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10년만에 한미 ‘금리 역전’…가계 대출·경기 회복에 부담

입력 2018.03.22 (21:19) 수정 2018.03.22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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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석 달만에 또 금리를 올렸습니다.

미국 정책 금리는 연 1.5∼1.75%가 됐는데요.

우리 기준 금리가 연 1.5%니까 상단 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아진 겁니다.

이런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만입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미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지만, 내년엔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건데요.

아직 회복세가 강하지 않은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국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22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한 달 보름여 만에 장중 2,500을 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린만큼 불확실성이 사라진 측면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고형권/기획재정부 제1차관 : "금리 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발표대로라면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여지가 크다는 게 문젭니다.

두 나라의 금리 역전 기간이 길어지고, 차이도 더 벌어지게 되면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미국 연준의 결정과) 의사결정문이 다소 매파적(금리인상을 선호하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는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겁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에 차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경기 상황이나 물가 상황에 따라서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질 여지는 있다..."]

가장 우려되는 건 1,450조 원을 넘은 가계부챕니다.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4조 7천억 원 늘고, 고위험 가구는 8천 가구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금융비용 상승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가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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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10년만에 한미 ‘금리 역전’…가계 대출·경기 회복에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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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8-03-22 21:5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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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석 달만에 또 금리를 올렸습니다.

미국 정책 금리는 연 1.5∼1.75%가 됐는데요.

우리 기준 금리가 연 1.5%니까 상단 금리가 우리보다 더 높아진 겁니다.

이런 한미 정책금리 역전은 2007년 8월 이후 10년 7개월만입니다.

문제는 앞으롭니다.

미 연준은 올해 3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지만, 내년엔 예상보다 더 빨리 금리를 올리겠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이 반영된 건데요.

아직 회복세가 강하지 않은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국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22일) 코스피는 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면서 한 달 보름여 만에 장중 2,500을 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소폭 오르는 데 그쳤습니다.

예상대로 미국이 금리를 올린만큼 불확실성이 사라진 측면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고형권/기획재정부 제1차관 : "금리 역전에 따른 급격한 자본유출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발표대로라면 추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여지가 크다는 게 문젭니다.

두 나라의 금리 역전 기간이 길어지고, 차이도 더 벌어지게 되면 국내 금융시장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주열/한국은행 총재 : "(미국 연준의 결정과) 의사결정문이 다소 매파적(금리인상을 선호하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는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겁니다."]

이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시기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도 있다는 분석에 차츰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창선/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경기 상황이나 물가 상황에 따라서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빨라질 여지는 있다..."]

가장 우려되는 건 1,450조 원을 넘은 가계부챕니다.

대출금리가 0.5% 포인트 오를 경우 가계의 이자 부담이 4조 7천억 원 늘고, 고위험 가구는 8천 가구 증가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또, 금융비용 상승으로 기업의 수익성과 투자가 줄어들어 경기회복에 부담이 될 수 있는 만큼 한은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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