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김일성 광장을 달린다…올해 첫 ‘체육의 날’ 외

입력 2018.01.20 (08:02) 수정 2018.01.20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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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에는 매달 체육의 날이 있어서 체조와 달리기 등으로 체력 단련을 합니다.

얼마 전 올해 첫 체육의 날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됐는데요.

체육복을 맞춰 입고 단체로 거리를 달리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력 단련에 한창인 북한 체육의 날, 함께 보시죠.

[리포트]

소속 기관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앞세우고 사람들이 줄지어 달리는 이곳은 평양의 심장부, 김일성 광장입니다.

기관별로 색색의 체육복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광장을 벗어나 평양 시내 거리를 달립니다.

북한의 올해 첫 ‘체육의 날’ 모습입니다.

[홍성현/직업총동맹 중앙위 부장 : “오늘 수도의 여러 곳에서 대중 체육 활동이 활발히 벌어지게 되는데 첫 체육의 날 통해서 일꾼들과 정무원들은 자신들의 기백과 열정에 넘친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이른 아침, 약 4km의 구간을 왕복 달리기를 한 뒤 율동 체조를 하며 몸을 풀어 줍니다.

[‘체육의 날’ 참가자 : “새해 첫 체육의 날 활동에 참가하니 힘이 막 부쩍부쩍 솟고 사업 의욕이 막 넘쳐납니다.”]

평양의 대표적인 체제 선전물, 주체사상탑 앞에서는 청소년들이 모여 체육 활동에 한창입니다. 집단 달리기와 율동 체조를 한 뒤에는 편을 나눠 무리지어 달리기도 하는데 학생들의 응원전이 뜨겁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청소년 학생들의 얼굴마다에는 지덕체를 겸비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믿음직한 역군들로 튼튼히 준비해 갈 열의가 넘쳐있었습니다.”]

북한 TV는 보도 시간에 전국 각지에서 열린 체육의 날 행사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했는데요.

기업과 협동농장 등 직장과 단체별로 배구와 탁구, 줄다리기 등을 하는데요.

북·중 접경 신의주에서는 스케이트도 타고 어린이들은 빙판 위에서 팽이치기를 합니다.

[김성일/평안북도 무역관리국 국장 : "오늘 이렇게 도 안의 여러 단위 일꾼들과 함께 마음도 발걸음도 씩씩하게 맞추면서 시 안의 거리를 달리니까 기분이 상쾌하고 달리는 사람 모두가 활기에 넘쳐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2년부터 매달 둘째 주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지정해 체조와 집단 달리기 등을 하면서 주민들의 체력 향상과 결속을 꾀하고 있습니다.

혹한 속 백두산 개발…‘삼지연 꾸리기’ 박차

[앵커]

백두산 자락, 삼지연군은 한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까지도 내려가는데요.

혹한 속에서도 삼지연군 일대를 개발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곳에 철길과 김씨 일가 우상화 시설 등을 건설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이 일대를 적극 개발하는 이유는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기관사의 수신호와 함께 출발하는 열차.

북중 접경, 철도 교통의 중심지 혜산에서 백두산 자락 삼지연군으로 시멘트를 가득 싣고 출발합니다.

이렇게 운반한 시멘트는 삼지연군에 도착한 뒤 다시 트럭에 실려 일선 건설 현장으로 옮겨집니다.

[서창순/922건설여단장 : “여기 삼지연은 겨울철 기간이 길기 때문에 실지 공사 기일이 6개월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 여단에서는 이 겨울철 기간에 블록 생산, 막돌 확보, 부사 나르기 등 자재 확보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깨진 돌을 손으로 나르며 속도전을 펴고 있는데요.

삼지연 일대를 모범 지역으로 건설하는 ‘삼지연군 꾸리기’ 사업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중점 사업으로 거듭 언급한 북한의 주요 사업입니다.

[한수호/216사단 운수기동대 참모장 : “지금 새해 신년사를 받아 안고 우리 수송대의 그 대원들은 오늘 오전만 해도 네 탕을 했습니다. 이 속도로 나가면 우리가 오늘 계획을 100%가 아니라 200%, 250% 문제없습니다.”]

북한 당국이 삼지연군 개발에 주력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을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김정은 집권기 들어 김정일의 거대 동상도 세우며 이 일대에 우상화 시설을 확충했습니다.

[최룡해/당시 北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2016년 9월 : “장군님(김정일)의 고향군인 삼지연군을 이 세상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군으로 본보기군, 표준군, 모범군으로 특색 있게 꾸리기 위한 투쟁에 일떠나서야 하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삼지연 개발을 위해 전담 건설부대인 216사단도 조직했지만.

[조선중앙TV 리포터 : “당의 부름에 피 끓는 심장으로 화답해 나선 216사단 지휘관들과 수송전사들의 새해 첫 출동식이 진행되게 됩니다.”]

인근 주민들은 건설 현장에 노동력과 물품, 부식 등을 지원하느라 적잖은 부담을 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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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김일성 광장을 달린다…올해 첫 ‘체육의 날’ 외
    • 입력 2018-01-20 08:30:40
    • 수정2018-01-20 08:4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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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에는 매달 체육의 날이 있어서 체조와 달리기 등으로 체력 단련을 합니다.

