개를 해도 될 만한 어느 시점에 가서 이설주를 조선의 어머니라고 만들 수 있는 그러한 사전 정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리설주는 더욱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외국 귀빈들과도 만나며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실제 북한에서는 김정은 집권 직후부터 리설주 과거 행적 지우기를 시작으로 우상화 작업이 진행됐다는 증언도 나온다.

리설주가 활동했던 은하수 관현악단은 아예 해체됐다.

<인터뷰> 한서희(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2007년 탈북) : "북한의 국모로 막 내세우고 있는데 그 인품이라든가 이러는데 아, 쟤가 실제 그렇지 않아. 라는 말을 할 수도 있고 하니까 실제와 우상화와 너무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잖아요. 이설주의 우상화라든가 이런 작업을 하고 하나 하나 정리를 하려고 하면 이설주가 있었던 그 악단을 해체하는 게 제일 급선무였던 거죠."

하지만 북한당국의 노력에도 리설주의 모습이 노출되면 될수록 인민을 사랑하는 이미지 보다는 사치스러운 생활이 부각되고 있다.

리설주의 옷과 가방, 액세서리 대부분은 해외에서 사들인 고가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안에 사치품을 대북 수출 금지 품목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녹취>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리설주 동지와 함께 목란관연회장에 나오시여....."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 급인 화성-14형 시험 발사를 자축하는 공연에 참석한 리설주.

우리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식수절 행사 이후 넉달 만에 공식 행사에 나타난 것이다.

바로 직전인 지난 2월 리설주가 셋째 아이를 출산 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둘쨰의 성별과 이름은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의 딸 주애를 안아봤다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이처럼 리설주가 첫째인 아들을 포함해 김정은과 사이에 자식을 셋이나 두면서 위상을 확고히 한 듯 보이지만, 결국은 김씨 일가의 4대 세습을 위한 사전 작업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만약 김정은이가 어느 정도 나이되고 아들도 예를 들어서 20대 중분쯤 된다고 그러면 후계자로 낙점을 지으면 그러면 정말 비상한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저 김가 패밀리 정권은 앞으로도 적어도 6~70년은 간다고 봐야죠. 그 사전작업으로 이설주를 띄우고 이설주를 조선의 어머니의 반열에 어느 순간에 올려놓기 위한 그런 준비 작업들을 선전선동부에서 만들어서 차곡차곡 진행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셋째 아이 출산 소식과 함께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

리설주 띄우기는 결국 김정은의 이미지를 보완하고 세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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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9-09 08:19:30
    • 수정2017-09-09 08:3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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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리설주가 다시 한번 주목받았습니다.

국가정보원이 셋째 출산설을 국회에 보고했기 때문입니다.

독재자의 부인과 자식이 큰 관심을 끄는 것은 북한이 다름 아닌 세습국가 체제이기 때문인데요.

가수 출신이라는 리설주의 배경도 세간의 이목을 끄는 또다른 이유입니다.

<클로즈업 북한> 이번 주에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이자 김씨 일가 4대 세습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리설주를 집중 분석했습니다.

<리포트>

무대의 막이 오르자 폭죽이 터지고, 여성들이 연주를 시작한다.

2012년 창단을 앞둔 모란봉 악단의 시범공연 모습이다.

북한 사회에서도 큰 화제가 될 만큼 파격적인 무대.

그러나 이날 모란봉악단보다 훨씬 더 주목을 받았던 인물은 최고권력자 김정은과 함께한 젊은 여성, 리설주였다.

공연장 입장부터 간부들과의 만남까지, 김정은과 동행해 궁금증을 증폭시켰던 리설주.

그로부터 십여일 뒤 북한은 능라인민유원지 준공식에 참석한 리설주를 김정은의 부인이라고 공식 보도했다.

<녹취> "최고 영도자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준공식장에 나오셨습니다."

고위 간부들로부터 깍듯이 영접 받는 모습도 노출시키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세계에서 가장 폐쇄적인 국가, 북한이 공개한 퍼스트 레이디. 이후 리설주의 일거수 일투족은 김정은 못지않게 큰 화제가 됐다.

2012년, 리설주가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북한 주민들은 크게 놀랐다고 한다.

1989년생으로 알려진 리설주는 북한 최고의 예술 인재 양성 학교인 금성학원을 졸업한 뒤, 2009년 창단한 은하수 관현악단에서 활동했다.

<녹취> "내 이름 묻지 마세요. 이름을 묻지 마세요. 그 무슨 큰일 했다고 이름을 물으시나요."

국가정보원은 리설주가 2010년 김정은의 아들을 출산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2010년과 2011년 음악회에서 그녀는 독창무대를 가지며 기량을 뽐냈다.

<녹취> "아직은 말 못해. 아, 말 못해."

김정일과 김정은도 관람한 무대였다.

<녹취> "아, 불같은 사나이라네."

리설주가 몸담았던 인민보안성 협주단 출신 탈북민은 그녀가 학창시절 특별 관리를 받던 예술 영재였다고 말한다.

<인터뷰> 한서희(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2007년 탈북) : "이설주 같은 경우에는 금성1고등에서 2고등으로 옮겨갔죠. 1고등보다는 금성 2고등 즉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의 아이들이 조금 더 예술적 기량이 뛰어나고 장성택의 관리를 많이 받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중앙기관에서 이설주를 독창으로 시킬만한 그런 자리까지 오르게 됐다 라는 건 이설주의 기량이 높았다는 거죠."

최고 권력자의 아내가 된 뒤 리설주는 철저하게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모습을 보인다.

<녹취>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새로 개관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으시고 어버이장군님께 숭고한 경의를 표시하셨습니다."

