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시민들이 구했다

입력 2017.12.23 (07:17) 수정 2017.12.23 (07:3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순식간에 번진 불로 29명이 숨지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시민의식은 다시 한 번 빛났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 한복판에서 연기가 치솟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흥권(목격자) : "한 분은 4층에 매달려있다가 에어매트에 떨어져서 살아나셨고요. 옥상에 한 세 명 정도 있었고요. 창가에 한 명 있었습니다."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나온 뒤 발이 묶인 남성입니다.

유독가스는 이미 건물 전체로 퍼진 상황.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사다리차 한 대가 접근을 시도합니다.

건물에 걸리는 사다리차.

<녹취> 시민 : "어머 어머 저 사람 제발 좀 살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계속 흐르면서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도 점점 더 많아집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2미터 아래까지 접근합니다.

주저하던 남성은 사다리차로 옮겨탑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시민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합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도 그냥 자신만 건물을 빠져나오진 않았습니다.

이 중학생은 2층과 3층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여성 15명을 창문으로 탈출시켰습니다.

<인터뷰> 이재혁(중학생) : "한 명 한 명을 다 밀어서 내보냈어요. 저 사람들을 안 밀면 나갈 수가 없겠구나 생각하고요."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이제 옥상까지 번진 상탭니다.

또 다른 사다리차 한 대도 건물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녹취> 시민 : "더 이상 살아나와서 살려달라고(구조해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냐."

소방차와 구조차가 길이 좁다며 오도가도 못하는 사이 시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며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한 명이라도 더…시민들이 구했다
    • 입력 2017-12-23 07:20:21
    • 수정2017-12-23 07:31:10
    뉴스광장
<앵커 멘트>

순식간에 번진 불로 29명이 숨지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시민의식은 다시 한 번 빛났습니다.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불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석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내 한복판에서 연기가 치솟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흥권(목격자) : "한 분은 4층에 매달려있다가 에어매트에 떨어져서 살아나셨고요. 옥상에 한 세 명 정도 있었고요. 창가에 한 명 있었습니다."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나온 뒤 발이 묶인 남성입니다.

유독가스는 이미 건물 전체로 퍼진 상황.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사다리차 한 대가 접근을 시도합니다.

건물에 걸리는 사다리차.

<녹취> 시민 : "어머 어머 저 사람 제발 좀 살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계속 흐르면서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도 점점 더 많아집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2미터 아래까지 접근합니다.

주저하던 남성은 사다리차로 옮겨탑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시민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합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도 그냥 자신만 건물을 빠져나오진 않았습니다.

이 중학생은 2층과 3층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여성 15명을 창문으로 탈출시켰습니다.

<인터뷰> 이재혁(중학생) : "한 명 한 명을 다 밀어서 내보냈어요. 저 사람들을 안 밀면 나갈 수가 없겠구나 생각하고요."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이제 옥상까지 번진 상탭니다.

또 다른 사다리차 한 대도 건물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녹취> 시민 : "더 이상 살아나와서 살려달라고(구조해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냐."

소방차와 구조차가 길이 좁다며 오도가도 못하는 사이 시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며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