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빨아들인 ‘필로티’ 구조도 문제

입력 2017.12.23 (07:11) 수정 2017.12.23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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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충북 제천 화재의 사상자가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건물이 '필로티 구조'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층에서 발생한 작은 불씨도 쉽게 커질 수 있고 2층으로 쉽게 옮겨붙을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보도에 심재남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제천의 8층 짜리 스포츠 센터 건물!

1층에 기둥만 세우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일명 '필로티' 구조입니다.

산소와 바람이 쉽게 공급되다보니 작은 불씨도 금새 큰 불로 커지고 사방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실제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작은 불꽃은 3분도 채 안 돼 화재로 이어졌고 곧 2층으로 번졌습니다.

<녹취> 생존자 : "저는 빠져나왔죠. 그런데, 연기가 지붕을 막 타고 2층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나왔죠."

또, 불과 연기가 계단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이용객들이 대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스포츠센터 이용 고객: "(이것 하나입니까 통로가?) 통로가 그것 하나예요. (엘리베이터는요?) 엘리베이터는 여기요. (비상계단은 이것 하나군요?) 이것 하나 밖에 없어요."

자동문인 출입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거나 정전으로 아예 고장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녹취> 스포츠센터 이용 고객 : "전기가 밑에서 스파크가 되니까(화재가 나니까). 전기가 차단이 되니까. 자동문이 열릴 수가 없잖아요."

목격자들은 건물 내부가 화재 비상벨이 울리더라도 듣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건물은 올해 경매를 통해 소유주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허점이 생겼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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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길 빨아들인 ‘필로티’ 구조도 문제
    • 입력 2017-12-23 07:15:09
    • 수정2017-12-23 07:2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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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이번 충북 제천 화재의 사상자가 많은 이유 가운데 하나는 건물이 '필로티 구조'였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층에서 발생한 작은 불씨도 쉽게 커질 수 있고 2층으로 쉽게 옮겨붙을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보도에 심재남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형 화재가 발생한 제천의 8층 짜리 스포츠 센터 건물!

1층에 기둥만 세우고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일명 '필로티' 구조입니다.

산소와 바람이 쉽게 공급되다보니 작은 불씨도 금새 큰 불로 커지고 사방으로 번질 수 있습니다.

실제 1층 주차장에서 발생한 작은 불꽃은 3분도 채 안 돼 화재로 이어졌고 곧 2층으로 번졌습니다.

<녹취> 생존자 : "저는 빠져나왔죠. 그런데, 연기가 지붕을 막 타고 2층으로 올라오기 시작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나왔죠."

또, 불과 연기가 계단통로를 타고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번지면서 이용객들이 대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녹취> 스포츠센터 이용 고객: "(이것 하나입니까 통로가?) 통로가 그것 하나예요. (엘리베이터는요?) 엘리베이터는 여기요. (비상계단은 이것 하나군요?) 이것 하나 밖에 없어요."

자동문인 출입구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거나 정전으로 아예 고장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녹취> 스포츠센터 이용 고객 : "전기가 밑에서 스파크가 되니까(화재가 나니까). 전기가 차단이 되니까. 자동문이 열릴 수가 없잖아요."

목격자들은 건물 내부가 화재 비상벨이 울리더라도 듣기 어려운 구조인데다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건물은 올해 경매를 통해 소유주가 바뀐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과정에서 소방시설 유지 관리에 허점이 생겼을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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