김씨 일가 추모 행사는 물론, 공연장이나 건물 준공식 등에 동행하며 2012년의 경우 서른 번 넘게 모습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리설주의 공개 활동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계산의 결과라고 분석한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김정은이가 나이가 어리니까 나는 가정을 이룬 가장이고 어른이다. 이제 애가 아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겠고 아버지가 여러 명의 여자들 가운데 한 여자로 고영희를 취급을 하면서 그러면서 자기가 할아버지 김일성도 만나지 못하게 했던 아버지에 대한 반감이 작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저희들은 보고 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정은의 집권 초기 어머니 고용희를 ‘선군의 어머니’라 부르며 우상화를 시도했다.

고용희는 무용수 출신으로 예술단 가수 출신인 리설주와 비슷한 전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에서 천대 받는 재일동포라는 약점 등 때문에 고용희 우상화는 난항을 겪게 된다.

이 때문에 김정은이 대신 아내 리설주를 내세웠다는 분석이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중요한 것은 고영희가 재일동포 출신이라는 사실 김일성이는 항일빨치산을 했는데 이건 약간 일본에서 왔다는게 이게 북한의 기본적인 사상하고 맥락이 닿질 않습니다. 그것을 이설주를 등장을 시킴으로 해서 그 호기심을 좀 반감시키려고 하는 그런 노력의 일관이라고 볼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

더 나아가 북한 선전당국이 리설주에게 김일성의 부인이자 할머니인 김정숙의 이미지까지 덧씌우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녹취>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는 부인 리설주 동지와 함께 근로자들의 가정을 방문하셨습니다."

지난 2012년, 김정은과 평양 창전거리 가정집 방문에 동행한 리설주.

주방에 들어서 설거지를 하는가 하면, 직접 만든 음식까지 전달하며 주민들과 밀착하는 이미지 구축을 시도했다.

<녹취> "부인 리설주 동지께서는 몸소 만들어가지고 오신 음식들을 내놓으시며 아이들에게 먹이라고, 그 조리 방법도 일일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김정일이 유독 아꼈다는 감나무 중대를 방문했을 때도 일일이 식자재를 살피고 여군들의 머리를 매만져주는 등 군인 사랑을 부각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인민의 어머니, 혁명의 어머니라고 받들어 온 김정숙의 이미지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이미 리설주에 대한 우상화 작업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이설주가 가는 장소가 김정숙이 혁명사단연구실도 가고 김정숙 동지를 따라 배워야 된다. 하는 말들을 했다는 그런 내부학습재강들이 들어오면서 아, 이것이 결국은 김정숙의 반열에 올려 세우기 위한 군불 때기다. 후계자가 장성을 하는 어느 시점, 공개를 해도 될 만한 어느 시점에 가서 이설주를 조선의 어머니라고 만들 수 있는 그러한 사전 정비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를 거듭할수록 리설주는 더욱 공개적이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외국 귀빈들과도 만나며 국제적 위상도 높였다.

실제 북한에서는 김정은 집권 직후부터 리설주 과거 행적 지우기를 시작으로 우상화 작업이 진행됐다는 증언도 나온다.

리설주가 활동했던 은하수 관현악단은 아예 해체됐다.

<인터뷰> 한서희(인민보안성협주단 성악배우 출신/2007년 탈북) : "북한의 국모로 막 내세우고 있는데 그 인품이라든가 이러는데 아, 쟤가 실제 그렇지 않아. 라는 말을 할 수도 있고 하니까 실제와 우상화와 너무 다른 점이 있을 수 있잖아요. 이설주의 우상화라든가 이런 작업을 하고 하나 하나 정리를 하려고 하면 이설주가 있었던 그 악단을 해체하는 게 제일 급선무였던 거죠."

하지만 북한당국의 노력에도 리설주의 모습이 노출되면 될수록 인민을 사랑하는 이미지 보다는 사치스러운 생활이 부각되고 있다.

리설주의 옷과 가방, 액세서리 대부분은 해외에서 사들인 고가의 제품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유엔 안보리는 대북제재 결의안에 사치품을 대북 수출 금지 품목으로 명시하기도 했다.

<녹취> "경애하는 최고 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는 리설주 동지와 함께 목란관연회장에 나오시여....."

지난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 급인 화성-14형 시험 발사를 자축하는 공연에 참석한 리설주.

우리의 식목일에 해당하는 식수절 행사 이후 넉달 만에 공식 행사에 나타난 것이다.

바로 직전인 지난 2월 리설주가 셋째 아이를 출산 했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둘쨰의 성별과 이름은 2013년 북한을 방문한 농구선수 데니스 로드먼이 김정은의 딸 주애를 안아봤다고 말하면서 알려졌다.

이처럼 리설주가 첫째인 아들을 포함해 김정은과 사이에 자식을 셋이나 두면서 위상을 확고히 한 듯 보이지만, 결국은 김씨 일가의 4대 세습을 위한 사전 작업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터뷰> 고영환(국가안보전략연구원 부원장) : "만약 김정은이가 어느 정도 나이되고 아들도 예를 들어서 20대 중분쯤 된다고 그러면 후계자로 낙점을 지으면 그러면 정말 비상한 사건이 터지지 않는 한 저 김가 패밀리 정권은 앞으로도 적어도 6~70년은 간다고 봐야죠. 그 사전작업으로 이설주를 띄우고 이설주를 조선의 어머니의 반열에 어느 순간에 올려놓기 위한 그런 준비 작업들을 선전선동부에서 만들어서 차곡차곡 진행을 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셋째 아이 출산 소식과 함께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는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 리설주.

리설주 띄우기는 결국 김정은의 이미지를 보완하고 세습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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