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고속버스’ 화재 무방비…소화기 관리 엉망

입력 2017.09.13 (06:18) 수정 2017.09.1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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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소방당국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소화기를 불시에 점검해 봤더니 다섯 대 중 한 대꼴로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자기 중심을 잃고 방호벽을 들이받는 관광버스.

충돌 5초 만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이 불로 탑승객 20명 중 10명이 숨졌습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대비해 버스에는 두 개 이상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외버스 소화기는 의자 밑에 감춰져 있습니다.

<녹취> 버스 기사(음성변조) : "의자를 이렇게 빼야 돼요. 기사들은 다 알고 있는데요. (의자 밑에 있기 때문에 승객들이 소화기가 있는지도 모를 거고…)"

안전핀을 묶어놔 사실상 쓸 수 없는 이 소화기는 사용 연한도 지났습니다.

<녹취> 단속 소방관 : "제조연도 한 번 봐요." (2007년 7월이네요. 그러면 지금 9월이니까 10년이 지났습니다.)"

소화기 압력이 낮으면 불이 나서 사용하려 해도 약재가 분출되지 않습니다.

<녹취> 단속 소방관 : "이 소화기도 역시 압력이 다 빠져나가서 사용불능 상태입니다."

이달 초 소방당국이 서울의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100대를 점검한 결과 23대에서 소화기 불량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박성윤(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방과) : "버스 5대 중에 1대꼴로 소화기 압력미달 그리고 소화기 위치 부적정, 소화기 성능 장애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50건 넘는 버스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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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외·고속버스’ 화재 무방비…소화기 관리 엉망
    • 입력 2017-09-13 06:25:30
    • 수정2017-09-13 06:27:22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소방당국이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소화기를 불시에 점검해 봤더니 다섯 대 중 한 대꼴로 관리가 엉망이었습니다.

박진영 기자가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갑자기 중심을 잃고 방호벽을 들이받는 관광버스.

충돌 5초 만에 화염에 휩싸입니다.

이 불로 탑승객 20명 중 10명이 숨졌습니다.

갑작스러운 화재에 대비해 버스에는 두 개 이상 소화기를 비치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외버스 소화기는 의자 밑에 감춰져 있습니다.

<녹취> 버스 기사(음성변조) : "의자를 이렇게 빼야 돼요. 기사들은 다 알고 있는데요. (의자 밑에 있기 때문에 승객들이 소화기가 있는지도 모를 거고…)"

안전핀을 묶어놔 사실상 쓸 수 없는 이 소화기는 사용 연한도 지났습니다.

<녹취> 단속 소방관 : "제조연도 한 번 봐요." (2007년 7월이네요. 그러면 지금 9월이니까 10년이 지났습니다.)"

소화기 압력이 낮으면 불이 나서 사용하려 해도 약재가 분출되지 않습니다.

<녹취> 단속 소방관 : "이 소화기도 역시 압력이 다 빠져나가서 사용불능 상태입니다."

이달 초 소방당국이 서울의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100대를 점검한 결과 23대에서 소화기 불량이 적발됐습니다.

<인터뷰> 박성윤(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예방과) : "버스 5대 중에 1대꼴로 소화기 압력미달 그리고 소화기 위치 부적정, 소화기 성능 장애 등의 문제점이 나타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연간 150건 넘는 버스 화재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진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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