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초콜릿 때문에…’ 파괴되는 열대우림

입력 2017.09.15 (20:33) 수정 2017.09.15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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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피로를 풀기 위해 또 달콤한 맛이 좋아서 초콜릿 즐기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생산 때문에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초콜릿 산업이 어떻게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서아프리카 지역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주요 생산지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서 전 세계 카카오의 7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생산량 1,2위를 차지합니다.

특히 세계은행에 따르면 카카오는 코트디부아르 GDP의 15%와 수출 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작물입니다.

때문에 전체 국민의 3분의 2가량이 카카오와 연관된 일에 종사하고 있을 정돕니다.

<녹취> 토마스(농부) : "(카카오 농장덕분에) 학교도 가고 집도 지을 수 있었죠. 자식이 8명인데요. 카카오 농장이 우리 모두를 먹여 살렸습니다."

문제는 카카오가 돈이 되다보니 열대 우림을 베어내거나, 불 태운 뒤 그곳에 카카오 농장을 만드는 일들이 빈번하다는 겁니다.

<질문>
그런 카카오 농장들로 인한 열대 우림 파괴가 심각한 수준인가 보죠?

<답변>
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1960년대 이후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열대우림의 8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영국 가디언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코트디부아르의 한 국립공원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인데요.

마을처럼 조성되어 있는 이곳들 모두 카카오 농장입니다.

산림보호지역에서 불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겁니다.

<녹취> 크리스토퍼(산림농업 전문가) : "카카오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몰려듭니다. 빨리 들어와 농사지을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거죠."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는 2030년에는 그 어떤 열대 우림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르셀(UN 산림벌채·황폐화 방지 프로그램) : "숲이 파괴되면 비가 내리지 않아 결국 카카오 농사를 지을 땅도 없어질 것입니다. 빈곤, 가뭄, 갈등과 마주하게 되겠죠."

<질문>
농민들이 저런 방법으로까지 카카오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것은 결국 불법 생산한 카카오를 누군가는 사준다, 이런 얘기가 될 텐데요.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디언은 세계적인 초콜릿 생산업체들에 원료를 공급하는 유통상들이 불법 생산 카카오를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콜릿 제품에 불법 생산 카카오가 섞여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지적에 초콜릿 생산업체들은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생산 업체 12곳은 이미 지난 3월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서부아프리카의 산림 파괴 근절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요.

지난 6월엔 열대우림의 황폐화 방지에 힘쓰겠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100% 합법적인 카카오만 남품받겠다고 밝힌 업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약속한 것을 제대로 실행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숩니다.

또 전문가들은 업체의 노력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해당 정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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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초콜릿 때문에…’ 파괴되는 열대우림
    • 입력 2017-09-15 20:32:47
    • 수정2017-09-15 20:42:06
    글로벌24
<앵커 멘트>

피로를 풀기 위해 또 달콤한 맛이 좋아서 초콜릿 즐기시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생산 때문에 서아프리카의 열대우림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오늘은 초콜릿 산업이 어떻게 열대우림을 파괴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 나눠볼까 합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서아프리카 지역이 초콜릿의 원료인 카카오의 주요 생산지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서아프리카의 카카오 농장에서 전 세계 카카오의 70%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코트디부아르와 가나는 생산량 1,2위를 차지합니다.

특히 세계은행에 따르면 카카오는 코트디부아르 GDP의 15%와 수출 이익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중요한 작물입니다.

때문에 전체 국민의 3분의 2가량이 카카오와 연관된 일에 종사하고 있을 정돕니다.

<녹취> 토마스(농부) : "(카카오 농장덕분에) 학교도 가고 집도 지을 수 있었죠. 자식이 8명인데요. 카카오 농장이 우리 모두를 먹여 살렸습니다."

문제는 카카오가 돈이 되다보니 열대 우림을 베어내거나, 불 태운 뒤 그곳에 카카오 농장을 만드는 일들이 빈번하다는 겁니다.

<질문>
그런 카카오 농장들로 인한 열대 우림 파괴가 심각한 수준인가 보죠?

<답변>
네, 특히 코트디부아르의 상황이 심각합니다.

1960년대 이후 코트디부아르에서는 열대우림의 80% 이상이 파괴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근 영국 가디언이 공개한 영상입니다.

코트디부아르의 한 국립공원 상공에서 촬영한 모습인데요.

마을처럼 조성되어 있는 이곳들 모두 카카오 농장입니다.

산림보호지역에서 불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겁니다.

<녹취> 크리스토퍼(산림농업 전문가) : "카카오 농장을 만들기 위해 이곳에 몰려듭니다. 빨리 들어와 농사지을 땅을 차지하기 위해 숲을 파괴하는 거죠."

국제환경단체 마이티어스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오는 2030년에는 그 어떤 열대 우림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녹취> 마르셀(UN 산림벌채·황폐화 방지 프로그램) : "숲이 파괴되면 비가 내리지 않아 결국 카카오 농사를 지을 땅도 없어질 것입니다. 빈곤, 가뭄, 갈등과 마주하게 되겠죠."

<질문>
농민들이 저런 방법으로까지 카카오 농사를 지으려고 하는것은 결국 불법 생산한 카카오를 누군가는 사준다, 이런 얘기가 될 텐데요.

초콜릿을 생산하는 업체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답변>
네, 그렇습니다.

가디언은 세계적인 초콜릿 생산업체들에 원료를 공급하는 유통상들이 불법 생산 카카오를 마구잡이로 사들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결국 시중에서 판매되는 초콜릿 제품에 불법 생산 카카오가 섞여있다는 얘깁니다.

이런 지적에 초콜릿 생산업체들은 문제를 잘 파악하고 있고,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관련 생산 업체 12곳은 이미 지난 3월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서부아프리카의 산림 파괴 근절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한 바 있고요.

지난 6월엔 열대우림의 황폐화 방지에 힘쓰겠다는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오는 2020년까지 100% 합법적인 카카오만 남품받겠다고 밝힌 업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이 약속한 것을 제대로 실행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숩니다.

또 전문가들은 업체의 노력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면서 해당 정부들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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