얼마 전 올해 첫 체육의 날 행사가 전국적으로 진행됐는데요.

체육복을 맞춰 입고 단체로 거리를 달리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체력 단련에 한창인 북한 체육의 날, 함께 보시죠.

[리포트]

소속 기관의 이름이 적힌 팻말을 앞세우고 사람들이 줄지어 달리는 이곳은 평양의 심장부, 김일성 광장입니다.

기관별로 색색의 체육복을 맞춰 입은 사람들이 광장을 벗어나 평양 시내 거리를 달립니다.

북한의 올해 첫 ‘체육의 날’ 모습입니다.

[홍성현/직업총동맹 중앙위 부장 : “오늘 수도의 여러 곳에서 대중 체육 활동이 활발히 벌어지게 되는데 첫 체육의 날 통해서 일꾼들과 정무원들은 자신들의 기백과 열정에 넘친 모습을 남김없이 보여주게 될 것입니다.”]

이른 아침, 약 4km의 구간을 왕복 달리기를 한 뒤 율동 체조를 하며 몸을 풀어 줍니다.

[‘체육의 날’ 참가자 : “새해 첫 체육의 날 활동에 참가하니 힘이 막 부쩍부쩍 솟고 사업 의욕이 막 넘쳐납니다.”]

평양의 대표적인 체제 선전물, 주체사상탑 앞에서는 청소년들이 모여 체육 활동에 한창입니다. 집단 달리기와 율동 체조를 한 뒤에는 편을 나눠 무리지어 달리기도 하는데 학생들의 응원전이 뜨겁습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청소년 학생들의 얼굴마다에는 지덕체를 겸비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믿음직한 역군들로 튼튼히 준비해 갈 열의가 넘쳐있었습니다.”]

북한 TV는 보도 시간에 전국 각지에서 열린 체육의 날 행사 소식을 집중적으로 전했는데요.

기업과 협동농장 등 직장과 단체별로 배구와 탁구, 줄다리기 등을 하는데요.

북·중 접경 신의주에서는 스케이트도 타고 어린이들은 빙판 위에서 팽이치기를 합니다.

[김성일/평안북도 무역관리국 국장 : "오늘 이렇게 도 안의 여러 단위 일꾼들과 함께 마음도 발걸음도 씩씩하게 맞추면서 시 안의 거리를 달리니까 기분이 상쾌하고 달리는 사람 모두가 활기에 넘쳐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1992년부터 매달 둘째 주 일요일을 체육의 날로 지정해 체조와 집단 달리기 등을 하면서 주민들의 체력 향상과 결속을 꾀하고 있습니다.

혹한 속 백두산 개발…‘삼지연 꾸리기’ 박차

[앵커]

백두산 자락, 삼지연군은 한겨울에는 기온이 영하 30도까지도 내려가는데요.

혹한 속에서도 삼지연군 일대를 개발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북한 당국은 이곳에 철길과 김씨 일가 우상화 시설 등을 건설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북한 당국이 이 일대를 적극 개발하는 이유는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기관사의 수신호와 함께 출발하는 열차.

북중 접경, 철도 교통의 중심지 혜산에서 백두산 자락 삼지연군으로 시멘트를 가득 싣고 출발합니다.

이렇게 운반한 시멘트는 삼지연군에 도착한 뒤 다시 트럭에 실려 일선 건설 현장으로 옮겨집니다.

[서창순/922건설여단장 : “여기 삼지연은 겨울철 기간이 길기 때문에 실지 공사 기일이 6개월 정도 밖에 안 됩니다. 그래서 우리 여단에서는 이 겨울철 기간에 블록 생산, 막돌 확보, 부사 나르기 등 자재 확보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작업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깨진 돌을 손으로 나르며 속도전을 펴고 있는데요.

삼지연 일대를 모범 지역으로 건설하는 ‘삼지연군 꾸리기’ 사업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도 중점 사업으로 거듭 언급한 북한의 주요 사업입니다.

[한수호/216사단 운수기동대 참모장 : “지금 새해 신년사를 받아 안고 우리 수송대의 그 대원들은 오늘 오전만 해도 네 탕을 했습니다. 이 속도로 나가면 우리가 오늘 계획을 100%가 아니라 200%, 250% 문제없습니다.”]

북한 당국이 삼지연군 개발에 주력하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이곳을 김정일의 고향이라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김정은 집권기 들어 김정일의 거대 동상도 세우며 이 일대에 우상화 시설을 확충했습니다.

[최룡해/당시 北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2016년 9월 : “장군님(김정일)의 고향군인 삼지연군을 이 세상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군으로 본보기군, 표준군, 모범군으로 특색 있게 꾸리기 위한 투쟁에 일떠나서야 하겠습니다.”]

북한 당국은 삼지연 개발을 위해 전담 건설부대인 216사단도 조직했지만.

[조선중앙TV 리포터 : “당의 부름에 피 끓는 심장으로 화답해 나선 216사단 지휘관들과 수송전사들의 새해 첫 출동식이 진행되게 됩니다.”]

인근 주민들은 건설 현장에 노동력과 물품, 부식 등을 지원하느라 적잖은 부담을 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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