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 직접 수정…“한반도 평화 염원 담아”

입력 2018.03.05 (22:43) 수정 2018.03.05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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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신 한반도 평화 정착 등 원론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 간의 의견 교환인 만큼 논리적 설득보다는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작성한 초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역시 사전에 친서를 전달받았지만 대략적 내용만 알고 있을 뿐 문서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번영의 절절한 염원을 담은 원론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이 친서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가 친서에 포함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따라서 '선 핵동결, 후 핵폐기'와 같은 단계적 비핵화 방안 등 북미 대화의 구체적인 조건 역시 아예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서를 통한 정상 간의 간접 대화에서 이를 명시할 경우 특사단의 협상 카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됩니다.

[김영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친서를 통해) 남과 북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쉽게 얘기하면 무드가 조성되면 다음도 기약할 수 있고, 또 망가뜨린 담판이 아니라고 평가도 받을 수 있겠죠."]

다만, 문 대통령이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언급했던 만큼, 정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구두 메시지로 전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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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서 직접 수정…“한반도 평화 염원 담아”
    • 입력 2018-03-05 22:46:33
    • 수정2018-03-05 23: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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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친서에는 '한반도 비핵화'를 구체적으로 명시하는 대신 한반도 평화 정착 등 원론적인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상 간의 의견 교환인 만큼 논리적 설득보다는 큰 틀에서의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이어서 조태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는 청와대 참모진이 작성한 초안을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의용 안보실장 역시 사전에 친서를 전달받았지만 대략적 내용만 알고 있을 뿐 문서를 직접 확인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 정착과 동북아 번영의 절절한 염원을 담은 원론적이고 보편적인 내용이 친서에 담긴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단어가 친서에 포함됐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따라서 '선 핵동결, 후 핵폐기'와 같은 단계적 비핵화 방안 등 북미 대화의 구체적인 조건 역시 아예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서를 통한 정상 간의 간접 대화에서 이를 명시할 경우 특사단의 협상 카드가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로 풀이됩니다.

[김영수/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친서를 통해) 남과 북이 대화를 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쉽게 얘기하면 무드가 조성되면 다음도 기약할 수 있고, 또 망가뜨린 담판이 아니라고 평가도 받을 수 있겠죠."]

다만, 문 대통령이 지난달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언급했던 만큼, 정 실장이 김정은 위원장에게도 구두 메시지로 전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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